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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잊히지 않아"…정선희, 12년만에 털어놓은 故 안재환·최진실 이야기

기사 출고 : 2020-02-11 10:15:08

조회 : 4158

정선희

[SBS 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개그우먼 정선희가 세상을 떠난 남편 故안재환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해 "(고 안재환이 떠난 지) 12년이 됐다. 힘든 감정이 오래가더라. 지금도 모든 기억이 잊히지 않는다"며 여전히 힘든 마음을 토로했다.

고인은 지난 2008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고인이 채무에 시달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정선희는 "연애시절부터 돈을 빌려주고 갚기를 반복하며 그런 조짐이 보이기는 했다. 금전적인 문제가 보이기는 했지만 내가 다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우리는 너무 뜨겁게 사랑했고, 내가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그게 자신감이 아닌 오만이었다"며 후회를 내비쳤다.

이어 정선희는 "그 오만이 이렇게 돌아올 줄은 몰랐다. 마지막 모습이 좋지 않아서 그게 더 기억에 남는다"며 "9월이 기일인데, 그즈음이면 몸이 기억하고 아파온다. 남편이 꿈에 잘 나오지는 않는데, 그때쯤이면 꿈에 나온다"고 전했다.

정선희는 남편을 먼저 떠나보내고 한 달 뒤 절친했던 배우 최진실도 떠나보냈다. 정선희는 故 최진실 아들 환희 군과 딸 준희 양과 여전히 인연을 이어가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정선희는 그들에 대해 "잘 지낸다. 얼마나 생각이 깊어졌는지 모른다"며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다. 더 철이 없어도 되는데. 저보다 더 어른 같다"고 덧붙였다.

정선희는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7개월 만에 라디오로 방송에 복귀했다. 하지만 심각한 악플에 시달렸다. 정선희는 "오히려 일찍 복귀해서 욕을 먹었다. 경제적 위기가 있어서 돈을 벌어야 했는데, 돈 한 푼 남아있지 않아 비참했다. 돈독이 오른 게 아니라, 내가 뭐라도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정선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악플은 '무섭다' 정도다. '정선희가 웃고 이야기하는 것 그 모든 게 무섭다'라며 사람들은 나를 용의선상에 두고 봤다. 당시 악플을 보면 나는 죽어야 하는 사람이었다. 악플은 죽음과 같은 늪이었다"고 충격받은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정선희는 "악플이 잠잠해지면서 내가 완벽히 버려졌다는 기분이 들었다. 사람들에 대한 원망이 그때 생겼는데, 내 상처는 이미 대중의 관심 밖이어서 정말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때부터 약도 먹으면서 방황의 시간을 겪었다. 하루는 엄마가 내 약들을 버리고, 버려진 그 약을 먹겠다고 발버둥 치는 내 모습을 거울로 봤다. 그 모습은 내가 아니었다. 그때 남편을 비로소 용서할 수 있게 됐고, 벼랑 끝에 선 남편의 심정이 이해가 됐다"고 말했다.

경제적으로 힘들었다는 정선희는 현재 "빚은 갚았다. 집이 경매로 넘어갔는데, 동료들이 힘을 모아 하루 만에 해결해줬다. 그때 너무 책임감이 생기더라. 죽고 싶을 때마다 통장에 찍힌 동료들의 이름과 메시지를 봤다. 그래도 비극으로 치닫지는 않았다"며 "동료들이 나를 응원해주는 등 힘들게 하지 않았다. 동료들이 돈을 갚으려고 해도 받지 않아서 그 과정도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