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로딩이미지
로딩중

[스브스夜] '그것이 알고싶다' 영주 택시기사 살인사건, 새 몽타주 공개…범인 잡을까?

작성 : 2020-02-23 14:48:43

조회 : 5007

그알

[SBS 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영주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범인이 노린 것은 무엇이었을까?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그날의 마지막 손님 -영주 택시기사 살인사건 미스터리'라는 부제로 영주 택시 기사의 살인사건에 대해 조명했다.

지난 2003년 5월 23일 경북 상주의 외진 곳에서 시신 한 구가 발견되었다. 이는 영주에서 개인택시를 몰았던 김 씨.

그는 22일 콜 손님의 연락을 받아 그와 함께 상주로 향했다. 그리고 그 길로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

또한 그의 차량은 영주도 상주도 아닌 안동에서 발견되었다. 특히 그의 차에는 슬리퍼와 현금 2만 원 외에 범인에 대한 증거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3 남매의 아버지였던 김 씨는 '독일 병정'이라 불릴 정도로 누구보다 성실하고 생활력이 강했던 사람이었다. 이에 그는 늦은 밤 심야 근무를 위해 집을 나섰고 끔찍한 일을 당했다.

김 씨가 숨지기 전 마지막으로 그를 목격한 이가 있었다. 같은 택시 일을 하는 김 씨의 조카. 그는 "삼촌이 손님의 콜을 받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당시 형사들은 그의 통화내역을 조사했고 그 결과 범인이 피해자에게 공중전화로 직접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범인은 첫 번째 통화에서는 호텔 앞에서 만나자고 했고 1시간 뒤 약속 장소를 바꾸자고 다시 전화를 걸었다. 그렇게 영주 시내 어딘가에서 범인을 만난 김 씨는 그와 함께 상주로 향했다.

그리고 김 씨를 살해한 뒤 범인은 안동으로 피해자의 차량을 몰고 이동하던 중 과속 카메라에 모습이 찍혔다. 하지만 차량의 번호판을 식별하기 위한 과속 단속 카메라에 찍힌 사진으로 범인을 찾는 것은 어려웠고 현재까지 미제로 남아 있었다.

범인은 약 10만 원이었던 일당을 빼앗기 위해 참혹한 범행을 저질렀던 걸까? 특히 그는 영주에서 상주, 안동까지 160km 이상을 이동했다. 전문가는 먼 거리를 이동하고 피해자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건 범인에 대해 "자신을 노출시킬 위험성을 피하기 위한 트릭을 쓴 거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과속 카메라에 찍히고 차량을 안동역에 두고 달아난 것에 대해 "내가 사는 곳은 안동이 아니다. 난 급히 기차를 타고 어딘가로 향해야 한다"라는 분석을 덧붙였다. 그리고 "영주 안에서 피해자와 범인의 어떤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지 않나 싶다. 범인은 세 곳 중에서는 영주에 거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라고 의견을 냈다.

사건 당시 영주에는 여러 가지 소문이 돌았다. 김 씨가 카지노에 자주 가던 손님과 트러블이 있었다는 이야기, 건축업자와 다투었다는 이야기 등이었다.

이에 김 씨의 아내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 남편이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그리고 당시 김 씨는 단골손님 중 강원도 카지노에 가는 손님 때문에 속앓이를 했었다는 것.

김 씨의 단골손님이었던 최 씨. 당시 수사관들은 김 씨의 차량에서 최 씨와 관련된 차용증을 발견했고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 차용증은 최 씨와 A 씨 사이에서 나온 차용증이었고 김 씨와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그리고 수사 결과에 김 씨가 최 씨의 부탁을 받아 심부름을 했고 최 씨에 대해서는 어떤 혐의점도 찾지 못해 그는 용의 선상에서 배제되었다. 또한 당시 수사관들은 김 씨와 원한 관계에 있는 이들 중에서 혐의가 있을 사람들을 찾았지만 용의자를 찾을 수 없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만약 범인이 원한 관계의 사람이라면 조카를 만났을 때 무언가 언질을 줬을 거다. 그리고 원한 관계인데 40분 동안 태우고 어딘가로 간다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또한 상처에서도 원한 관계에서 나올 수 있는 감정적 뒤풀이가 있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전문가는 "면식, 원한 이런 것보다는 편면식이라서 범인만이 피해자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당시 일에 대한 욕심이 커서 장거리를 많이 뛰었던 김 씨는 다른 택시 기사들보다 수입도 월등히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문가는 "강도를 하기에 적절한 충분한 금액을 갖고 있을 가능성 때문에 범죄의 대상으로 선택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범인의 입장에서 너무 품을 많이 팔고 머리를 많이 썼다. 택시 강도를 표면화해놓고 또 다른 사연이 있지 않을까. 그를 살해하고 범인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무엇일지 알아야 한다"라고 했다.

이날 제작진은 전문가와 함께 과속 카메라의 사진 화질 개선을 시도했다. 조금 더 또렷해진 사진을 들고 제작진은 영주, 상주, 안동 세 지역에서 동시 탐문을 진행했다. 그리고 상주에서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사건 당시 한 택시 기사가 범인을 자신의 차에 태웠다는 것.

이에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범인으로 보이는 남성을 태운 적이 있다는 상주 택시 기사 황 씨를 만났다. 그는 "보통 사람이 택시를 타면 전등이 있는 데서 탈 텐데 이 사람은 가로등도 없는 데서 타더라. 어디 가겠냐고 하니까 시내에 가겠다고 하더라. 담배 가게에 내려달라고 하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야간에 운행을 할 때는 뒷자리에 등을 켜놓는데 이 남자가 불을 껐다. 그래서 다시 켜달라고 부탁했는데 그때 얼굴을 쳐다봤다. 덩치도 있고 모자를 쓰고 안경을 쓴 거 같았다"라며 "담배 가게에서 담배를 사고는 다시 탔던 곳으로 가자고 해서 내려줬는데 어두운 길에서 한참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며칠 후 김 씨의 살인범을 찾기 위한 전단지 속 얼굴을 보고 그 남자와 동일인이라는 생각을 했다는 황 씨. 그는 화질이 개선된 사진을 보고 "이 놈 맞다. 맞다 맞아. 이 놈이라니까"라고 확신에 차서 말했다. 이어 제작진은 황 씨가 남자를 내려준 곳으로 향했다. 제작진은 그가 내린 곳 주변을 살폈다. 이 곳은 다름 아닌 사건이 일어났던 마을이었다.

당시 황 씨의 제보를 받은 경찰은 당시 한 남자를 체포했다. 한 식당 아들이라는 남자는 청송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어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에 잠시 머물렀다. 그리고 그가 사건 다음 날 안동, 영주를 거쳐 서울 쪽으로 이동한 것을 그의 통신내역에서 확인했다.

국과수에서 CCTV의 사진과 분석한 결과 유사하다는 결과도 나왔다. 하지만 직접적인 증거가 없고 김 씨와 연관성도 찾지 못해 풀려난 한 씨.

이에 제작진은 서울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는 한 씨를 찾았다. 한 씨가 외출 중인 사이 그의 어머니에게 제작진은 그를 찾아온 이유를 밝혔다.

이에 어머니는 "경찰서에 한번 왔다 갔다 하면 아무 일도 아닌데도 자꾸 엮이더라. 술을 좋아하니까 그런 거다"라며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것으로 기억했다.

김 씨 사건에 대해 언급하자 한 씨는 불쾌함을 표했다. 그리고 제작진에게 빨리 돌아가라고 했다. 늦은 밤 제작진은 다시 그의 집을 찾았다. 아까 전화 통화와 달리 한 씨는 제작진을 선뜻 맞았다.

범인의 얼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한 씨는 사진 속 얼굴을 보며 난감해했다. 그리고 자신은 수염을 기른 적도 안경을 쓴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당시 영주와 안동에서 핸드폰 추적 결과가 있었던 것에 대해 "명의도용을 당했다"라고 말했다.

사실 한 씨를 범인으로 보기 어려운 사실이 있었다. 한 씨가 범인이라면 새벽 1시경 그는 아랫마을로 내려와 택시를 탔을 것. 그날 남자가 택시를 내린 곳에서 사건 현장까지는 2km 거리로 시간상 그가 범인이 되는 것은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당시 거짓말 탐지기 검사 결과는 의미심장했다. 당시 형사는 "거짓말 탐지기 결과가 범인일 가능성이 많다, 범인이 아니라면 범인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다 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황 씨도 비슷한 말을 했다.

그는 "처음에는 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아니더라. 덩치도 더 크고 뚱뚱하고 많이 닮았다. 그 사람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다"라며 "당시 한 씨의 동기들이 상주에 출몰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택시에 타면 돈도 빼앗고 그랬단다"라고 했다.

당시 한 씨 어머니 식당에도 들렀던 한 씨의 교도소 동기들. 이에 한 씨는 "우리 집에 오긴 했지만 자고 가거나 그런 적은 없다. 그 사람들도 관련이 없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는 김 씨 사건의 범인을 찾기 위해서는 "금전을 목적으로 한 살인인가, 택시 강도로 위장한 또 다른 범죄가 존재하는가를 밝히는 게 가장 우선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사진 전문가는 "향후 기술이 더 개발되면 용의자와 비교했을 때 동일인이 식별되는 기술까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희망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그리고 제작진은 몽타주 전문가 정창길 형사에게 CCTV 사진을 바탕으로 몽타주 작성을 부탁했다. 그는 "이 사진은 정면 사진으로 보기가 어렵다. 측면에 가깝다. 그리고 왜곡이 심한 사진이다"라며 몽타주를 그려나갔다. 그 결과 CCTV 사진보다는 훨씬 날카로운 이미지의 몽타주가 완성되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형사들은 "한 가족의 가장을, 아버지를 잃었다. 그 심정은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사건을 반드시 해결해서 가족들의 한을 풀어준다면 좋을 텐데"라며 "꼭 잡을 거다. 끝까지 수사를 해서 범인을 잡는 것이 우리의 책무다"라고 범인 검거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