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영화발전기금 부과금 한시 감면…영화계 숨통 트일까

김지혜 기자 작성 2020.04.01 13:51 조회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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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코로나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한국 영화계가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타를 맞자 정부가 연간 540억 원 수준에 달하는 영화발전기금 부과금을 한시적으로 감면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1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13차 코로나19 대응 경제관계 장관회의 겸 제3차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2월 분부터 극장에서 매월 납부하는 영화발전기금 부과금(3%)을 한시 감면한다.

2016년부터 작년까지 영화발전기금 부과금은 연평균 540억 원 수준이다. 영화발전기금 부과금은 영화발전기금 조성을 위해 영화관 입장권에 부과되는 부과금(입장료의 3%)으로, 원래는 매달 납부가 원칙이다.

정부는 앞서 영화발전기금 부과금 납부를 연말까지 유예해주는 대책을 발표했으나, 이 정도로 불충분하다고 보고 한시 감면을 결정했다.

코로나 극장 영화관

또 영화발전기금을 변경해 개봉이 연기 및 취소된 작품 20여편에 대한 마케팅을 지원, 촬영·제작이 중단된 작품 20여편에 대한 제작 지원, 단기적 실업 상태인 영화인 400명을 대상으로 직무재교육 및 직업훈련수당 지원 등으로 유통·제작·고용 분야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진정 시에 영화관람 활성화를 위한 100만장의 할인권을 제공하고, 홍보캠페인을 지원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영화계에 끼친 악영향은 끔찍한 수준이었다. 지난달 영화 관객 수는 172만 명으로 1년 전(1,319만 명)보다 87.7% 급감해 집계 이래 최저 기록을 냈다.

월별 매출액을 보면 2월에는 전년 대비 67.3% 줄어든 620억 원이었고, 3월에는 전년보다 88.2% 줄어든 142억 원에 그쳤다. 우리나라의 경우 극장 매출이 영화 산업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극장의 몰락은 곧 영화 산업의 동반 몰락을 예고하는 것이기에 이 상황에 대한 영화인들의 위기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이에 (사)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사)한국영화감독조합, 영화단체연대회의, (사)영화수입배급사협회, 한국상영관협회, 한국영화마케팅사협회, (사)여성영화인모임, (사)한국영화디지털유통협회, (사)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예술영화관협회, (사)한국영화제작가협회, NEW,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Q, 16개 단체 및 업체가 '코로나대책영화인연대회의'란 이름으로 지난 달 25일 '코로나19로 영화산업 붕괴 위기,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며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부의 지원이 영화계에 숨통을 튀울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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