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7일(수)

방송 프로그램 리뷰

[TV랩] "대결 아닌 듀엣"…영탁X신인선, '위대한 쇼맨'의 멋진 피날레

김지혜 기자 작성 2020.03.06 10:31 수정 2020.03.06 11:57 조회 16,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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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탁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놀자~잉"

준결승 2라운드를 앞둔 영탁은 신인선에게 "놀자"라고 말하며 무대 준비에 돌입했다. 이들에겐 "싸우자"가 아니라 "놀자"고 말할 수 있는 배포와 여유가 있었다.

두 사람이 선택한 노래는 주현미의 '또 만났네요'. 약 두 달 전 '현역부A'에서 만나 '댄싱퀸' 합동무대를 펼쳤던 영탁과 신인선은 준결승 2라운드에서 다시 만났다. 노래와 상황이 딱 맞아떨어진 선곡이었다.

'댄싱퀸'과 '또 만났네요'를 리믹스한 편곡마저도 절묘했다.

영탁

두 사람은 '댄싱퀸'의 간주와 안무로 신명 나게 포문을 열었다. 보는 사람의 어깨마저도 들썩이게 만드는 잔망스러운 살사 댄스로 흥을 돋군 뒤 메인 테마인 '또 만났네요' 무대를 본격적으로 펼치기 시작했다.

한 편의 콩트를 보는 듯한 재밌는 율동과 표정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노래와 춤, 상황극이 어우러진 무대인 만큼 실수가 나올 법도 했지만 두 사람 모두 박자와 리듬을 놓치지 않는 안정된 보컬 실력을 뽐냈다.

무대 구성과 안무는 물론 노래 파트 분배 역시 앞선 팀들과 조금 달랐다. 여타 팀들이 1,2절을 나눠 불러 각자의 기량을 독립적으로 뽐내려 했다면 영탁과 신인선은 한 소절씩 교차로 노래를 나눠 부르며 화음을 만드는데 주력했다. 소위 '한 방 터트리는' 킬링 파트에 욕심을 내지 않는 구성이었다.

영탁

재미를 쫓았다고 해서 완성도가 떨어지는 무대가 아니었다. 눈도 즐겁고 귀도 즐거웠다.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할 수 없어 괴로워하는 시청자들에게 트로트 아드레날린을 듬뿍 선사한 시간이었다.

영탁과 신인선의 준결승 2라운드는 '미스터트롯'을 대표하는 '위대한 쇼맨'들이 만났을 때 만들어 낼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한 명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대결 구도의 경연이었지만 경쟁보다는 조화가 돋보이는 화합의 무대를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이들은 순간순간을 즐겼다.

결과는 중요치 않았다. 서로의 기량을 아낌없이 뽐내면서도 조화로운 앙상블을 만들어낸 두 사람 모두 박수받아 마땅했다. 이날의 엔딩을 장식하기 충분한 최고의 무대였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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