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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법'을 바라보는 봉준호의 시선 "모험, 두려워말라"

기사 출고 : 2020-02-19 15: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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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봉준호 감독이 올바른 영화 생태계를 조성하자는 취지의 가칭 '봉준호법'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19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생충'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은 봉준호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로 양극화되고 있는 충무로 상황과 이로 인해 젊은 신인 감독에게 충분한 기회가 열리지 않는 점을 안타깝다고 반응했다.

봉 감독은 "젊은 신인 감독이 '플란다스의 개'(봉준호 감독의 데뷔작), '기생충' 시나리오를 가져갔을 때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냐는 질문을 냉정하게 해 봤을 때 쉽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환경은) 젊은 감독들이 모험적인 걸 하기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영화와 상업영화가 평행선을 이루는 부분이 안타깝다"면서 "제가 데뷔했던 2000년대 초반에는 독립영화와 메인스트림(상업영화)가 좋은 의미에서의 상호 침투와 충돌이 있었다. 그런 활력을 되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된다. 한국의 산업계가 모험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는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나오는 훌륭한 독립영화들을 보면 워낙 재능들이 꽃피우고 있어서 결국 영화 산업과의 좋은 충돌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봉준호

영화계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을 계기로 업계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17일 영화인 59명은 영화산업의 구조개선을 요구하는 서명을 통해 영화법 개정을 촉구했다.

주요 내용은 ▲ 대기업의 영화 배급업과 상영업 겸업 제한 ▲ 특정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 금지 ▲ 독립·예술영화 및 전용관 지원 제도화다. 50여 명의 영화인들은 뜻을 모은 보도자료를 내고 "(가칭)'포스트 봉준호법'을 통해 97% 독과점의 장벽을 넘어 모두에게 유익한 영화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힘을 모으자고 독려했다.

이뿐만 아니라 '예술인권리보장법'의 국회 통과가 시급하다는 의견도 많다. 이는 예술인들도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고용보험법 개정안과 예술인 단체결성 등 권리를 보장한 법안이다.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을 통해 문제제기한 양극화 문제는 한국 영화계도 심각한 수준이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 영화계도 변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bada@sbs.co.kr

<사진 = 백승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