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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왜 스토킹을 멈추지 않나"…'궁금한 이야기 Y', 또 시작된 공포의 사랑고백

강선애 기자 작성 2020.02.07 11:04 수정 2020.02.07 15:17 조회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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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이야기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궁금한 이야기 Y'가 또다시 스토커 만행을 시작한 남성을 추적한다.

7일 방송될 '궁금한 이야기 Y'는 끝없는 스토킹을 하는 스토커과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방송한다.

민아(가명) 씨는 자정이 넘은 시각, 발신자 번호 표시 제한으로 걸려온 의문의 전화를 받은 후 두려움에 떨고 있다. 전화를 받으면 대뜸 "내다, 오빠 나 모르겠나?"라고 물어본다는 수상한 목소리는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그 후엔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남자는 '택배 버릴 때 봤는데 마음에 들어서 연락했다'고 했다. 누군가 몰래 숨어서 나를 지켜보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민아 씨는 하루하루를 불안과 공포 속에서 살아간다고 한다.

그런데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은 민아 씨가 받은 전화와 메시지가 낯설게 보이지 않았다. 지난 2018년 11월 '궁금한 이야기 Y'는 배달 나간 집에 여자가 있으면 버려진 택배 상자를 뒤져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스토킹을 하는 중국집 사장을 고발한 적이 있다. 닉네임 '사랑한 남자'를 쓰는 그는 수많은 여성에게 이런 수법으로 접근해 공포를 유발했고, 결국 방송 이후 경찰의 수사를 받는 상황에 부닥쳤다. 당시 그가 썼던 수법과 너무나 동일한 이번 스토킹 방식이, 그가 다시 활동을 재개한 것은 아닌지 하는 합리적 의심을 갖게 했다.

이에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은 1년여 만에 다시 그 중국집 사장을 만나 '스토킹을 다시 시작했냐'고 질문했다. 사장은 펄쩍 뛰며 부인했다. 그는 그때 그 사건으로 운영하고 있던 중국집도 다 망하게 생겼다며 자신은 그날 이후 절대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고 아마도 누군가 자신을 사칭해서 모방범죄를 하고 있을 거라 주장했다.

제작진도 이번 피해자들이 말한 남자의 수법 닉네임이 '사랑한 남자'가 아닌 '최띨띨'이고, 택배를 보고 연락했다는 내용도 있지만 차를 타고 가는 모습에 반했다는 메시지를 받은 피해 여성도 있었고, 중국집 사장의 배달 범위를 벗어난 곳에 사는데 메시지를 받았다는 피해자들도 존재해 정말 누군가 방송을 보고 그를 모방해 스토킹을 하고 다닐 수 있다고 가정했다.

그런데,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 눈에 놀라운 장면이 포착됐다. 중국집 사장을 지켜보던 중, 배달을 마친 그가 한 여성이 내린 차를 유심히 지켜보다가 앞유리로 다가가 무언가를 휴대전화에 메모하는 걸 목격했다. 그건 주차할 때 적어놓은 여성의 전화번호였다. 자신을 사칭한 모방범죄라던 닉네임 '최띨띨'이 알고 보니 '사랑한 남자' 중국집 사장이었다.

1년 3개월 만에 다시 나타난 스토커, 부산 일대 여성들을 공포에 몰아넣은 그가 왜 다시 스토킹을 시작했을지, 그가 이런 짓을 못하도록 하는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인지 알아볼 '궁금한 이야기 Y'는 7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이날 방송은 새로운 스토리텔러로 프로그램에 합류한 SBS 김민형 아나운서의 첫 진행이기도 하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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