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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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것이 알고싶다' 관악구 모자 살인사건 '용의자 검증'…"직접 물증 없어 치열한 공방"

작성 2020.03.08 02:06 수정 2020.03.08 15:39 조회 6,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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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알고싶다

[SBS 연예뉴스 | 김지수 에디터] 제작진이 용의자를 검증했다.

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침대 위의 살인자-관악구 모자 살인사건 미스터리'를 부제로 유력 용의자를 검증했다.

이날 방송은 가해자의 지문·족적, CCTV 기록·목격자 없는 살인사건을 다뤘다.

지난 2019년 8월 22일, 피해자 박은정 씨(가명 42)와 조민준 군(가명 6) 모자는 집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모자를 발견한 박 씨 오빠는 당시에 대해 "창문도 닫혀 있었고 커튼도 쳐있었다"라며 "동생은 조카 있는 쪽으로 누워있었고 왼팔은 빠져 있었다. 조카는 양팔을 뒤로하고 발을 벌리고 있었다"라고 증언했다.

모자의 침대에서 혈흔이 발견됐고, 조 군 얼굴 위 베개가 놓여 있었다. 모자에게는 목 부위 자창이 각 11개, 3개 발견됐다.

권일용 동국대 경찰 사법대학원 교수는 범행 장소에 대해 "복잡하고 좁은 동선을 빠르게 들어와서, 저항하지 않는 피해자들을 일방적으로 살해하고, 도주하는 과정에서도 침착하게 문을 닫아놓고 간 이런 행동이 비면식범보다는 면식범일 가능성을 상당히 시사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아이의 얼굴을 덮어놨다는 것은 죄책감이나 미안함"이라고 내다봤다.

이호 전북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자창을 두고 "누군가 욱하는 심정이 아닌, 집중적으로 수회 찔렀다"라고 설명했다. 서중석 전 국과수 원장도 "살해 의도를 가지고 강력한 힘으로 자창 손상을 가했다"라고 부연했다.

사건 발생 40여 일 만에 조 군의 아버지가 유력 용의자로서 체포됐다. 조 씨는 무죄를 주장했다.

조 씨는 사건 당일 행적에 대해 "밤 아홉 시쯤 도착해 아이와 놀다가 배가 고파 혼자 저녁을 먹었고, 밤 열 시쯤 다 같이 누워 잠이 들었다. 자다가 새벽에 잠이 깨 작업장에 가겠다고 얘기하고 나왔다"라고 말했다. 조 씨 부모는 "증거도 없고 동기도 없다. 범인을 정해놓고 수사를 한 거다"라고 말했다.

조 씨 측 주장을 두고 오선희 변호사는 "범행도구를 찾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목격자도 없고 CCTV도 없다"라며 "피고인 주장대로 제3자가 들어와서 다른 사람이 죽였을 개연성이 5%라도 있다면 무죄가 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박 씨 가족들은 사라진 부엌칼에 주목했다. 박 씨 지인은 조 씨를 두고 '전기 가마로 칼을 녹여 증거를 인멸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모자 시신 발견 6일 후, 조 씨는 전기 가마 판매 글을 게재한 바 있다.

제작진은 가마 전문가를 만났다. 전문가들은 "태우면 아예 없어진다. 재도 없다"와 "열선이 눌어붙는다. 자국이 남는다"로 엇갈린 목소리를 냈다.

이에 제작진은 인공 혈액을 묻힌 옷과 칼을 가마에 넣고 실험했다. 가마 가열 후 1,250도 까지 올라가는 데 최소 6시간이 소요됐다. 피 묻은 옷가지는 흔적 없이 사라졌으나 부엌칼의 형태는 그대로 유지했다. 부엌칼은 물리적 힘에 의해 부서졌다.

제작진은 "우리의 실험만으로는 결과를 단정하기는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또 "직접 물증은 나온 것이 없어 치열한 공방이 시작됐다"라며 "반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조 씨 변호인이 소속된 로펌에 인터뷰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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