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방송 프로그램 리뷰

"꿈에서라도 보고 싶었던 내 딸"…'나연이 엄마' 눈물에 시청자도 울었다

김지혜 기자 작성 2020.02.07 17:18 조회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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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이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나연이 엄마' 장지성 씨가 딸과 가상현실에서 만났다.

6일 방송된 MBC 특집 가상현실(VR) 휴먼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에서는 장지성 씨가 4년 전 세상을 떠난 딸과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장지성 씨의 셋째 딸 나연이는 7살의 나이에 혈액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장지성 씨는 "잊어버리는 느낌이 두렵다"며 "지금은 소정이, 민서, 나연이가 비슷한 나이니까 기억하지만 소정이가 서른이 될 때까지 나연이를 기억할 수 있을지(모르겠다). 슬슬 건망증이 심해져 걱정된다"고 안타까워 했다.

'나연의 엄마' 장지성 씨를 위해 국내 최고의 VR 기술진이 힘을 모았다. 제작진은 모션 캡처 작업을 통해 나연이의 동작을 모니터에 구현했다.

나연이

장지성 씨는 딸을 만나기에 앞서 "좋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어떻게라도 한 번 보고 싶었으니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떨리는 마음을 고백했다.

가상 현실로 들어온 장지성 씨는 나연이의 노래를 들었다. 이어 "엄마"라고 외치는 소리와 함께 나연이가 등장했다.

꿈에 그리던 딸을 만난 장지성 씨는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많이 보고 싶었어. 안아보고 싶었어"라며 나연이를 만지려 애썼다.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한 장면이었다.

방송 직후 나연이 엄마는 자신의 블로그에 "꿈에서라도 보고 싶었지만 꿈에서 만날 수 없었다. 내 꿈에서 나연이는 웃지 않는다. 나의 죄책감 때문인지 늘 원망의 눈빛"이라며 "웃으면서 나를 불러 주는 나연이를 만나 아주 잠시였지만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늘 꾸고 싶었던 꿈을 꾼 거 같이"라며 가상 현실에서 딸을 만난 소감을 전했다.

나연

또한 "나의 사랑스러운 세 아이들의 웃음이 우리 나연이의 빈자리를 많이 채워주고 있다. 그래서 이제 슬프지만은 않다"고 덧붙였다.

나연이 엄마는 "나연이를 그리워하고 아파하기보다는 더 많이 사랑하면서 내 옆의 세 아이들과 많이 웃으며 살고 싶다"며 "그래야 나연이를 만날 때 떳떳할 수 있을 거 같다"라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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