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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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촉발' 와인스타인, 23년형 선고…"정당한 권리 잃었다" 항변

김지혜 기자 작성 2020.03.12 12:01 조회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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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할리우드를 비롯해 전세계에 미투 운동(Me Too·나도 당했다)을 촉발시킨 하비 와인스타인(67)이 23년형을 선고 받았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CNN,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 1심 법원은 이날 열린 공판에서 TV프로덕션 보조원 미리암 헤일리와 배우 지망생 제시카 만 등 2명에 대한 성폭행 혐의에 대해 하비 와인스타인의 형량을 1급 성폭행 혐의로 20년형, 3급 강간 혐의로 3년형을 각각 선고했다. 하비 와인스타인이 올해 67세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종신형이다.

이날 하비 와인스타인은 휠체어를 타고 법원에 등장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정당한 권리를 잃어가고 있다"며 "나는 첫번째 사례였고 이제 많은 남성들이 고소를 당하고 있다. 이 나라가 걱정이 된다"고 항변했다.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담당 변호인은 "판사들이 미투 운동의 압력에 굴복했다. 비겁하다"면서 항소할 방침을 밝혔다.

선고 후 하비 와인스타인를 고발한 여성들은 입장을 내놨다. 배우 로즈 맥고완, 애슐리 쥬드 등은 "하비 와인스타인은 유죄 판결을 받은 강간범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그는 감독의 갈 것이지만, 그가 망친 인생, 망가뜨린 커리어, 누군가에게 입힌 상처에 비교하면 몇년 형을 받아도 만족스럽지 않다"고 밝혔다.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 논란은 지난 2018년 10월 뉴욕타임스와 뉴요커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들 매체는 와인스타인이 30년 전부터 성추행 및 성폭행을 일삼아 왔으며, 그 중 최소 8명의 피해자에 합의금을 지급한 사실 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투 운동은 미국을 넘어 전세계로 확산됐다. 뉴욕타임스와 뉴요커 기자들은 해당 보도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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