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영화 스크린 현장

독립영화인 42%, 코로나19로 수입 '0원'…"긴급 구제 기금 편성 해야"

김지혜 기자 작성 2020.04.22 17:18 수정 2020.04.22 17:48 조회 168
기사 인쇄하기
독립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독립영화인 절반 가까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입이 '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독립영화 공동행동'은 이달 6∼12일 독립영화 단체 및 기업 23곳과 개인 5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피해 실태 조사를 해 2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개인 응답자 42%가 코로나19 사태 기간 수입이 전무하다고 답했다.

제작 스태프는 영화 제작이 연기 혹은 취소되면서 일자리를 잃었다. 교육 활동에 의존하는 영화인들은 대부분 방과 후 수업이나 대학 강의, 미디어센터 강좌 등이 취소되면서 수익 창출이 어려워졌다.

개인 응답자의 51%는 어떤 지원 신청도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대를 기준으로 한 지원금 지급 정책, 복잡하고 까다로운 서류, 정보 부재 등으로 신청이 쉽지 않은 탓이다.

비영리 단체와 제작사, 배급사, 독립예술영화전용관 등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대부분 매출이 50%에서 100%까지 급감해 심각한 운영난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독립영화 공동행동은 이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입장을 내고 "정부 지원 정책 사각지대에 놓인 개인, 단체, 기타 종사자에 대한 긴급 구제 기금을 조속히 편성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극장들의 무분별한 재개봉 영화 상영으로, 새로 개봉하는 독립 영화가 설 자리가 없다"며 "재개봉 영화 상영 제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전날 발표한 영화산업 긴급지원 대책에 대해선 "독립예술영화계 입장은 철저히 배제됐다"고 지적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앞서 극장 영화발전기금 부과금 90% 감면, 제작·개봉이 연기된 영화 지원, 200개 영화관 특별전 개최 지원 및 영화 할인권 130만장 제공 등을 담은 170억 원 규모의 지원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 내용과 방향성에 대해서는 영화인들도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공동행동에는 서울독립영화제, 서울아트시네마, 시네마달, 영화배급협동조합 씨네소파, 에스앤케이프로, 영화사진진, 오지필름, 인디다큐페스티발, 인디스토리, 인디스페이스, 제이피프로덕션, 추억극장 미림, 한국독립영화협회와 독립영화인 52명 등이 참여했다.

ebada@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