2024년 4월 24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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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유재석-공로상 백종원"…2019 SBS 연예대상의 똑똑한 상 주기[종합]

강선애 기자 작성 2019.12.29 09:11 수정 2019.12.29 14:52 조회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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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2019 SBS 연예대상'이 대상은 유재석에게 공로상은 백종원에게 돌아가며 화려하게 마무리됐다.

28일 오후 9시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2019 SBS 연예대상'이 방송인 김성주, 개그우먼 박나래, 조정식 SBS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생중계됐다.

이번 연예대상의 대상 후보에는 유재석, 백종원, 신동엽, 김종국, 김구라, 서장훈, 김병만, 이승기 등 총 8명이 올랐다. 그 가운데 올해 '런닝맨' 9주년 팬미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최근 다시 '런닝맨'의 상승세를 주도한 유재석과 '골목식당'의 인기에 이어 신규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까지 훌륭하게 런칭시킨 백종원이 강력한 대상 후보로 점쳐졌다.

그 결과 영예의 대상은 유재석에게 돌아갔다. 항상 대상감으로 여겨지는 난공불락 '국민MC' 유재석이기에 충분히 받을 만한 대상이었고, '런닝맨'을 9년이나 이끈 공을 치하하는 상이기도 했다. 유재석 개인에게는 지난 2015년 이후 4년 만으로, 오랜만의 연예대상이기도 했다.

유재석은 대상을 받고 가장 먼저 가족과 제작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10년 동안 함께해준 멤버들, 10년 동안 있으면서 힘들 때도 많았는데 서로 의지하면서 함께 땀을 흘려줘서 정말 감사하고 '런닝맨'을 아껴주시는 모든 팬분들께도 감사하다"며 '런닝맨'의 10주년을 앞두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솔직한 고민도 털어놨다. 그는 "버라이어티가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도 꿋꿋이 길을 함께 가준 제작진과 멤버들, 함께해준 게스트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리겠고, 내년에 10년을 맞아서 어떤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지 저희에게 숙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 노력을 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특히 유재석은 올해 세상을 떠난 후배들도 언급했다. 그는 "'런닝맨'에 출연하셨던 우리 게스트들 가운데 올해 하늘나라로 떠난 구하라 씨, 설리 씨 생각이 많이 난다. 두 분도 하늘나라에서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하면서 계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재석은 "저희들이 요즘 드는 생각이 평범하고 편안한 하루 일과가, 일상이 감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런 소중한 일상을 보내게 해 주신 저희 하루, 일주일, 일 년을 만들어주신 수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다 수상'도 '런닝맨'에게 돌아갔다. '런닝맨'은 '대상' 유재석과 더불어 글로벌 프로그램상, 최우수상 김종국, 우수상 양세찬, SNS스타상 이광수, SBS엔터테이너상 하하까지 총 6관왕을 차지했다.

종합

백종원에게는 공로상이 돌아갔다. 자신은 '비연예인'이라며 한사코 수상을 거절했던 그에게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겨준 상이었다. 그는 "'골목식당'과 '맛남의 광장' 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한마음 한뜻이 되는 것은 그분들의 역할이 컸다. 방송에 나왔던 출연했던 가게, 농어민 분들, 그리고 줄 서시고 식사 맛있게 해 주시고 이런 분들 덕분에 굉장한 에너지를 얻고 사회에 영향력을 줄 수 있구나 하고 조심스럽고 더 힘을 낸다"고 전했다.

이어 "지방에서 방송을 하든, 어디서 하든 계속 찾아주셔서 응원해주시는 손님 분들 정말 감사드린다"며 "여러분들 덕분에 매번 책임감을 더 느끼고 열심히 해야지 하는 생각이다.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하겠다. 골목서 고생하시는 자영업자들과 농민, 어민 분들 힘내시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서 희망 보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상 후보였던 김구라는 독설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구라는 "내가 대상 후보인 게 나 스스로도 납득이 안 되는데 시청자들이 납득이 되겠냐"라며 "방송사에서 구색을 맞추려고 한 8명을 넣은 거 같은데, 우리가 다 알지 않냐"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 "굳이 이름은 밝히지 않겠지만 연예대상이 물갈이를 해야 하지 않나 싶다"라며 "대상 후보 8명 뽑아놓고 콘텐츠 없이 개인기로 때우는 거 그만해라. 광고 때문에 이러는 거 안다. 이러지 마라. 이제 바뀔 때 됐다. 내가 이 얘기하고 빠지겠다. 방송 3사 본부장들이 만나서 번갈아가면서 해야 된다.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할 거다"라고 유머러스하게 일침을 가했다.

'온라인 탑골공원'의 인기는 연예대상에도 스며들었다. 시상자로 과거 '인기가요'에서 MC로 활약한 김진 김정화가 등장해 시선을 모았고, SBS 아나운서 김주우, 장예원, 김윤상, 주시은, 김수민은 터보와 SES의 무대를 재현해 재미를 선사했다. 원조 1인 토크쇼의 레전드, 주병진도 시상자로 나서며 반가운 얼굴을 드러냈다.

최우수상을 받은 홍진영은 수상소감을 말하는 도중 올해가 가장 힘들었다며 울먹였다. 그는 "정말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줄도 모르고 왔다. 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사실 올 한 해가 저한테 너무 힘들었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홍진영은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게 올 한 해. 주변에 감사한 분들이 많아서 잘 이겨낼 수 있었다"라며 스태프, 관계자, 가족,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더 열심히 하면서 보답하고 살겠다"라고 진심을 밝혔다.

연예대상은 상의 권위나 이름보다도, 지난 1년간 시청자의 웃음을 위해 애를 쓴 이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함께 웃으며 한 해를 돌아보자는 의미에서 진행되는 시상식이다. 이번 '2019 SBS 연예대상'은 그런 본연에 충실하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면서, 동시에 상의 분배도 적절하게 이뤄진 시상식이었다.

이하 '2019 SBS 연예대상' 수상자(작) 명단.

Δ대상=유재석(런닝맨)
Δ공로상=백종원(백종원의 골목식당·맛남의 광장)
Δ프로듀서상=이승기(집사부일체·리틀포레스트)
Δ최우수상=리얼리티 쇼 부문 홍진영(미운 우리 새끼), 김종국(런닝맨·미운 우리 새끼)/ 쇼 버라이어티 부문 김성주(백종원의 골목식당), 최성국(불타는 청춘)
Δ우수상=리얼리티 쇼 부문 김희철(미운 우리 새끼·맛남의 광장), 윤상현(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쇼 버라이어티 부문 양세찬(런닝맨), 이상윤(집사부일체)
Δ최우수 프로그램상= 백종원의 골목식당
Δ우수 프로그램상=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불타는 청춘
ΔSNS 스타상=강남·이상화(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육성재(집사부일체), 박나래(리틀 포레스트), 이광수(런닝맨)
Δ베스트 팀워크상= 집사부일체
Δ글로벌 프로그램상= 런닝맨
ΔSBS 엔터테이너상=하하(런닝맨)
ΔSBS 명예사원상=양세형(집사부일체·맛남의 광장)
ΔSBS 패밀리상=이윤지(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ΔSBS 챌린저상=허재(정글의 법칙), 이태곤(정글의 법칙·빅피쉬), 김동준(맛남의 광장)
Δ베스트 커플상=탁재훈 이상민(미운 우리 새끼)
Δ방송작가상=원주원 작가(최백호의 낭만시대), 박은영 작가(본격연예 한밤), 김미경 작가(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Δ라디오 DJ상=소이현(러브FM 집으로 가는 길 소이현입니다), 배성재(파워FM 배성재의 텐)
Δ신인상=최민용(불타는 청춘), 정인선(백종원의 골목식당)

[사진=백승철 기자, SBS 방송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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