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기생충' SAG 앙상블상 쾌거…송강호 "최고의 상, 상징적 의미"

김지혜 기자 작성 2020.01.20 13:46 수정 2020.01.20 15:04 조회 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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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기생충'의 연기 앙상블이 미국 할리우드에서 인정받았다.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은 1월 2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현지시간 19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26회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Screen Actors Guild Awards, SAG)에서 최고 영예에 해당하는 앙상블상을 품에 안았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브래드 피트 주연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로버드 드니로와 알파치노가 호흡을 맞춘 '아이리시맨', 샤를리즈 테론과 마고 로비가 출연한 '밤쉘' 등의 쟁쟁한 경쟁작을 제친 결과다.

한국 영화를 넘어 아시아 영화로 최초로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송강호는 배우를 대표해 무대에 올라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제목이 '기생충'이지만,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를 생각하는 공생에 관한 영화다. 상징적으로 의미가 있는 앙상블, 이 최고의 상을 받으니까 우리가 영화를 잘 못 만들지는 않았구나 생각이 든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어 "존경하는 대배우님들 앞에서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고, 오늘 이 아름다운 기억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감격했다.

이 상은 송강호, 최우식, 박소담, 이선균, 조여정, 장혜진, 이정은, 박명훈, 정지소, 정현준 등 '기생충'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의 연기와 앙상블이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배우들에게 주어지는 상인 만큼 봉준호 감독은 무대 아래에서 배우들을 축하했다. 송강호의 수상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시상식에 앞서 열린 레드카펫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송강호, 이정은, 이선균, 최우식, 박소담이 함께 해 훈훈한 풍경을 연출했다. 조여정과 박명훈은 국내 드라마 촬영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박소담, 이정은은 이날 시상자로도 무대에 올랐다.

시상식이 끝난 이후 배우들은 모두 트로피를 품에 안고 단체 사진을 찍기도 했다.

미국배우조합상은 영화배우, 스턴트맨, 성우, 엑스트라, 모델 등을 회원으로 하는 세계 최고 연기자 노조인 미국배우조합에서 주최하는 시상식이다. 배우조합상은 제작가조합상(PGA), 감독조합상(DGA), 작가조합상(WAG)과 함께 4대 조합상으로 꼽힌다. 이들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투표권을 행사하는 만큼 오스카 수상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관문이다.

'기생충'은 오는 2월 9일 개최되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는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외국어영화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다관왕 수상을 노린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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