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대세' 하정우와 '대상' 김남길이 만난 영화가 2020년 2월의 포문을 연다. 미스터리 공포 영화 '클로젯'(감독 김광빈, 제작 월광·퍼펙트스톰필름)이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 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하정우와 김남길, 허율이 주연을 맡았다.
윤종빈 감독의 졸업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2005)의 주연, 스태프로 인연을 맺은 하정우와 김광빈 감독은 15년이 흘러 충무로에서 다시 만났다. 공포물 마니아로 알려진 김광빈 감독은 데뷔작으로 '벽장'을 모티브로 한 미스터리 드라마를 집필했고, 하정우는 시나리오에 반해 가장 먼저 출연을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하정우는 "첫 미스터리 영화 출연이기는 하지만 그 자체가 도전이라고 할 수는 없다. 나는 이 영화가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흥미로웠다"라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실종된 딸을 찾는 아빠 '상원' 역을 맡은 하정우는 '허삼관'에 이어 또 한 번 부성애 연기를 선보인다.
하정우는 "미혼인 제가 이 캐릭터에 다가가는 게 쉬웠던 게, 상원은 결혼도 하고 아이가 있었음에도 사고가 있기 전까지 아이를 제대로 챙기지 않고 총각처럼 살았던 남자였기 때문이다. 자식을 가진 아버지의 심정이 어떤지 주변 유부남들에게 많이 물어봤다"라고 말했다.
2019년 연말 열린 SBS 연기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은 김남길도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온다. 이번 작품에서 김남길은 상원의 딸의 흔적을 좇는 의문의 남자 '경훈'으로 분했다.
김남길은 "다른 사람들은 미스터리 공포라 하겠지만 우리네 얘기라 생각을 많이 한다. 보고 나서 주변 사람들을 한 번 더 돌아보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아이가 사라진 이야기 등은 소품적으로 이야기되는 부분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재밌는 영화다"고 영화의 매력을 전했다.
김광빈 감독은 하정우는 물론 김남길까지 캐스팅한 것을 두고 "솔직히 캐스팅이 성사됐을 때 믿기지 않았다. 캐스팅 확정되기 전까지는 집에도 함구했다"라고 조심스럽고 떨렸던 캐스팅 후기를 밝혔다.
미스터리 공포는 물론 오컬트 무비 느낌이 물씬 나는 영화에 대해 김광빈 감독은 공포보다는 드라마에 중점을 둔 영화라고 강조했다. 김광빈 감독은 "여러 가지 종교적 색채가 섞여 있지만 민속신앙을 바탕으로 했고, 오컬트와는 다르게 딸이 사라져 두 남자가 찾아다닌다는 드라마에 주안점을 뒀다"라고 전했다.
또한 "민속신앙을 바탕으로 했지만, 특정 종교에 매달려 만들지 말자고 배우들과 같이 이야기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의식 자체도 같이 만들어 나갔다"고 밝혔다.
하정우는 "미스터리 장르라 하지만 호러라고 느낄 수도, 스릴러라고 느낄 수도, 그냥 드라마라고 느낄 수도 있다. 여러 요소가 꽤 있다"며 "그래서 이 영화를 말할 때 '미스터리 드라마'라고 밖에 말을 못 한다. 느끼는 것이 다 다르기 때문에 장르는 영화를 보신 관객들이 정해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백두산'의 670만 흥행으로 또 한 번 티켓 파워를 입증한 하정우와 연기대상 '대상'에 빛나는 김남길이 의기투합한 '클로젯'은 오는 2월 극장가의 초대형 기대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여름이나 가을이 아닌 초봄에 만나는 미스터리 공포가 관객들의 구미를 당길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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