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봉준호, 美 비평가들의 압도적 지지 확인…CCMA 감독상

김지혜 기자 작성 2020.01.13 17:02 수정 2020.01.13 17:08 조회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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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향해 막판 스퍼트를 벌이고 있는 영화 '기생충'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북미 개봉 직후 비평가들의 압도적인 호평을 받아온 작품답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Critics' Choice Movie Awards, 이른바 'CCMA')에서도 일을 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 바커행어에서 열린 제25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2관왕에 오른 것. 외국어영화상은 누구나 예견했던 수상이었지만 감독상은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는 1995년에 설립된 방송 영화 비평가 협회가 매년 발표하는 영화상으로 그해 비평적으로 가장 우수한 영화와 배우에게 상을 수여한다.

이날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은 '1917'의 샘 멘데스 감독과 함께 공동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샘 멘데스 감독은 앞서 열린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봉준호 감독을 꺾고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두 사람이 트로피를 나눠 가졌다.

기생충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건네받은 봉준호 감독은 "전혀 예상을 못 해 멘트를 준비하지 못했다. 오늘은 비건(채식) 버거를 맛있게 먹으면서 시상식을 즐기고만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면서 "'기생충'을 보면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벌어지듯이 그런 것 같다"라고 놀라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이 상을 받은 것보다 노미네이션된 감독님들과 함께 후보에 올라 더 기쁘다. 노아 바움바흐, 마틴 스코세이지, 쿠엔틴 타란티노 등 다들 내가 사랑하는 감독님들이다"라고 경쟁자들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봉준호 감독은 "이제 내려가서 반쯤 남아있는 비건 버거를 먹어야겠다"고 말로 재치 있게 수상 소감을 마무리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기생충'의 시상식 레이스의 최종 목적지는 내달 9일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다. 한국 시간으로 오늘(13일) 밤 10시경 최종 후보가 발표되는 가운데 국제극영화상(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몇 개 부문의 후보에 오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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