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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백승수, 임동규, 진짜인가요?"…SK가 답한 '스토브리그'의 모든 것

기사 출고 : 2020-02-08 11: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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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SBS 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금토드라마 (극본 이신화, 연출 정동윤 한태섭)의 인기가 뜨겁다. 첫 회 5.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비교적 낮은 시청률로 시작했던 이 드라마는 방송을 거듭할수록 상승세를 타더니 처음보다 무려 10% 포인트 넘게 시청률이 뛰어올랐다. 종영까지 단 일주일만 남겨둔 가운데, 마지막 회는 '꿈의 20%' 시청률을 찍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가 특별한 이유는 "스포츠 드라마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업계 통념을 보기 좋게 날려버렸다는 것이다. 야구를 잘 알기에 오히려 눈이 높은 '야구팬'들과, 야구를 몰라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질 '야.알.못' 시청자의 마음까지 모두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이는 실제 프로야구 판에서 일어날 법한 에피소드를 철저한 고증을 통해 안방극장에 고스란히 녹여낸 제작진의 노력과, 인물들의 갈등과 해소를 극적으로 그려내 일반 시청자도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만든 작가, 이를 생생한 연기로 살려낸 배우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다.

그리고 성공의 배경에 빠질 수 없는 하나가 더 있다. 제작진과 배우들이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이' 표현하고 연기할 수 있도록 도운, 숨은 공로자다. '스토브리그' 제작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프로야구 구단 SK와이번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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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이번스는 속 구단 드림즈의 모든 배경이 된다. 드림즈 선수들의 홈구장, 연습장은 실제 SK와이번스의 홈구장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 2군 연습장인 강화도 SK퓨처스파크 등이다. 드림즈 프런트 사무실 장면은 파주 세트장에서 촬영되지만, 전체적인 구조와 인테리어, 세세한 소품들은 실제 SK와이번스 프런트 사무실 내부 모습에서 많은 부분 차용했다. '스토브리그'에 등장하는 여러 에피소드와 캐릭터들도, 현장에 있으면서 겪은 경험과 느낌을 성심성의껏 자문해 준 SK와이번스 관계자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보다 더 사실적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

와 SK와이번스의 연결고리에는 권철근 씨가 있다. 현재 SK와이번스 고객가치혁신본부 B2B 프로젝터 리더로 일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12월까지 SK와이번스 홍보팀장을 맡아 '스토브리그' 제작진과의 소통을 담당했다. 비록 부서는 바뀌었지만, 지금도 그는 '스토브리그'와 연계해 향후 팬들에게 서비스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앞장서 팀과 의견을 조율하며 제작을 지원해 왔기에, 권철근 씨는 야구 종사자 중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를 만나 물었다. '스토브리그'와 실제 프로야구, 그리고 SK와이번스에 대해서.

SK와이번스

Q.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된 건가요? 제작지원을 결정한 배경이 궁금해요.

권철근 팀장(이하 권): 저희 구단이 촬영지로 장소를 제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그동안 여러 드라마, 영화, 예능 등의 촬영에 협조해 왔어요. 다른 구단들은 그런 촬영협조 요청에 잘 응하지 않아요. 기본적으로 인력은 적은데 하는 업무가 많다 보니 그런 부가적인 일까지 하길 꺼려하고, 한다 해도 우리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는 부담감, 또 사무실을 오픈하면 내부 정보가 샐 수 있다는 리스크까지 있으니까요. 그래도 저희가 계속 다른 방송 장르와 콜라보를 하는 이유는 하나예요. 그런 방송들을 통해 야구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야구에 흥미를 가지면 좋겠다, 그리고 이왕이면 그게 우리 팀이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죠. 도 그런 취지에서 제작지원을 결정했어요.

Q. 제작을 위해, 구체적으로 SK와이번스에서 어떤 도움을 줬나요?

권: '기왕 할 거면 제대로 하자'고 했어요. 그래서 장소 협조뿐만 아니라, 고증, 캐릭터 분석, 기타 문의사항에 다 응해주기로 했죠. 대신 드라마 측에도 '제작지원 SK와이번스'를 확실하게 넣어 달라 부탁했어요. 가장 먼저 한 일은, 제작진이 저희 사무실, 경기장 곳곳을 촬영해 갔어요. 그걸 바탕으로 드림즈 프런트 사무실 세트와 소품 제작에 들어갔죠. 그래서 실제 저희 프런트 사무실과 드림즈 사무실에 비슷한 점이 많아요. 연출부, 배우들이랑 야구단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단장, 프런트가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하는 자리도 가졌고, 스토브리그 기간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도 말해줬어요. 또 각 팀장별로 하는 업무, 말투, 용어 등 캐릭터 분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저희 쪽 실무자들도 연결시켜 줬어요. 작가님이 글을 쓰다가, PD님이 촬영하다가 궁금한 게 생기면 언제든지 저희 쪽에 연락할 수 있도록 했죠.

Q. 단순히 촬영 장소 제공만 한 게 아니라 정말 물심양면으로 제작을 도왔네요. 지금이야 드라마가 '대박'이 나서 안심이지만, 초반에는 '지원만 하고 아무런 성과가 없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었을 거 같아요.

권: 그렇죠. 저희들 입장에서는 본연의 일이 아니잖아요. 또 스포츠 드라마는 잘 안 된다는 통념도 있고. 야구가 소재라 야구팬들이 초반에 봐준다 해도, 드라마 내용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버리면 그 야구팬들조차 안 볼 수도 있겠다, 하는 걱정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런 우려는 드라마 첫 방영되고 싹 날아갔어요. 제작진이 정말 대단한 게, 고증을 정말 세세하게 너무 잘했더라고요. 그러니 기존 야구팬들도 를 보고, 입소문이 나니 더 많은 야구팬들이 찾고, 탄탄한 스토리에 일반 시청자까지 즐겨보는 드라마가 됐어요. 작가님이 정말 야구 관련해 조사를 많이 한 게 보이고, 그걸 연출부가 현실성 있게 잘 그려냈어요. 정동윤 감독, 한태섭 감독, 조은정 프로듀서, 홍보팀 이일환 차장이 정말 열정적으로 일해 주셨는데, 그게 다 작품에 잘 드러난 거 같아요. 거기에 저희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다는 것에 뿌듯한 마음이에요.(웃음)

스토브리그

Q. 확실히 로 야구에 관심 없던 사람들도 야구에 흥미를 느끼게 된 거 같아요. 프로야구 프런트라는 생소한 직업군에 대해 알린 것도 유의미한 부분이고요.

권: 제가 이 일을 하는 이유가 두 가지 있어요. 첫 번째는, 아까 말한 대로 야구에 관심 없던 사람들이 야구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저희 프런트들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면 좋겠다는 것이에요. 젊은 친구들이 프로구단의 프런트가 이런 일을 한다는 걸 알고, 관심을 갖고, 향후 우수한 인재들이 이 일을 하고 싶다고 찾아와 주면 좋겠어요. 저희 동료들을 보면 주변에서 " 보고 생각나서 연락했다", "네가 이런 일을 하는 거였구나"라는 연락을 많이 받는대요. 그렇게 관심받고, 인정받고 하면서, 이 일을 하는 것에 보다 더 보람을 느끼게 되는 거 같아요. 프로야구 프런트들이 인원은 적은데 업무량이 어마어마하고, 일의 작은 차이 하나가 시즌 성적으로 연결될 수도 있기에 허투로 일할 수 없는 포지션들이에요. 드라마 안에서는 주로 운영팀이 부각되지만, 마케팅, 전력분석, 스카우터, 홍보팀 등 다들 고생 많이 해요. 이번 기회에 프로구단의 프런트들의 능력, 그들의 열정에 대해서도 재조명이 됐으면 좋겠어요.

Q. 를 보면,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나오잖아요. 업계 종사자로서, '이건 말도 안 된다' 하는 상황이 있나요?

권: 단장이 초능력자 수준의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다는 거? 프런트 일이라는 게, 전력분석, 마케팅, 육성, 홍보 등 각각 팀별로 업무를 처리하고 그게 모여서 시너지를 내는 거예요. 단장은 그 위에서 조정하는 역할이지, 극 중 백승수(남궁민 분) 단장처럼 하나하나 다 알고 다 관여하지 않아요. 백승수 단장의 영웅 같은 활약이 그나마 비현실적이라 할 수 있죠. 또 에서는 백단장의 대척점으로 구단주와의 갈등이 그려지는데, 기본적으로 야구단을 해체시키려고 권경민(오정세 분)처럼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는 구단주는 없어요. 없앨 마음이라면 그냥 팔면 돼요. 프로야구 구단을 인수하고 싶어 줄 서있는 기업들이 많은데, 굳이 그렇게 애쓸 필요가 없죠. 애초에 구단주 중에 구단을 없애야겠다고 생각하는 구단주도 없고요. 적자가 나는 건 맞는데, 지역사회에서 야구단이 차지하는 가치를 생각하면, 야구단은 절대 없앨 수 없는 존재예요. 그거 빼고는 드라마에서 '말도 안 된다' 하는 건 없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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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극 중 임동규(조한선 분)가 트레이드에 불만을 품고 백단장의 차를 부순다던가, 서영주(차엽 분)가 연봉협상 테이블에서 단장 옷에 술을 부어버리는 에피소드도 다 현실을 기반으로 했다는 건가요?

권: 실제로 그와 비슷한 사건이 있긴 했어요. 선수가 감독의 차를 부순 적도 있고, 연봉협상을 한정식 집에서 하다가 선수가 단장 앞에서 상을 엎어버렸다는 일화도 있죠. 단장의 가족이 프런트에 취업을 하기도, 스카우터가 돈을 받고 선수를 뽑은 일도 과거에 있었다고 들었어요. 지난 프로야구 30년 동안 벌어진 일들을 압축해서 에서 짧은 기간에 보여준 거지, 전혀 얼토당토않은 사건들은 아니에요. 다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에요.

Q. 그럼 선수 이야기는요? 임동규나 강두기(하도권 분) 같은 선수도 현실에 있을 법한가요?

권: 임동규 같은 선수는 없어요. 어디 단장한테 반말하고 야구배트로 차를 부숴요. 임동규는 예전에 있었던 선수들의 나쁜 모습들을 다 모아서 하나로 압축한 캐릭터 같아요. 강두기도 비현실적이긴 해요. 프로야구 선수는 기본적으로 '돈'으로 이야기하는 거예요. 강두기처럼 돈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친정팀 사랑만으로 움직이는 경우는 드물죠. 게다가 구단에서 국가대표 1선발 투수를 내어준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에요. 아무리 홈런 1, 2위 성적의 타자라고 해도, 그런 트레이드는 투수 보내는 쪽이 무조건 손해죠. 에서 현실과 비슷한 선수를 꼽자면, 노장투수 장진우(홍기준 분)를 보면 작년에 은퇴한 박정배 선수가 생각나요. 진짜 성실하고, 후배들한테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고, 자기 몸 관리 잘하던 선수였죠. 착하고 속 깊은 모습까지, 장진우를 보면 박정배 선수가 떠올라요.

SK와이번스

Q. 시청률도 잘 나오고, 화제성도 높았던 가 이제 종영을 일주일 앞두고 있어요. SK와이번스 입장에서는 드라마가 끝난 후의 마케팅이 더 중요할 거 같은데. 계획 중인 게 있나요?

권: 드라마로 얻은 관심이 이어져 더 많은 야구팬들이 야구장을 방문할 수 있게 하는 건 이제 저희의 몫이죠. 야구 시즌이 개막하면 '스토브리그 데이'라고 특별한 행사도 기획하고 있고, 드림즈 유니폼이나 관련 소품들을 전시한 부스 운영도 계획 중이에요. 남궁민 씨가 앉았던 구장 내 의자, 장소들도 특화시킬 방법을 생각하고 있고요. 처음에는 저희 팬들이 더 즐거워하고, SK팬들이 좀 더 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전체적으로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 자체가 더 높아졌으면 좋겠어요. 제2, 제3의 야구 드라마가 또 나왔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Q. 백승수 단장 역, 배우 남궁민의 시구도 계획 중이라고 들었어요.

권: 그 일을 추진하며 제가 남궁민 배우한테 엄청 감동했어요. 남궁민 씨가 처음 인사 나누던 날 제게 "이런 좋은 장소에서 촬영할 수 있게 해 줘 감사하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드라마 성공을 기원하며, "그럼 시구자로 한 번 와달라"고 했어요. 남궁민 씨가 "그러겠다"고 대답했는데, 전 그게 그냥 인사치례로 한 말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며칠 전에 제가 남궁민 씨 측에 정말 시구 부탁으로 연락을 했더니, 매니저가 "안 그래도 전화 기다리고 있었다. 남궁민 씨가 SK에서 시구 연락이 오면, 다른 일정을 빼서라도 꼭 그걸 1순위로 해라"고 했다더라고요.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이에요. 그 예전의 약속을 잊지 않고 지켜준다는 게. 제가 정말 크게 감동했어요.

SK와이번스

Q. 구단과 야구선수가 존재하려면 먼저 팬이 있어야 하고, 그런 팬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연구하고 시도하는 게 프런트의 일인데, SK와이번스는 그걸 참 잘하는 구단 같아요. SK와이번스가 야구 성적이 좋은 신흥 명문구단인 게, 이런 든든한 프런트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권: 말고도, 팬들을 위한 다양한 시도들은 계속 진행할 겁니다. 프로야구에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팀의 상대팀은 다 적이에요. 그중에서 그나마 덜 미운 팀이 '세컨팀'이 되는 거죠. 제 목표는 야구팬들 사이에서 그 '세컨팀'으로 SK가 꼽히고 호감 가는 구단으로 여겨졌으면 좋겠어요. 드라마, 예능 등을 통해 눈에 자주 띄면, '세컨팬'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홈팬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호적인 세컨팬을 많이 만드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진=백승철 기자, 방송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