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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Y] '스토브리그' 진짜 선수도 있다...명품조연들의 이력 살펴보니

강경윤 기자 작성 2020.01.05 12:26 수정 2020.01.06 08:17 조회 4,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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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SBS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 연출 정동윤)가 탄탄한 스토리와 정제된 연출력으로 명품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남궁민과 박은빈 등 주연배우들의 활약은 물론이고, 작은 배역을 가진 배우들의 연기에도 '구멍'이 전혀 없다.

'스토브리그'를 지탱하는 단단한 힘은 인지도보다는 캐릭터에 푹 빠져든 조연배우들의 내실 깊은 연기에서 나온다는 게 시청자들의 의견이다.

특히 정 많은 야구선수에서 비열한 스카우터로 전락한 고세혁 팀장 역의 이준혁과 초기 절대 악역을 연기한 임동규 역의 조한선을 시작으로, 강두기 역의 하도권, 장우석 역의 김기무, 서영주 역의 차엽, 장진우 역의 홍기준 등이 프로야구의 비정한 세계를 실감 나게 표현하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스토브리그'에는 실제로 운동을 했다가 배우로 전향한 이들이 유독 많다. 에이스 임동규 역으로 연기 인생에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맞은 조한선은 축구선수 출신으로 대학교 2학년 때까지 골키퍼를 했다가 허리를 다친 뒤 배우로 전향했다.

조한선

포수 서영주 역으로 풍부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차엽 역시 고등학교 때까지 수영 선수로 활동했다가 어깨 부상으로 선수의 꿈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고세혁 팀장을 돕는 스카우터 장우석 역의 김기무는 프로야구 선수로 뛴 전력이 있다. 김기무는 고교야구 당시 손지환, 신명철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내야수였다가, 2001년 한화 이글스 입단 이후 2년 만에 야구선수를 그만두고 연기자로 전업했다.

이밖에도 만년 꼴찌팀 드림즈의 고군분투기를 담은 '스토브리그'에는 중고신인들이 유독 많다.

강두기

강두기 역의 배우 하도권 역시 그런 케이스. 하도권은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한 뒤 뮤지컬 배우로 활약하다가 서른아홉 살의 나이인 2016년 웹드라마로 처음 브라운관에 진출했다. 이후 남다른 발성과 선 굵은 연기력으로 빠른 시간 내에 인정받고 있다.

길창주(로버트 길) 역의 이용우 역시 무용수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뒤 다시 배우로 돌아왔다. 이용우는 Mnet '댄싱9' 시즌1부터 시즌3까지 무용수로 출연해 이름을 떨쳤고 이후 배우 활동을 하던 중 공황장애로 4년 간 공백기를 가졌다. 길창주가 아내에 대한 사랑으로 복귀의 용기를 얻었듯, 이용우 역시 가족의 응원을 받고 배우로 컴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두기

이준혁은 연극무대를 오가며 팍팍한 배우 생활을 하던 중 마임 연기로 세계에서 주목받는 배우로 거듭났고, '스토브리그'에서 노장 투수 장진우 역을 맡은 홍기준 역시 다른 배우들에게 연기를 가르쳐주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기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스토브리그'의 드림즈가 시청자들에게 더욱 진한 감동과 여운을 주는 건, 대중의 관심 밖에서도 묵묵히 연기자로서의 길을 걸어왔던 명품 조연들 덕이 아닐까.

드라마의 성패는 배우가 가진 인지도 보다, 빛나는 노력과 재능이 결정한다는 걸 '스토브리그'가 다시 입증했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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