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스타 스타는 지금

세 번째 도전만에…박나래, 드디어 품에 안은 영예의 '대상'

강선애 기자 작성 2019.12.30 08:16 수정 2019.12.30 10:00 조회 702
기사 인쇄하기
박나래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개그우먼 박나래가 세 번째 도전만에 '연예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박나래는 지난 29일 밤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9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영예의 대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아 온 박나래는 지난 2017년부터 강력한 대상 후보로 점쳐졌다. 하지만 2017년에는 전현무에게, 2018년에는 이영자에게 대상을 내어주며 아쉬운 고배를 마셨다.

올해 역시 박나래는 대상 후보에 올랐지만, 트로트 자아 '유산슬'로 큰 인기를 누린 유재석이 강력한 대상 후보로 떠오르며 박나래에게 대상이 돌아갈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박나래는 마침내 대상을 받으며 시상식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됐다.

이날 대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박나래는 자리에 주저앉아 눈물을 펑펑 쏟았다. 겨우 시상무대로 올라온 박나래는 "솔직히 이 상은 제 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근데 너무 받고 싶었다. 나도 사람이다"라며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박나래는 "오늘 너무 멋지고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함께 대상 후보에 올랐다. 후보에 오르기 전까지만 해도 받고 싶었는데, 선배님들과 함께 서있었는데 이영자 선배님이 '어깨 피고 당당했으면 좋겠다'고 하고 유재석 선배님도 '네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며 시상식 중간에 선배들로부터 들은 위로와 응원의 말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분들보다도 부족하고 만약 대상 후보였어도 이들처럼 여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싶었다. 거기에 비하면 전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다"며 가슴 벅차 했다.

이어 박나래는 "제 키가 148cm다. 많이 작다. 근데 여기 위에서 보니까 처음으로 사람 정수리를 본다. 저는 한 번도 제가 높은 곳에 있다고 생각도 안했다. 제가 볼 수 있는 시선은 여러분의 턱 아니면 콧구멍이었다. 항상 바닥에서 위를 우러러보는 게 행복했다"라며 위트 있게 자신의 상황을 전했다.

박나래는 소속사 관계자 및 제작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 후 어머니를 언급했다. 그는 "지금 집에서 TV를 보고 있을 우리 엄마, 사실 엄마가 3년 동안 시상식에 올 때마다 방청석에서 구경을 했었다. 그건 우리 딸이 상 받나 안 받나 보러 온 게 아니라 빛나는 스타들 곁에서 같이 빛나는 걸 보는 게 좋지 않았나 싶었다. 올해는 머리가 아프시다며 오지 않았다. 그런데 저는 안다. 부담스러워하는 딸 보기 싫어서 그렇다는 것"이라며 "엄마 나 상 받았어"라고 외쳤다.

마지막으로 박나래는 절친한 동료들을 언급하며 눈물을 또 쏟아냈다. 그는 "내 친구 거인 장도연이랑 양세형이랑 홍현희 언니, 이렇게 같이 놀던 사람들이 빛나는 시상식에 있으니까 너무도 좋은 것 같다. 울지 마. 내일 술 먹자 내가 살게"라며 "'나 혼자 산다' 가족 여러분들, 너무 사랑한다. 진짜 가족 같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나래는 "전 착한 사람도 선한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예능인 박나래는 TV에 나오면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사람 박나래는 나빠도, 예능인 박나래는 선한 웃음을 주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항상 거만하지 않고 낮은 자세로 있겠다. 어차피 작아서 높이도 못 간다.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박나래는 공약을 내걸었던 코끼리 돌기를 하며 마지막까지 웃음을 선사했다.

[사진=MBC 방송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