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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것이 알고싶다' 음원 사재기 실체 "페이스북 픽은 명분…매크로 조작 재생"

기사 출고 : 2020-01-05 01: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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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SBS 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음원 사재기의 실체는 있는 걸까?

4일 방송된 SBS 에서는 '조작된 세계-음원 사재기인가? 바이럴 마케팅인가?'라는 부제로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음원 사재기 문제를 추적했다.

지난 2018년 4월 3대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들이 비슷한 시기에 음원을 발매했다. 두터운 팬덤을 확보한 이들 중 누가 1위를 차지할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때 1위를 차지한 것은 닐로의 지나오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아티스트의 생소한 곡이 차트 1위에 올라선 것. 특히 이 곡은 아이돌 팬덤의 순위 상승과 비슷한 모습으로 자정경 순위가 급상승해 의혹이 집중되었다.

방송 활동도 없고 공연으로 만들어진 팬덤도 없는 상태에서 1위에 오른 음원. 또한 이 곡은 김연자의 '아모르파티'를 제치고 50대 음원차트 1위에 올라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는 결국 음원 사재기 논란으로 이어졌고 닐로의 소속사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악성 루머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또한 문체부에 진상 조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문체부는 "특이한 패턴을 보였다고 해서 불러다가 조사할 수는 없다. 우리가 조사 기관이 아니기 때문이다"라며 조사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11월 24일, 그룹 블락비의 멤버 가수 박경은 자신의 SNS에 선후배 가수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사재기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가 언급한 가수는 데뷔 15년 차 그룹 바이브부터 무명의 가수까지 사재기 의혹을 받았던 이들이라 논란을 증폭시켰다.

그리고 이에 사재기 의혹을 받은 가수들은 하나같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우리는 단지 바이럴 마케팅을 했을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현재 박경과 해당 가수들은 법적 공방까지 벌이게 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재기 의혹을 받은 가수 송하예 소속사는 "어떤 미친놈 하나 때문에 이런 파장이 생긴 거다. 조작을 할 이유가 1도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바이브 소속사는 "본인이 사재기를 거론했으면 증거 자료를 갖고 나와야 하지 않냐. 그렇게 이야기를 했으면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박경을 비난했다. 그리고 이에 박경 측은 "수사 진행이라 입장을 밝히긴 어렵고, 수사 기관을 통해 입장을 밝히겠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리고 제작진은 음원 조작 업체에 은밀한 제안을 받았다는 가수들을 만났다.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는 "한 업체에서 연락이 왔다. 바이럴 마케팅을 해주겠다. 목표가 차트 30위다라고 하는데 괴상한 제안이었다"라며 "수익을 7대 3으로 나눠서 7은 그쪽이 가져가고, 기간은 1년인가 1년 반 동안 유지가 된다라고 했다"라고 증언했다.

가수 타이거 JK는 "사재기가 있다고 생각하고 제안을 쭉 받아왔다. 우리가 받은 제안은 충격적이었다. 5년 전에 이런 제안을 받았고 음악을 통해 힌트를 줬다"라며 자신의 노래에 숨어있던 메시지에 대해 말했다.

또한 그는 "그때 가격이 1억 정도였다. 홍보 대행사에서 현금 1억이면 음원 차트 조작이 가능하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가수 말보는 축제 현장에서 낯선 이들을 만났다. 말보에게 그들은 "차트를 진입해서 상승시킬 수 있는 것이 있다. 당신의 노래를 다른 사람들이 불러서 더 알리는 방법이 있다"라고 했다. 이에 궁금증이 일은 말보는 이들과 따로 만났다. 그들은 "업체가 3개가 있는데 우리랑 하면 걸릴 일이 없다. 정정당당하게 차트 진입하는 걸로 보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라며 말보의 음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들은 "곡이 너무 신난다라며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를 해야 한다. 취해야 되고 그리워해야 되고 사람들이 이별을 해서 쉽게 떠올릴 수 있어야 하고, 구체적인 가사에 발라드를 불러야 성공한다"라고 주장했다.

다른 가수들도 이런 비슷한 제안을 받았다. 또한 말보는 "업체 사람들이 이런 가수들이 자신들과 작업을 해서 곧 차트에 보일 거다 라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리고 타이거 JK는 "이 사람들은 차트에 진입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밀어내기도 한다. 라이벌이라고 생각되는 가수의 곡이 있다면 그 곡 발매에 맞춰 비슷한 다른 곡을 밀어줘서 라이벌이 되는 곡을 밀어낼 수 있다고 했다. 이게 충격적이었다"라고 했다.

가수들에게 업체가 대가로 요구한 것은 돈이었다. 말보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가수가 전체 부담을 다 하는 것, 5대 5, 1대 9, 업체가 다 부담하고 유통수익 등은 나누거나 방법이 여러 가지였다"라며 "전체 부담금 3억에서 3억 5천을 부담하면 1위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위나 5위 권에 한 달만 유지해도 돈을 2,3억 원을 번다. 그래서 사재기를 하는 것 같았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업체는 음원 순위를 올리는 방법이 SNS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이라고 했다. 그들은 좋아요 숫자가 많은 페이지를 가지고 있고 여기에 올리면 사람들 반응이 빨리 온다. 음원 검색량이 올라가고 그러면 음원 순위가 올라간다는 것. 또한 유튜브에 커버 영상을 올리며 홍보를 했다고 했다.

이에 한 소속사 관계자였다는 제보자는 "음원 발매에 맞춰서 커버 영상을 올렸다. 자발적으로 올린 거처럼 콘셉트를 올렸다"라며 "1위 커버 영상이 카페에서 부른 거처럼 찍힌 영상인데, 이 영상은 회사 워크숍에서 찍은 거다"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만 음원 순위를 올릴 수 있을까? 이에 밴드 술탄 오브 디스코의 멤버는 "제가 회사 마케터다. 홍보 활동을 10년 간 했다"라며 "광고를 영 삽을 접했다고 사람들이 모두 음원 차트에 가서 새벽에 가서 플레이를 하는가, 그건 말이 안 된다. 아이돌 팬덤을 이길 정도의 인원이 해당 음원 사이트에 들어가서 해당 음원을 듣는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라며 업체가 또 다른 작업을 하고 있을 것이라 추측했다.

유튜브 홍보에 대해서도 관계자들은 "유튜브로 홍보를 해서 1위를 하면 다 1위를 해야 한다. 5천만 원 정도는 페이스북에 홍보를 한다. 그런데 그렇게 한다고 음원 순위가 올라가지는 않는다. 반응이 있긴 한데 순위는 한 두 계단 정도 차이가 날까 말까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홍보대행업체 관계자는 "SNS의 영향력이 과소평가된 부분이 있다. 같은 홍보를 해도 실패하는 가수가 있는 것은 이유가 있다. 콘텐츠가 별로고 기획이 별로인 것이다"라며 자신들은 특별한 노하우로 순위 진입을 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재기 의혹에 대해 "업체 있다는 이야기는 너무 많았다. 그런데 증거가 없고 논란만 있을 뿐이다. 하느님 같은 존재다. 본 적이 없고. 미제사건 살인자 다 잡는데 이 정도면 사재기는 없는 거 아니냐"라고 했다.

한 제보자는 "페이스북으로 띄웠다는 건 명분을 위한 것. 그것을 하면서 이 작업도 같이 들어가는 거다"라며 제작진에게 연락을 해왔다.

홍보 관련 일을 하는 제보자는 "페이스북 광고비 1,2천을 썼는데 역주행이 안되더라. 이건 우리가 아는 방식 말고 다른 게 있구나 해서 파고 파다가 알게 됐다"라며 엔터 전반을 총괄하는 홍보대행업체 관계자에 대해 언급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의뢰가 들어오면 포털에 깔고 팬클럽 수를 맞추고 커버 영상을 만들고 올린다. 페이스북에 홍보하고 2,3일 후에 음원 차트 작업이 들어가는 거다. 컴퓨터 한 대에 유심을 쭉 끼워놓고 몇 만개의 아이디로 플레이를 한다. 아이디 비번 생성기를 사용해서 매크로를 돌리는 거다. 휴대전화 기종까지 조작을 해서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소위 말하는 매크로를 통해 음원을 조작해서 플레이한다는 것. 그리고 이런 일을 하는 이유는 모두 돈 때문이라고 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업계 관계자였던 제보자는 "제작자 입자에서 신인을 빨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 이 작업을 소개받았다. 간단한 인사 후 작업자는 영상 통화를 걸어왔다. 사람은 한 두 명 컴퓨터 수십대를 돌리면서 음원 차트 해킹이 끝났다며 어떤 작업까지 원하냐고 물었다. 좋아요, 팬 맺기 등 원하는 것은 다 할 수 있다. 50만 개의 아이디, 어떤 상품을 갖고 있는지 다 써져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대행사는 무작위로 고른 곡을 48시간 동안 테스트를 통해 순위를 올리는 방법을 보여줬다.

결국 이런 방법을 포기했다는 관계자는 "감당을 못하겠다 싶어서 작업을 포기했다. 거기 답을 들었으니까 거기에 맞춰 생각을 하는 거다. 아 얘도 이렇게 올가 가는구나. 떳떳할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고 했다.

이러한 작업에 전문가는 "매크로 기술만 있으면 된다. 아주 쉽다. 프로그램을 6시간 정도만 만든다"라고 했다. 그리고 제작진은 보안업체 전문가와 함께 피씨 한대로 수십대 수백 대의 피씨가 반복 재생하는 것을 만드는 것은 손쉬운 일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을 위해 거래되고 있는 아이디도 확인되었다. 제작진은 실제로 음원 사이트 아이디 수만 개와 아이피 구매도 간단하게 이뤄지는 것을 확인하고 충격에 빠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음원 차트 견적 표를 공개했다. "100위 1억, 50위 1억 5천"등 다양한 옵션에 따른 가격이 책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 업체는 어떤 것이든 목표한 순위 진입 확률은 100%라고 장담했다.

관계자는 "페이스북 픽은 포장하는 방법. 보여주기 식이다"라며 데뷔 15년을 넘긴 발라드 가수의 곡부터 아이돌 가수까지 이 업체의 대표가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중개인을 통해 작업을 해왔던 이 대표. 제작진은 최초 계약 서류에 남겨진 이 대표의 연락처로 연락을 했다. 그리고 연락이 닿은 이 대표는 이러한 주장이 황당하다며 펄쩍 뛰었다.

익명의 제보자는 영상 하나를 보내왔다. 이 영상은 한 가수의 음원이 수 만개의 아이디로 자동 재생되고 있는 차트 조작 정황이 담긴 영상이었다.

그리고 제작진은 아이디와 명의를 도용당한 제보자들도 만났다. 제보자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자신의 명의로 아이디가 생성되고 음원이 구매되는 것을 포착했다고 했다. 또한 자신이 들은 적도 없는 곡이 재생 목록에 포함되어 있고, 같은 곡을 3600회 정도 재생했던 기록이 남아 있던 것이 포착되어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이에 음원 차트 관계자는 "비정상적인 이용패턴을 상시 모니터링 중이며 이중 로그인으로 불법 행위가 있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에 관계자들은 "음원 차트 방식을 제일 잘 아는 건 음원 차트다. 음원 차트는 알고 있다. 알지만 돈이 되니까 문제 삼지 않는 거다"라며 불법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를 묵인하고 있는 음원 차트를 지적했다.

또한 제작진은 음원 차트뿐만 아니라 SNS 좋아요, 실시간 투표까지 돈이면 무엇이든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가요계뿐만 아니라 어디든 적용 가능하다는 사실에 착잡해했다.

제보자들은 돈을 받고 맛집, 유명한 다이어트 약, 병원 등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평판이 필요한 광고는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중에는 인물도 포함되어 있었다.

제보자는 "총선 때가 돈이 된다. 연관 검색어 올려서 2,3천 저도를 받았다. 연예인이나 정치인의 긍정적인 글을 올리고 돈을 받는다. 실검은 1시간에 600만 원. 10분 단위로 100만 원씩 받는다. 아주 유명한 가수도 연간 검색어 조작을 한다"라고 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기업이나 특정 사람에 대한 미담성 기사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덮기 위한 밀어내기식 기사. 어떤 키워드를 검색해도 진실을 아는 것은 힘들다"라고 말했다.

국민청원까지 조작으로 가능한 현재. 이에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 나아질 수 없는 구조다. 대부분이 가짜다. 온라인은 믿을 수 없다. 날씨와 시간, 기름값 말고는 믿을 수 없다. 여론도 돈으로 주고 살 수 있는 세상이다"라고 했다.

한 기획사 대표는 "뮤지션들이 혼란스러워한다. 내가 지금 잘못하고 있나. 내가 끝났나 보다 하고 있다. 내가 무능해서 앨범을 알리지 못한 건가 그런 생각도 든다. 공정하게 판단이 되는 거면 겸허하게 받아들일 텐데 그렇지 않아서 억울하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렇다면 돈으로 살 수 있는 차트 진입을 거절한 가수들은 왜 그랬을까? 가수 말보는 "수학공식처럼 공식이 있으니까 이대로 하면 돼요 하는 워딩으로 들렸다. 이러면 왜 음악을 하지 싶었다"라고 했다.

또한 밴드 술탄 오브 디스코는 "이거 하나로 지금까지 우리가 한 것들이 물거품이 되는 건 허망하다고 느꼈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안 하는 거다"라고 했다. 그리고 타이거 JK는 "사재기 유혹에 빠지는 것은 그 친구가 음악을 사랑하지 않고 있다는 거다"라고 꼬집었다.

가수 신대철은 "음악은 예술이 아니라 단순한 상품이다. 음악 하나로 모든 걸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좋은 음악을 만들면 사람들이 좋아한다는 단순한 믿음이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서 슬프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면 음반사 대표랑 멤버들이 언쟁을 하지 않냐. 그런데 그런 아름다운 이야기는 현실에서 기대하기 힘든 거 같다"라며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