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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1등 사윗감→국민 불륜남' 이상윤 "욕 많이 먹었으니 오래 살겠죠"

기사 출고 : 2020-01-02 17:13:36

조회 : 774

이상윤

[SBS 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훤칠한 키와 잘생긴 외모, 여기에 '서울대 출신'이라는 스펙으로 늘 '1등 사윗감'으로 꼽히던 배우 이상윤이 최근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비난에 휩싸였다. 물론 그를 향한 직접적인 욕은 아니다. 얼마 전 종영한 SBS 드라마 에서 외모, 성품, 능력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아내 나정선(장나라 분)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다른 여자에게 간 남편 박성준 역을 소화하며, 이상윤은 '국민 불륜남' 타이틀을 얻었다. 일생을 모범생으로 살아온 이상윤은 드라마의 높은 인기만큼 태어나서 가장 많은 욕을 먹었다.

"이렇게 욕을 많이 먹었으니, 오래 살지 않을까요?"(웃음)

이런 욕은 처음이라 얼떨떨하다고 했다. 이상윤은 시청자의 반응을 초반에는 열심히 챙겨봤다. 일찌감치 촬영을 마친 상황이라 여유도 있었고, 드라마 자체가 궁금증을 계속 자극하며 그 힘으로 전개를 이끌어가는 식이라 시청자가 뭘 궁금해하고 어디까지 눈치챌지 스스로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을 향한 욕이 점점 늘어나며, 그때부터는 시청자 반응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았다. 그게 마음이 편했다. 이상윤은 "그만큼 시청자가 드라마를 몰입해서 봤다는 이야기니 감사하게 생각되면서도, 박성준을 넘어 저한테까지 욕이 오니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죠"라고 솔직하게 말하며 멋쩍은 눈웃음을 보였다.

이상윤

▲ 답답했던 박성준, '정신 차려라'고 말해주고 싶어

에서 이상윤이 연기한 박성준은 무표정하고 과묵한 성격으로, 남편의 '바람' 앞에 서슬퍼런 독기를 뿜어내는 아내 앞에서도 구구절절한 변명을 늘어놓지 않았다. 그래서 시청자의 입장에서 박성준을 보고 있으면 답답한 마음이 컸다. 왜 입을 꾹 다물고 있는지, 왜 자신의 바람에 대한 최소한의 변명조차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박성준은 원체 자기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에요. 감정이 나오려고 해도 그걸 꾹 누르기만 했죠. 감정을 꺼내지 못하는 환경에서 자랐고, 회사에 들어와서 부사장님과 비밀스러운 관계를 맺으며 말을 더 아끼는 사람이 됐어요. 박성준을 둘러싼 상황들은 갈수록 세지는데 정작 박성준은 감정을 드러내지도, 말을 하지도 않아 그걸 표현하는 게 어려웠어요. 박성준이 느낄 감정들을 마음속에 품고 겉으로는 포커페이스를 한 건데, 시청자가 보기에 박성준도, 그걸 연기한 저도 답답해 보였나 봐요."

아내를 배신한 나쁜 남자이면서 답답하기까지 하니, 시청자의 박성준을 향한 비난은 거셌다. 그리고 그 부정적인 반응은 고스란히 이상윤에게 이어졌다. 속을 드러내지 않고 늘 일관된 반응만 하는 박성준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것뿐인데, 이상윤에게도 "답답하다"는 반응들이 뒤따랐다.

"해석은 보는 사람들의 몫이죠. 보는 분들이 그렇게 봤다면, 그건 제가 잘못한 거라 생각해요. 성준에 대한 미움의 여파로 저까지 미워 보였다면 상관없어요. 그게 아니라 성준에 대한 감정을 떠나서, 냉정하게 제 연기만 봤을 때 그런 답답함을 느꼈다면, 그건 제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해요."

이상윤

그래도 이상윤은 박성준을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정확히 말하면,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2/3 정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성준이의 과거가 안쓰럽게 느껴졌어요. 누구보다도 아픈 가정에서 자랐고, 정선이와의 사이에서 가진 아이가 유산됐을 때도 내색만 안 할 뿐, 그 힘겨웠던 상황들을 정선이랑 똑같이 다 겪은 거거든요. 그 아픔을 표현하지 않고 누구한테도 털어놓지 못하고 버티는 게 더 힘들었을 거예요. 그 찰나에 아버지까지 돌아가셨으니, 성준이 입장에서는 그때가 인생에서 가장 힘들 시기였을 거예요. 하필 그때 옆에 온유리(표예진 분)가 있었고, '태어난 게 죄'라는 유리의 말에 동질감을 느꼈겠죠. 그래서 실수를 저지르게 된 거고요. 그렇다고 성준이의 바람을 옹호하고 싶지는 않아요. 성준이가 안쓰러운 건 맞으나, 그 후에 보여준 그의 선택은 저도 아쉬워요."

이성과 관계를 이어나가는 방식에 있어서 이상윤은 박성준과 전혀 다르다. 바람을 피웠으면서 진실까지 숨기고자 하는 박성준의 행동이 이상윤은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 밝혔다.

"실제 저라면, 다 이야기했을 거예요. 게다가 정선이한테 들켰잖아요. 그럼 더 숨기지 말고 다 얘기해 줘야죠. 성준이는 거기서조차 다른 것들이 무너질까 봐 밝히지 않고 숨겼는데, 그게 더 안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이상윤으로서 박성준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정신 차려. 뭐 하는 거니. 그렇게 살면 안 돼'라고 말해줄 거 같아요."

이상윤

▲ 소통 편했던 장나라, 연기 감탄했던 표예진

에 출연한 배우들은 방송가에서도 좋은 팀워크로 유명하다. 지난 '2019 SBS 연기대상'에서 이들은 서로의 수상에 함께 눈물을 흘리며 축하와 격려를 나눴다. 이상윤은 이 가운데서도, 다정했다가 불륜으로 관계가 틀어지는 부부 역할로 연기 호흡을 맞춘 장나라와 동갑이라 더 편했다고 밝혔다.

"연기를 너무 잘했던 장나라 씨는 동갑이라 호흡을 맞추기가 더 편했어요. 나이차가 있는 선후배 관계였다면 불편했을 텐데, 나라 씨와는 동갑이라 서로 장면에 대한 해석을 주고받으며 시작부터 편하게 접근할 수 있었죠. 또 나라 씨가 워낙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뛰어난 배우라, 더 소통하기 편했어요."

장나라가 연기한 나정선은 남편 박성준의 불륜을 안 후 '흑화'했다.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박성준을 마주할 때마다 무서운 눈빛으로 쏘아붙였다. 이상윤은 그런 장나라의 강렬한 눈빛을 바라보는 게 쉽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장나라 씨의 그런 시선을 전 죄인의 입장으로 미안해하면서 바라봐야 하는데, 그걸 몇 달 동안 지속하니 마음이 힘들더라고요. 나라 씨는 '내가 너 미워해서 그러는 거 아닌 거 알지?'라며 미안해하는데, 무섭게 노려보는 눈빛을 몇 달간 겪으니 알게 모르게 저도 상처를 받았어요. 연기인 건 알지만 계속 그런 눈빛만 보니 솔직히 힘들더라고요."

'불륜녀' 온유리를 연기한 표예진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이상윤은 자신에게 쏟아지던 비난의 화살을 표예진과 나눠 가지며 '동료애'가 생겼다고 웃음 지었다.

"표예진 씨가 연기를 정말 잘했어요. 쉽지 않은 연기였거든요. 캐릭터의 사연이 깊이 있게 소개되는 것도 아닌데, 급작스럽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사원의 모습부터 야심을 갖고 점차 변해가는 과정까지 다 표현해야 했죠. 그걸 해내는 걸 보면서 감탄했어요. 아마 예진 씨도 욕을 많이 먹어 힘들었을 거예요. 서로 '네가 더 욕을 먹을 거야' 라며 장난의 말을 주고받거나, '욕먹어도 끝까지 힘내자'고 독려하며 예진 씨와는 남다른 동료애(?)가 생겼던 거 같아요.(웃음)"

이상윤

▲ #집사부일체 #핸섬 타이거즈 그리고 #나이 마흔

이상윤은 2년 넘게 SBS 에 출연하며 '예능인'으로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점잖은 성격에다가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배우'인 그가 이토록 오랫동안 한 예능에 고정출연하는 건 의외다. 이상윤 스스로도 자신이 이럴 줄 몰랐다며, '집사부일체'를 중간에 그만두려 했던 일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를 6개월 정도 했었을 때, 저와 잘 맞지 않고 힘들다는 생각에 그만 두려 했었어요. 여러 사부를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하는 건 좋은데, 아무래도 예능이다 보니 웃음을 위해 뭔가를 더 과장되게 해야 한다는 게 불편했죠. 하차를 고민하던 시기였는데, 신애라 사부님을 만나러 미국에 갔던 일을 계기로 달라졌어요. 거기서 멤버들과 다 같이 솔직하게 속내를 나누고, 그들이 저란 사람의 특수성을 이해하게 되면서 모든 게 편해졌어요. 예능이 편해졌다기 보단, 사람이 편해진 거죠. 서로가 편해지니 마음도 편해지고, 그러다 보니 저도 뭔가를 더 하려고 하게 되더라고요."

이상윤은 2020년 또 다른 예능에 도전한다. 평소 그가 사랑해 마지않는, '농구'를 주제로 한 예능이다. 오는 10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SBS 를 통해 '농구인'으로서 새로운 모습을 시청자에 선보일 예정이다.

"'핸섬 타이거즈'는 예능의 느낌이 아니에요. '농구를 좋아하고 농구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해서 하게 됐어요. 저희는 진심으로 농구를 대하고, 그걸 예능적으로 풀어내는 건 제작진의 몫이죠. 농구를 애정하는 사람들만 모으다 보니, 출연진 대부분이 원래 알던 사람들이에요. 아직 초반인데도 똘똘 뭉치는 팀워크가 좋아요. '핸섬 타이거즈' 출연은 나중에 저 개인한테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거 같아요."

이상윤

1981년생인 이상윤은 올해 한국 나이로 마흔이 됐다. 조금 더 '어른'이 된 이상윤은 '책임감'의 무게에 대해 이야기했다.

"30대와 40대, 느낌이 다르긴 해요. 전 제 나이가 그런지 잘 못 느끼겠는데 어렸을 때를 생각해 보면, 제가 앞에 '4'를 단 어른들을 볼 때의 시선으로 지금 친구들이 절 그렇게 바라보겠죠. 이젠 결과에 대해 책임감이 좀 더 생겨야 하는 나이인 거 같아요. 더 이상 '성장하는 과정',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핑계 댈 수 없는 나이잖아요? 더 신중하고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나이가 됐구나, 하는 생각이에요."

[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