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봉준호 헌사' 받은 마틴 스콜세지, 반려견과 함께 자축

김지혜 기자 작성 2020.02.11 13:12 수정 2020.02.11 13:43 조회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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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헌사를 받았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독특한 트로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마틴 스콜세지는 10일 자신의 SNS에 재미있는 사진 한 장을 올렸다. 한 손에는 반려견 예티를, 다른 한 손에는 트로피를 들고 이날을 자축했다. 호박 모양의 디자인이 인상적인 트로피였다.

9일(현지시간)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마틴 스콜세지는 '아이리시맨'으로 작품상, 감독상을 포함해 총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3시간 30여 분에 걸쳐 진행된 시상식에서 '아이리시맨'은 단 한 번도 호명되지 못했다.

마틴

마틴 스콜세지의 시간은 있었다.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을 받은 후 무대에 올라 "제가 영화를 공부할 때 마음속에 담은 말 중 하나가 '개인적인 이야기가 가장 창의적인 이야기'라는 말이었다. 그 말은 여기 앉아 계신 마틴 스콜세지 감독께서 하신 말이다"라고 헌사를 바쳤다.

이 순간 객석에 앉은 모든 영화인들이 기립해 마틴 스콜세지를 향한 박수를 보냈다. 마틴 스콜세지는 환하게 웃으며 봉준호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 순간은 올해 시상식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꼽혔다.

마틴 스콜세지는 '비열한 거리', '택시 드라이버', '성난 황소', '코미디의 왕', '좋은 친구들', '카지노', '디파티드', '셔터 아일랜드', '침묵' 등의 명작을 만들며 미국을 대표하는 거장 반열에 올랐지만 아카데미 상과는 지독하게도 인연이 없었다. 약 40년에 걸쳐 수 차례 작품상과 감독상 등에 노미네이트 됐지만 2007년 '디파티드'로 단 한 번 오스카 감독상을 받았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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