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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배우 봉국봉을 농락한 연기수업의 실체는?…'궁금한 이야기 Y' 추적

강선애 기자 작성 2020.01.31 14:16 수정 2020.01.31 14:48 조회 7,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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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이야기Y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궁금한 이야기 Y'가 한 무명배우의 수상한 배우 수업의 실체를 추적한다.

31일 방송될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김 씨(가명)에게 수상한 배우 수업을 받고 있는 무명배우 봉국봉, 본명 전현식 씨의 사연을 들여다본다.

5년 전 어느 날, 지금은 폐허가 된 곤지암 정신병원에 한 남자가 발을 들였다. 미국 CNN 방송에 세계 7대 공포 장소로 소개되기도 했던 그곳에 들어간 남자는 바로 40대의 무명 배우 전현식 씨다.

현식 씨는 한 남자에게 배우 수업을 받고 있다고 한다. 5년 전 만난 김 씨가 현식 씨를 보자마자 영화배우, 감독으로 대성할 사람이라며 자신의 지도를 따르기만 하면 영화 제작비까지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것. 그 첫 번째 관문은 담력 테스트였고 김 씨는 현식 씨의 고소공포증을 없앤다며 번지점프를 시키거나 이미지 변신을 위해 삭발을 하게 하고, 미키마우스 문신을 새기게까지 했다.

보디빌더 출신으로 헬스장을 비롯한 여러 사업체를 운영하던 청년사업가 현식 씨는 김 씨의 말에 따라 모든 사업을 접고 영화배우, 감독 수업에 모든 걸었다. 급기야는 이름을 바꿔야 운이 트인다며 새로운 예명을 만들어주기까지 했고, 그 이름은 바로 '봉국봉'이었다. 유망한 청년사업가 전현식 씨가 배우 봉국봉이 된 것이다.

김 씨는 자신을 중국에서 온 수천억 원대 재력가의 예비사위라고 소개했다고 한다. 또한 김 씨의 중국인 아내는 영험한 기운을 타고나서 사람의 앞길을 예언할 수 있다고 했고, 자신이 현식 씨에게 시키는 일은 아내가 현식 씨의 운명을 보고 내리는 일이라고 했다.

다소 황당한 이 말을 현식 씨가 믿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가 현식 씨를 감독, 주연으로 한 정치깡패의 일대기를 영화화하겠다며 실존 인물과의 만남까지 주선했기 때문이다. 그 만남 이후 현씩 씨는 더욱더 시나리오 작업에 매진했고 김 씨의 말대로 택시운전을 하며, 정육점에 취직해 일을 하기도 했다.

이 모든 게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서라고 현식 씨를 유혹한 김 씨는 이런 황당한 배우, 감독 수업에 하면서 활동비, 월급 명목으로 월 300만 원을 받아갔다.

현식 씨에게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시킨 김 씨의 진짜 의도를 알아내기 위해 제작진은 김 씨를 직접 찾아갔다. 하지만 김 씨는 결코 현식 씨를 속일 의도는 없었고 친구 사이에 거짓말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냐며 오히려 자신에게 속은 현식 씨의 잘못이 더 크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어서 그간 현식 씨에게 황당한 요구를 해왔던 진짜 이유를 털어놓았다.

김 씨의 입장이 공개될 '궁금한 이야기 Y'는 31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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