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9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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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 멈췄던 세정을 다시 움직인 건

강경윤 기자 작성 2020.03.22 14:36 수정 2020.03.22 16:38 조회 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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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정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멈춰있던 시간, 긍정적으로 해보려고 노력해봤는데, 어느 순간 '긍정적인 게 잘못된 건가?'란 생각마저 들었어요."

가수 세정(24)은 긍정의 아이콘과 같은 존재였다. 2016년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1에서 세정의 '밝음'은 유독 빛났다. 2위를 차지한 세정이 눈물을 흘리는 참가자들을 어른스럽게 다독이는 모습은 더욱 특별하게 보였다.

그랬던 세정에게도 남모를 멈춤이 있었다. 잠시 휴식을 갖고 돌아온 세정에게는 이전과는 다른 단단함이 있었다. 첫 솔로 앨범의 타이틀곡 '화분' 외 수록곡 모두에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는 세정은 가수로서 한 단계 도약했다.

세정

"코로나19 때문에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어서 조심스러웠어요. 이럴 때일수록 위로를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타이틀곡은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정말 좋아한 아티스트 선우정아 선배님이 해주셨어요. 만장일치로 타이틀곡이 결정됐죠."(하하)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손 소독을 했고, 인터뷰 내내 참가자들 모두가 마스크를 하고 대화를 나눴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 하지만 세정의 솔직한 모습에 인터뷰 현장에는 웃음이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

데뷔 4년 만에 내놓는 첫 솔로앨범에 대한 세정의 애정은 넘쳐흘렀다. 특히 그가 작사, 작곡을 했기에 더욱 그러했다. 세정은 앨범을 준비하면서 틈만 날 때마다 휴대폰을 열어 글을 적었다. 가사가 떠오르지 않을 땐 그림책을 읽었다. 아이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도 그렇지만, 혼자 모든 걸 하다 보면 타협을 하게 되잖아요. 제 앨범을 만들다 보니까 '이쯤 되면 됐나?'는 생각이 들고, 뭐가 적당한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선우정아 선배님은 '이 음은 이렇게, 이 부분은 이런 가사'라며 모든 걸 납득하게 설명해주셨어요. 모든 계획이 있으시더라고요.(웃음) 많이 배웠어요."

음악을 얘기하며 세정의 눈은 그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반짝반짝 빛났다. 과거 아이오아이 활동을 하면서 큰 주목을 받고, 드라마와 예능에서 맹활약하며 쉴 틈 없이 일했던 당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사실 좀 멈춰있던 시간이 있었어요. 이겨내기까지 저도 방법을 못 찾겠더라고요. 긍정적인 게 잘못된 건가란 생각도 들었어요. 모든 걸 내려놓자고 해서 시골에 내려가서 시간을 좀 가졌는데도 해소가 안되더라고요. 트와이스 지효가 친한 친구인데, 같이 놀러가자고 해서 다녀오니까 덕분에 기분이 좀 좋아졌어요."

세정

세정의 멈춤이 끝난 건 1년 전쯤이었다. 세정은 스스로에게 편지를 썼다. "곧 있으면 앨범도 나올 거고, 어쩌면 아이오아이로 활동할 수도 있는데, 이런 네 모습으로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 그렇게 원하던 첫 솔로 앨범인데, 몇 년간 꿈꿔온 건데."라는 편지를 쓰고 난 다음, 세정은 가수를 꿈꿨던 첫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4년 동안 세정이 섰던 수많은 무대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언제였을까.

"아이오아이로 가장 처음 섰던 드림콘서트가 기억이 나요. 엄청 큰 무대에 섰는데 그제서야 '아 내가 데뷔를 했고 가수로서 이 자리에 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도 소름이 쫙 돋네요. 솔로 무대로는 '터널'이란 토크콘서트를 했을 때였어요. 20~30명 팬들 앞에서 이야기도 하고 노래도 했는데 팬분들의 눈빛에서 나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가 느껴졌어요."

드림콘서트

세정도 그때의 기억이 생생한 듯 떨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가장 하고 싶은 것 역시 솔로 콘서트라고 말했다.

"상황이 어렵지만 잘 이겨내고 꼭 솔로 콘서트를 해보고 싶어요. 2020년 계획이요? 올해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는 있어요. 작사는 10곡, 작곡은 5곡 하기, 여행 하기, 콘서트 하기, 좋은 작품으로 연기하기요. 아, 피부 맑아지기요. 너무 솔직했나요? 헤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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