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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알고싶다', 엽기토끼 살인사건 재추적…범인 잡을까

강선애 기자 작성 2020.01.10 15:33 수정 2020.01.10 17:06 조회 4,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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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알고싶다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엽기토끼 사건'으로 유명한 신정동 연쇄살인 및 납치미수사건을 다시 한 번 추적한다.

오는 11일 방송될 '그것이 알고싶다'는 '두 남자의 시그니처 - 엽기토끼와 신발장, 그리고 새로운 퍼즐'이라는 부제로 새롭게 나타난 단서들로 범인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간다.

지난 2005년 6월,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에 거주하던 20대 여성 권 양이 인근 주택가에서 쌀 포대에 끈으로 싸여 숨진 채 발견됐다. 그리고 5개월 뒤인 11월, 40대 여성 이 씨가 여러 종류의 끈으로 비닐에 포장하듯 싸여 또다시 신정동 주택가에 유기됐다. 범행이 일어난 시기와 장소, 수법이 일치해 이른바 신정동 연쇄살인으로 불렸던 끔찍한 두 사건. 그러나 범인을 특정할 만한 단서는 나오지 않았고, 사건은 그렇게 미제로 남는 듯했다.

지난 2015년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 사건을 다뤘는데, 당시 처음 밝혀진 충격적인 사실이 있었다. 이와 비슷한 사건에서 생존한 피해자가 있었던 것.

박 씨는 2006년 5월 신정역 인근에서 한 남자에게 납치되어 다세대 주택 반지하 집으로 끌려갔다가, 범인이 틈을 보인 사이 가까스로 탈출했다고 한다. 박 씨는 피신하기 위해 숨은 2층 계단에서 엽기토끼 스티커가 부착된 신발장을 봤고, 집 안에 수많은 노끈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 그녀는 반지하에 자신을 납치한 남자 외에 또 다른 남자가 있었다고 전했다.

살아남은 피해자 박 씨의 목격담을 토대로 수많은 제보가 쏟아졌고, 경찰 또한 재수사에 나섰으나 안타깝게도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의 실마리는 풀리지 않았다.

그리고 최근, 또 다른 제보자가 나타났다. 제대 후 케이블TV 전선 절단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강민석(가명) 씨는 2006년 9월경 신정동의 한 다세대 주택을 방문했을 때, 작업을 하기 위해 올라간 2층에서 엽기토끼 스티커가 붙어있는 신발장을 봤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신발장 뿐 만 아니라 그 집의 구조에 대해서도 자세히 기억해냈는데, 놀랍게도 3차사건 피해자의 증언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더 놀라운 것은 그곳에 살던 남자를 마주쳤고, 작업하기 위해 따라 들어간 반지하 집 안에 노끈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제작진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민석 씨 기억 속 남자의 몽타주를 그려내고, 함께 신정동의 집을 찾아 나섰다.

한편 부산에서 뜻밖의 소식이 들려왔다. 과거 신정동 인근에서 성폭행 전과가 있었던 2인조가 이전 사건들의 용의자로 의심된다는 것. 한 형사는 "이 강도강간 범행을 한 동네에서, 그것도 두 명이서 같이 이렇게 합동해서 하는 경우는, 형사 경험상 드물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장석필(가명)과 배영호(가명)는 2008년 두 차례의 강도강간 범행을 함께 저질렀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검거된 2인조 중 한 명은 신정동에 거주했고, 피해 여성 중 한 명 또한 신정동 1차 살인사건 피해자 권 양의 집에서 가까운 곳에 거주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제작진은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과 강도강간 사건 2인조는 어떤 관련이 있을지도 추적했다.

이번에는 과연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는 '그것이 알고싶다'는 11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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