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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 영탁 '막걸리 한잔', 시청자도 울었다…이유있는 호평

기사 출고 : 2020-01-24 23:4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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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탁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막걸~리 한~~잔!"

'막걸리 한잔'의 전주가 나오기 전 등장한 구성진 목소리에 조영수 작곡가는 "어우, 소름 돋아"라고 중얼거렸다. 이 순간, 시청자들의 마음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가수 영탁이 1:1 데스매치의 포문을 화려하게 열며 '저평가 우량주'임을 실력으로 입증해 보였다. 24일 방송된 '미스터트롯'은 본선 1차 미션 2부에 이어 본선 2차 미션인 1:1 데스매치까지 일부 공개돼 3시간 가까이 전파를 탔다. 그러나 이날의 주인공은 방송 말미 3분가량 등장한 현역부A의 영탁이었다.

데스매치의 룰은 카드를 뽑은 사람이 대결할 사람을 지목하는 형식이었다. 1차 미션의 진 장민호와 예선 진 김호중의 대진이 확정된 가운데 영탁은 천명훈을 지목했다. 다소 뜻밖의 선택에 대해 영탁은 "어린 나이의 후배들을 지목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천명훈이 한참 어린 후배들과 대결하는 것도 좋은 그림이 아니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였다.

영탁

영탁이 선공에 나섰다. 이날 준비한 노래는 강진의 '막거리 한잔'. 다소 낯선 곡이었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했다. 인트로에서 탁 트인 목청을 자랑하며 고음을 내지른 영탁은 강약고저의 리듬을 물 흐르듯 타기 시작했다. 과하지 않은 어깨춤과 손동작도 안성맞춤이었다.

뛰어난 가사 전달력은 마치 아들이 아버지에게 쓴 편지를 듣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막걸리 한잔'은 뇌경색으로 쓰러져 치료 중인 아버지를 향한 영탁의 애틋한 마음을 담은 노래이기도 했을 터. 실제로 감정에 취한 듯 눈을 여러 차례 지긋이 감기도 했다.

이날 영탁의 노래는 모두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했다. 특히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우리 엄마 고생시키는 아버지 원망했어요. 아빠처럼 살긴 싫다며 가슴에 대못을 박던 못난 아들을 달래주시며 따라주던 막걸리 한잔."이라는 가사는 심사위원과 방청객 그리고 시청자까지 울렸다.

영탁

영탁은 예선 때 나훈아의 '사내'를 불러 심사위원들(마스터)로부터 올하트를 받았다. 데뷔 15년 차의 실력파 가수지만 '미스터트롯'의 경쟁이 워낙 치열한 탓에 상대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칼을 제대로 간 듯한 실력을 보여주며 '미스터트롯'을 향한 경쟁을 혼전 양상으로 만들었다.

심사 결과 7표를 획득해 4표의 천명훈을 제치고 3라운드에 진출했다. 압도적인 공연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얻은 표는 기대보다 적었지만 조영수, 시아준수 마스터는 "이렇게 잘하는지 몰랐다", "우승 후보"라며 영탁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설 안방극장에서 만난 영탁의 '막걸리 한잔' 무대는 가족들이 모인 명절에 꼭 맞는 선물과 같은 감동을 선사했다.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하는 막걸리 한 잔이 간절한 시간이기도 했다.

ebad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