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일)

방송 프로그램 리뷰

"목숨 걸고 방송했더니, 비호감 됐더라"…하리수 눈물

강선애 기자 작성 2019.12.30 09:16 수정 2019.12.30 12:06 조회 14,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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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수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국내 트렌스젠더 1호 연예인' 하리수가 편견에 맞서 온 지난날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29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는 118대 가왕에 도전하는 복면가수 8인이 출연했고, 1라운드 마지막 무대에서 '곧 감'이 패해 가면을 벗었다. 솔로곡으로 장윤정의 '초혼'을 부른 '곧 감'의 노래에 판정단은 누군지 몰라하면서도 "잘 부른다"며 칭찬했다.

가면을 벗은 '곧 감'의 정체는 하리수였다. 하리수는 "제 목소리를 듣고 절 못 알아봤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아무도 못 알아맞췄다. 목표를 이뤘다"며 기뻐했다.

"립싱크 가수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다던데?"라는 MC 김성주의 질문에 하리수는 "전 오히려 외국에서 활동할 때는 라이브로 많이 활동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립싱크로 많이 했다. 무대 자체가 주어지지 않아 그랬던 거다"라며 기회가 적었던 국내 활동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하리수는 "데뷔하자마자 '하리수는 화제성이다', '3개월도 못 갈 거다'란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며 "그러다 음반을 냈는데 무대에 설 수 있는 게 너무 적었다. 그래서 방송에 나가면, 그 방송에 목숨 걸고 했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 제가 비호감 캐릭터가 되어 있더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 "전 그냥,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복면가왕' 출연 이후 인터뷰에서 하리수는 "그냥 연예인, 가수, 배우로 봐주시면 좋겠다. 하리수라는 프레임에 씌워서 절 그걸로만 생각해주는 게 아쉬웠다"며 "19년 동안 편견과 오랫동안 싸워왔는데, '복면가왕' 같은 더 많은 무대에 서고 싶다"라고 밝혔다.

[사진=MBC 방송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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