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스타 끝장 인터뷰

[스브수다] 국회에 간 마이티마우스, 이 낯선 조합은 뭐지?

강선애 기자 작성 2020.03.27 15:00 수정 2020.03.27 15:24 조회 969
기사 인쇄하기
마이티마우스 선거송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계절을 착각하고 날리는 엉뚱한 눈발에 갑자기 추웠던 3월 초 어느 날, 한 잔디밭에서 힙합듀오 마이티마우스를 만났다. 신나는 노래에 맞춰 촬영 카메라를 향해 한껏 스웨그 넘치는 포즈를 취했던 마이티마우스. 흥겨운 몸짓의 그들이 서있는 곳은 홍대나 이태원 클럽이 아닌,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이었다.

마이티마우스 옆의 또 한 명, 추운 날씨에도 봄내음 물씬 풍기는 의상에 샤방샤방한 꽃미소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 한 사람. 보기만 해도 상큼한 매력에 절로 미소가 번지게 만드는 주인공은 SBS의 막내 아나운서 김수민이었다. 국회와 마이티마우스, 그리고 김수민 아나운서까지. 이 어울리지 않는데 신선한 조합에, 근처를 지나던 양복 입은 신사들의 시선이 모아졌다.

마이티마우스 선거송

선거 때마다 과감한 투자와 새로운 시도로 트렌드를 이끌며 '선거방송의 명가'로 자리 잡은 SBS가 또 일을 냈다. 이번엔 '고퀄리티' 선거송(Song)이다. 마이티마우스와 김수민 아나운서가 4.15 총선을 앞두고 SBS 선거방송기획팀의 선거 캠페인송 '보트 위드 미(Vote With Me)'를 위해 뭉쳤다. 그리고 뮤직비디오까지 제작했다. 그것도 국회의사당에서 드론 카메라까지 띄웠다. 어디에 견줘도 아깝지 않을 고퀄리티의 선거송이 이렇게 탄생했다.

선거송 '보트 위드 미(Vote With Me)'는 마이티마우스의 '러브 이슈(Love Issue)'를 개사한 곡으로, 마이티마우스 특유의 경쾌한 멜로디 위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자는 의미를 통통 튀는 가사로 녹여냈다. 여기에 김수민 아나운서의 밝은 목소리가 흥겨움을 더하며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신선한 조합이 탄생시킨 이 참신한 선거송은, 처음에는 "뭐지?"라는 물음표로 듣게 하지만, 한 번 들으면 그 중독성에 절로 어깨춤을 추게 하고, 두 번 들으면 가사에 빠져 선거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든다. 투표의 필요성을 알리고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제작하는 선거송에 이보다 더 적합한 곡이 있을까.

봄을 시샘하는 겨울 추위에도 시종일관 밝은 에너지를 발산하며 '보트 위드 미' 뮤직비디오 촬영을 마친 마이티마우스에게 이 선거송의 탄생 배경을 직접 들어봤다.

마이티마우스 선거송

▲ 국회에서 뮤직비디오를 찍는다는 게 굉장히 신선하네요. 기존에 국회에 와 본 적이 있나요?
쇼리: 전 첫 방문인데, 생각보다 넓고 굉장히 조용하네요. 공원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에요. 최근에 코로나19 때문에 밖에 잘 못 나왔는데, 이렇게 잠깐이라도 바깥바람을 쐬니 좋네요.
상추: 전 예전에 친한 동생이 여기서 결혼식을 해서 한 번 와봤어요. 오늘 제가 중절모를 썼는데, 개인적으로 행사나 공연 같은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중절모를 착용해요. 그래서 오늘도 중절모를 선택했어요. 특별한 날이니까요. 저희가 국회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을지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 평소에 정치에 대해서는 관심이 좀 있는 편이었나요?
상추: 크게 관심은 없었어요. 대신 당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적인 시선을 유지하려 했죠. 투표도 꼭 해왔어요. 투표는 주권을 행사하는 국민으로서 아름다운 행위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쇼리: 저도 그동안 투표는 꼭 하며 인증샷을 남기곤 했는데, 정치에 대해서는 깊게 파고들지 못했던 거 같아요.

▲ 그럼 이번 SBS 선거송 제작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된 건가요?

상추: 감사하게도 SBS 선거방송기획팀에서 저희 노래 '러브 이슈'를 선거 캠페인송으로 쓰고 싶다고 먼저 연락을 주셨어요. 감사한 마음으로 오케이 했죠. 지금 나라가 힘든 시기인데, 이럴 때일수록 저희가 노래로 행복바이러스를 전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쇼리: 2020년이 쥐의 해잖아요. 저희 이름 마이티마우스의 '마우스'는 입(mouth)을 뜻하지만, '마우스'란 단어가 쥐(mouse)도 표현하죠. 그래서 올해는 저희에게 계속 좋은 일이 생길 거 같아요. 이번 SBS 선거송 참여도 그 좋은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요. 지금 마이티마우스 신곡도 준비하고 있는데, 이렇게 계속 좋은 일이 많이 많이 있을 거 같아요.

마이티마우스 선거송

▲ 지난해 발표한 '러브 이슈'가 '보트 위드 미'라는 선거송으로 재탄생했어요. 흥겨운 리듬 위에 가사가 찰떡 같이 딱딱 붙어서 이게 원곡이라 생각될 만큼 좋던데요.
상추: SBS 선거방송기획팀에서 그 곡을 콕 짚어 개사까지 직접 해주셨어요. 개사한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전문 래퍼가 가사를 쓴 것처럼 라임까지 맞춰 정말 수준급으로 개사를 했더라고요. 그렇게 바꾼 가사를 저희가 랩 하기 편하게 조금씩만 수정한 거예요.
쇼리: 저도 진짜 놀랐어요. 정말 가사를 완벽하게 써 주셨더라고요. 따로 작사가를 고용한 줄 알았어요.

▲ 그 놀라웠던 가사 중에 인상적이었던 게 있다면요?
상추: '정치인 거기서 거기래. 뽑아놓으니 편먹고 싸우네' 이런 가사가 있어요. 너무 센 게 아닌가 싶어서 선거방송팀에 괜찮냐고 물었더니, 이 정도는 괜찮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쇼리: 전 이번 곡에 참여하면서 생각지 못한 공부도 좀 했어요. '남인 서인에서 노론 소론. 예로부터 꽤나 대립했지만' 이런 가사가 있더라고요. 역사 공부도 하는, 개인적으로 참된 시간이었죠.(웃음)

▲ SBS 아나운서 팀의 막내, 김수민 아나운서가 가창자로 함께 했죠. 김 아나운서와의 호흡은 어땠나요?

쇼리: 너무 좋았어요. 저희가 그동안 가수, 배우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 분들과 피처링 작업을 해왔는데, 아나운서 피처링은 처음이죠. 그분이 최연소 아나운서라면서요? 굉장히 밝고 에너지가 넘치시던데. 같이 젊어지는 느낌이라 좋았어요.

상추: 저도 그런 밝은 에너지 뿜뿜 하는 분들 좋아해요. 에너지로 촬영 분위기 자체를 화사하게 해 주니까요. 다 같이 밝고 유쾌하게, 재미있는 시간이었어요.

마이티마우스 선거송

▲ 사실 상추 씨와 SBS의 인연이 좀 특별하잖아요? 과거 군 복무 시절 불거졌던 논란을 제일 처음 보도한 게 SBS였고요. 그런데 세월이 흘러 이렇게, SBS 보도국 기자들이 주축이 된 선거방송기획팀의 선거송 캠페인에 마이티마우스가 참여하게 됐네요.
상추: 그러게요. 저도 신기하고, 꿈같아요. 사람 일이란 게, 정말 오래 살고 볼 일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어요. 시간이 좀 오래 걸리더라도, 꾸준히 열심히 살면서 버티다 보면 분명 좋은 일이 온다고 생각해요. 전 '대기만성'이란 말을 좋아해요. 크게 될 사람은 늦게라도 크게 된다는 말. 전 그런 믿음이 있거든요.

▲ 올해 SBS와 마이티마우스의 인연이 깊긴 한 거 같네요. 쇼리 씨는 '핸섬 타이거즈'에도 출연 중이잖아요.
쇼리: 그러게요. 아시는 분들은 아실 텐데, '핸섬타이거즈' 촬영이 얼마 전에 다 끝났어요. 촬영은 끝났지만, 우리 팀은 끝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희끼리는 계속 팀을 유지하기로 의견을 모았어요. 멤버들 하나하나가 농구에 대한 열정이 정말 어마어마해요. 방송을 떠나, 이 인연은 계속 이어갈 거 같아요.

▲ 2008년 데뷔해 마이티마우스란 이름으로 12년을 보냈어요. 온갖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고 그 긴 세월을 버틸 수 있었던 건 두 사람 사이에 끈끈한 팀워크기 있었기 때문이겠죠.

쇼리: 저희 둘은 궁합이 정말 잘 맞아요. 음악적 성향도 잘 맞고, 음식 취향, 술자리나 여행 스타일 등 그런 모든 면이 다 맞아요. 같이 있다가 보면 불편한 게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어요. 개그코드도 맞고요. 그런데 안 맞아야 좋은 건 또 안 맞아요. 이상형 같은 부분이요. 그래서 저 결혼 전에도 서로 이상형이 겹치지 않아 갈등이 전혀 없었어요.

상추: 서로가 서로를 잘 맞춰주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싸운 기억이 없어요. 쇼리는 저의 1/N, 제 일부 같아요. 확실히 의지가 되죠. 일을 진행하거나 음악 작업을 할 때, 서로에게 물어보고 상의하며 시너지를 얻는 거 같아요. 하나가 아니라 둘이라서, 서로 의지할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아요.

마이티마우스 선거송

▲ 마이티마우스 하면 '사랑해', '랄랄라', '톡톡', '에너지', '패밀리' 등 밝고 경쾌한 힙합 음악이 떠올라요. 그런 음악적 색깔을 추구하는 이유가 있나요?
쇼리: 언더에서 활동할 때는 지금 음악 스타일과 많이 달랐어요. 근데 마이티마우스로서 발표한 음악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으니, 계속 그렇게 사랑받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 지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그게 마이티마우스만의 색깔이 돼버렸어요. 그리고 이제는 어느 비트든 그 위에 우리가 녹음을 하면 그게 저희 스타일로 나와요. 다른 가수의 노래에 피처링으로 참여해도 저희 노래 같은 느낌이 들죠. 이제 이런 음악적 색깔이 완벽하게 우리 것이 됐구나, 싶어요.
상추: 저희 성향 자체가 긍정적이고 에너지가 넘쳐요. 그게 자연스럽게 음악적으로 표현되는 거 같아요.

▲ 신곡 발표도 계획 중이라고요?
쇼리: 네. 곡은 이미 나왔고, 가사 작업 중이에요. 이번에도 신나는 곡인데, 인생 이야기를 담아볼까 해요.

▲ 뮤직비디오 촬영할 때는 뺐지만, 상추 씨가 다리에 보조장치를 착용하고 있던데. 최근에 다리 수술을 받았다면서요? 상태는 어떤가요?

상추: 지난해 11월 19일에 농구를 하다가 오른쪽 다리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어요. 이게 부기가 빠진 후에 수술이 가능하대서, 그 다리로 미국도 가고 공연도 소화하고 그랬어요. 그리고 6주가 지난 후인 지난 1월 3일에 수술을 받았죠. 지금은 재활에 집중할 시기인데, 코로나19로 인해 병원에 자유롭게 가지 못해 좀 답답해요. 집에서라도 혼자 재활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마이티마우스 선거송

▲ 쇼리 씨는 결혼하더니 완전히 '사랑꾼'이 됐던데요. 예능에 나와 아내한테 하는 걸 보니, 꿀이 뚝뚝 떨어지더라고요.
쇼리: 결혼한 지 이제 1년 반 정도 됐는데, 너무 좋아요. 제 인생에 '베스트 프렌드'가 한 명 더 생긴 거 같아요. 누군가 결혼하면 '집에 놀러 온 여자친구가 집에 안 가는 느낌'이라고 하던데, 전 그렇게 집에 돌아가지 않는 여자친구, 아내가 너무 좋아요. 그래서 주위 사람들한테 결혼을 추천하고 있어요. 결혼하려면 '친구 같은 사람'이랑 하라는 말과 함께요.

▲ 그 어느 때보다 국민들이 힘든 시기라, 다가오는 4월 15일 총선에서 행사할 투표권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요즘이에요. '보트 위드 미' 선거 캠페인송을 부른 당사자로서, 4.15에 당연히 투표할 거죠?
상추: 당연하죠. 투표는 무조건 해야 해요.
쇼리: 물론 투표해야죠. 시국이 시국인지라, 투표에 대한 중요성을 더 실감하고 있어요. 나이가 들수록 더 그런 거 같아요. 가족이 생기고 책임감이 커지면서, 투표에 대한 소중함을 더 느껴요. 나중에 제 아이가 살아갈 나라라는 생각에, 더 신중하게 되는 거 같아요. 소중한 한 표, 여러분도 꼭 행사하세요.

[사진=백승철 기자]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