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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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 시상식 초토화시킨 '핵사이다 발언'…시청자 지지↑

김지혜 기자 작성 2019.12.29 14:26 수정 2019.12.29 14:56 조회 4,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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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방송인 김구라가 촌철살인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었다.

지난 28일 오후 9시부터 생중계된 '2019 SBS 연예대상'에 참석한 김구라는 예상 밖 발언을 쏟아냈다.

이날 김구라는 유재석, 백종원, 신동엽, 이승기 등 선후배 7명과 함께 대상 후보에 올랐다. MC 김성주가 대상 후보인 김구라에게 마이크를 건네자 "제가 (대상 후보가 된 것이) 납득이 안 되는데 시청자들이 납득될까 걱정이다. 구색 맞추려고 8명 넣은 것 같다"고 말해 시상식장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마이크를 잡은 김구라는 작심한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대상 후보 된 것은) 기쁜데요, 억지로 좋은 표정을 짓지 못하겠다. 방금 우수 프로그램상('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도 제가 대표로 받았는데 제가 받을 만한 게 아니다. 제작진, 부부들이 애쓰는 프로그램이고, 저는 거기 나가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나름 열심히 하고 있으나 저는 지금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으로 2시간 앉아있는 것"이라고 자조 섞인 솔직한 말을 했다.

김구라는 "제가 지금 휴대전화와 목도리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집에 가려고.. 농담이고 어쨌든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것 자체가 굉장히 영광스럽지만 앉아있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운을 뗀 뒤 "또 여기 앉아 계신 분들, 이름은 밝히지 않겠지만 '연예대상'도 물갈이를 해야 될 때가 아닌가 하다. KBS도 '연예대상' 시청률이 안 나왔다. 5년, 10년 된 국민 프로그램이 많다 보니 돌려먹기 식으로 상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구라는 "그러니까 이제 더 이상 쓰잘데기없는, 저 같은 사람 빼고 신동엽, 백종원, 유재석 정도만 대상 후보를 하는 게 긴장감이 있다"며 "나하고 서장훈은 왜 앉아있냐. 김종국도 사실 좀 그렇잖아. 종국이도 방송한지 20년 됐고, 40대 중반이다. 나 이 말 꼭 하고 싶었다. 내가 정말 노리는 상은 내일 하는 'MBC 연예대상'에서 안영미와 함께 베스트 커플상이다. 그건 내가 봤을 때 가능해"라고 말하며 자신이 대상 후보로 자격이 없음을 강조했다.

시상식 자체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김구라는 "대상 후보 8명 뽑아 놓고 아무런 콘텐츠 없이 개인기로 1~2시간 때우는 거 더 이상 이렇게 하면 안 된다. 통합해서 지상파 3사 본부장들 만나서 돌아가면서 해야 한다. 광고 때문에 이러는 거 안다"며 "하지만 이제 바뀔 때가 됐다. 이 이야기하고 빠지겠다"고 말했다.

생방송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이한 김성주는 김구라를 말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김구라는 "너도 원하잖아"라며 "이건 3사 본부장 만나서 번갈아가면서 해야 한다. 많은 시청자 분들이 오랜만에 김구라가 옳은 소리 한다 생각할 것"이라고 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대상 후보인 김병만이 해외 스케줄로 불참했다고 하자 김구라는 "거 봐요. 병만이는 작년에도 안 왔다. 일부러 스케줄 잡는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해 시상식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구라의 사이다 발언은 그의 예상대로 시청자들의 공감과 지지로 이어졌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한 것은 물론이고 SNS 등에는 김구라에 칭찬이 이어졌다. "틀린 말 하나 없다", "시상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내부자라고 할 수 있는 김구라가 총대를 매고 쓴소리를 한 것은 용기 있는 행동이다"라는 의견이 쏟아졌다.

반면 "시상식에 와있는 사람은 뭐가 되느냐", "대상 후보가 된 것 만으로 기뻐하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배려 없는 발언이었다"는 의견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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