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넷플릭스 "법원 판단 존중…'사냥의 시간' 공개 보류"

김지혜 기자 작성 2020.04.09 09:42 수정 2020.04.09 09:48 조회 1,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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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넷플릭스가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 공개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넷플릭스는 9일 오전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 오는 10일로 예정되어 있던 '사냥의 시간'의 콘텐츠 공개 및 관련 모든 행사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한국을 포함, 전 세계에서 '사냥의 시간'을 기다려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며, 추후 소식 전해드리겠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은 '사냥의 시간' 해외 세일즈 업체인 콘텐츠판다가 국내 투자·배급사인 리틀빅픽처스를 상대로 제기한 판매금지가처분 신청 및 상영금지가처분, 그리고 계약해지무효 소송에 대해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본안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사냥의 시간'을 국내를 제외한 전 세계에서 극장, OTT, 텔레비전(지상파, 케이블, 위성 방송 포함)을 통해 상영 및 판매는 물론 비디오·DVD 가공 및 판매, 배포를 비롯한 모든 방법의 해외 공개를 불허했다.

'사냥의 시간'을 오는 10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할 예정이었던 넷플릭스는 법원의 판결로 일정에 차질을 빚자 공개 자체를 미루기로 결정했다. 전 세계 동시 공개를 기본으로 하는 넷플릭스 시스템상 한국만 개봉하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영화는 당초 2월 말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연기했다. 이후 배급사 리틀빅픽쳐스가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를 통한 콘텐츠 공개를 결정하면서 해외 세일즈사인 콘텐츠 판다와 갈등을 빚게 됐다.

이미 해외 30개국에 영화를 판매한 콘텐츠 판다는 넷플릭스를 통한 해외 공개를 동의 없이 결정한 리틀빅픽쳐스의 행위에 대해 이중 계약이라고 규정하고 법적 절차를 밟았다.

영화 개봉을 둘러싼 배급사 리틀빅픽쳐스와 해외 세일즈 업체 콘텐츠 판다의 갈등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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