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칸영화제, 코로나19로 연기 확정…여름 축제는 가능할까

김지혜 기자 작성 2020.03.20 08:47 수정 2020.03.20 09:06 조회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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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세계 3대 국제영화제로 꼽히는 칸국제영화제가 코로나19 여파로 행사 연기를 결정했다.

19일(현지시간) 칸영화제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5월 12일 개막 예정이었던 제73회 영화제를 예정대로 치를 수 없게 됐다"면서 "영화제 진행을 위해 다양한 옵션을 고려 중이며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화제 측은 "추후 프랑스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보건 상황이 개선되면 새로운 개막 일정을 공식 발표하겠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 싸우는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연대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국제영화제가 연기를 결정한 가운데 칸영화제 측은 강행 의사를 드러내 왔다. 그러나 유럽 내 코로나19 전파 속도가 무섭게 높아지고, 프랑스 내 확진자도 9천 여 명에 이르자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칸영화제

1946년 시작한 칸영화제는 7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국제영화제다. 베니스, 베를린과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기도 한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받아 국내 영화팬들에게도 익숙한 영화제다.

영화제 개최 초기인 1948년과 1950년에는 재정적인 문제로 열리지 못했고, 1968년에는 5월 학생운동(68혁명) 여파로 영화제 도중 행사가 취소된 적은 있지만 5월이 아닌 여름 개최를 알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정에 맞춰 영화를 출품한 국내외 작품만 해도 수 백 편이다. 국내에서는 30여 편의 영화가 올해 칸영화제에 출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칸영화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필름마켓을 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일정 연기로 인해 전 세계 수많은 영화사와 바이어들이 발을 동동 굴리게 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 모른다는 점에서 6월 말, 7월 초 개최 여부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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