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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한잔' 영탁, 강진에게 용돈 받은 사연 "고맙다 탁아"

김지혜 기자 작성 2020.03.04 17:37 수정 2020.03.04 19:02 조회 18,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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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탁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트로트 가수 영탁이 선배 가수 강진으로부터 용돈을 받았다. 자신의 노래를 널리 알려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4일 오후 TBS '최일구의 허리케인 라디오'에는 '막걸리 한잔' 열풍을 일으킨 가수 영탁과 원곡 가수 강진이 동반 출연했다.

강진은 "영탁이가 실력도 좋고 인성도 좋은 친구다. 제 노래를 불러줘서 크게 히트가 됐다. '막걸리 한잔'을 낳은 건 나지만, 키운 건 영탁이다. 영탁이가 얼마나 예쁜지 모르겠다. '미스터 트롯'에 나오는 후배들을 다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영탁이가 1등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보고 있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영탁은 지난 2월 '미스터트롯' 경연 중 '막걸리 한잔'을 불러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다. 강진의 노래 중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노래를 자신만의 색깔로 열창했고, 이 무대로 데스매치 미션 '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막걸리 한잔'은 음원으로도 발매돼 한 음원 사이트 순위 TOP100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영탁의 가수 인생에 있어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영탁

영탁은 '막걸리 한잔'을 선곡한 이유에 대해 "방송에 출연하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제 이야기를 노래에 담아서 들려드리고 싶었다"면서 "아버지께서 쓰러지신 지 2년이 됐다. 아버지가 막걸리를 좋아하셔서 자주 마셨는데 이젠 같이 마시는 게 힘들어졌다. 그 애틋한 마음을 선배님의 노래에 담아서 불러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이 화제를 모은 것은 영탁과 강진이 '막걸리 한잔'을 연이어 불렀기 때문이다. 영탁은 영탁만의 스타일로, 강진은 강진만의 스타일로 불러 청취자들에게 비교해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영탁은 '미스터 트롯' 이후 약 한 달 만에 라이브로 '막걸리 한잔'을 불렀다. 후렴구 "막걸리 한~잔!"을 앞으로 뺀 특유의 편곡은 특유의 탁성과 고음 실력을 돋보이게 했다. 남다른 리듬감과 박자감 그리고 또렷한 가사 전달력은 아버지를 향한 그의 절절한 마음을 느끼게 하기 충분했다.

영탁의 노래를 뿌듯하게 듣고 있던 강진은 "우리 영탁이 용돈 좀 줘야겠다"며 주머니에서 돈을 꺼냈다. 신사임당이 그려진 지폐 두 장을 받은 영탁은 "와~~~"하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영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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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은 원곡자의 위엄을 보여줬다. 34년 경력의 노련함과 완숙미를 자랑하며 2절까지 완창했다. 영탁은 선배의 노래를 어깨춤을 덩실거리며 경청했고, 박수를 치며 흥을 돋구었다.

청취자들은 "이 노래를 들으니 아버지 생각납니다", "영탁 씨가 톡 쏘는 에이드 같은 막걸리라면, 강진 씨는 부드러운 막걸리네요"라고 평가했다. 또한 "시크릿 누나들이 영탁 님을 항상 응원합니다"라는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자 영탁은 "비밀 누나가 누구죠?"라고 놀라워했다. 

'막걸리 한잔'은 영탁에게도 인생곡이 됐다. 이 노래를 부른 이후 '미스터 트롯'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데뷔 15년 차의 내공을 폭발시킨 드라마틱한 순간이었다.

영탁은 이날 '막걸리 한잔' 뿐만 아니라 자신이 작사, 작곡한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누나가 딱이야'를 시원스럽게 열창하며 청취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중장년층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트로트가 젊은 가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2030의 인기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영탁을 비롯한 젊은 트로트 가수들의 활약 덕분이다. 선배들이 닦아 놓은 길을 자신만의 색깔로 계승해나가는 후배들의 노력이 빛나는 요즘이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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