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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Y] '코로나19'에 울고 또 울고...엇갈린 흥행 희비

기사 출고 : 2020-02-27 10: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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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영화계도 비상이 걸렸다. 2010년 이후로 일일 관객 수 최저치를 기록하며 관객 가뭄에 허덕이고 있는 것.

24일 7만 7천 여명의 일일 관객에 이어 25일에는 7만 6천 명 대까지 일일 관객 수가 하락했다. '문화의 날'인 26일에도 13만 명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코로나19'여파로 외출하는 사람이 줄어든 데다 밀폐된 공간에 장기간 머물려야 하는 극장은 제1의 기피 공간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국민 취미'로 불렸던 영화 관람이 '기피 취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흥행에 타격을 입은 영화들이 적잖다. 3월 초 개봉을 앞둔 영화들은 일제히 개봉을 연기하는 분위기지만 이미 개봉을 해 영향권에 든 영화들은 죽상, 울상을 짓고 있다.

지푸라기

◆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개봉 연기는 악수

'영화의 운명은 제목과 같이 간다.', 충무로의 오랜 속설 중 하나다. 지금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제작진은 극장에 관객이 없어 지푸라기도 잡고 싶은 심정일 게다.

개봉일 변경이 악수(惡手)였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당초 2월 12일 개봉 예정이었다. 그러나 1월 25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다섯 번째 확진자가 극장을 다녀간 것이 이슈가 돼 극장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설 연휴 4일간 260만 명을 모았던 '남산의 부장들'은 3일 만에 관객 수가 50%가량 빠지면서 후속 개봉작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이게 2월 초의 상황이었다.

2월 5일 개봉을 고지한 '클로젯'은 개봉일을 바꿀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2월 12일 개봉 예정이었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과 '정직한 후보'는 무리를 한다면 일정을 바꿀 수가 있었다. 언론시사회 평이 좋았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개봉을 일주일 미뤘다.

일주일이면 잠잠해지리라 예상했던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개봉 전날이었던 18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31번 확진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며 '코로나19' 공포감은 극에 달했다.

개봉 첫날인 19일 7만 7천 명의 일일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했지만 2주 차 월요일에는 일일 관객 2만 명 대로 뚝 떨어졌다. 27일에는 박스오피스 순위가 3위까지 떨어졌다. 지금까지 모은 관객 수는 43만 명. 손익분기점 240만 명을 생각하면 갈 길이 멀다. 신작 효과가 극대화되는 개봉 첫 주에 최대한 많은 관객을 모았어야 했으나 '코로나19'에 직격타를 맞으며 기회를 놓쳤다.

지푸라기

◆ '정직한 후보', 유일하게 웃었다

'정직한 후보'는 이 시국에 극장가에서 유일하게 웃게 될 영화가 됐다. 경쟁작이 개봉일을 바꾼 것이 호재가 됐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과 정면 대결을 펼쳤다면 지금의 결과를 얻지 못했을 수도 있다.

주연 배우의 티켓파워와 영화의 인지도 면에서 '정직한 후보'는 언더독에 가까운 영화였다. 그러나 개봉 주 유일한 한국 영화로 신작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8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렸다. 그 기간 동안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주춤했던 영향도 있었다. 더욱이 어수선한 시국을 잠시나마 잊게 해 줄 코미디 영화라는 점도 관객의 호감을 얻을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

'정직한 후보' 역시 지난주부터 '코로나19' 여파로 관객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앞선 일주일간 관객을 부지런히 모은 탓에 그나마 웃을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 전국 139만 명을 모았다. 손익분기점은 150만 명. 현재 일일 관객 수가 1만 명대로 떨어져 낙관할 수는 없지만 최소 손익분기점 언저리까지는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산

◆ '남산의 부장들', '클로젯' 아쉬운 성적표

'남산의 부장들'과 '클로젯'은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주연 배우들의 티켓파워를 생각하면 아쉬운 결과지만,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를 생각하면 그나마 선방했다고도 볼 수 있다.

'남산의 부장들'의 관객 하락세는 충격적인 결과였다. 설 연휴를 장악했음에도 2주 차에 관객이 50% 가까이 떨어진 유례없는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의 간접 영향 탓이었다. 개봉 초반 추세를 보면 600만 명 이상도 가능해 보였지만 손익분기점(500만 명)에 못 미친 474만 명을 모으는데 만족해야 했다.

'클로젯' 역시 개봉 초반 영향을 받았다. 지금까지 모은 관객 수는 125만 명. 손익분기점의 절반 수준밖에 도달하지 못한 수치다. 그러나 영화에 대한 호불호도 적지 않았던 만큼 받아들여야 할 성적표다.

ebad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