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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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진, 가슴 아픈 가정사 "파킨슨 병으로 세상 떠난 父…누나들이 가장 역할"

강선애 기자 작성 2020.04.29 10:08 수정 2020.04.29 11:35 조회 17,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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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진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가수 이도진이 가족을 향한 절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29일 오전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한 이도진은 가정사를 털어놨다.

위로 누나 셋이 있다는 이도진은 "우리 사 남매는 힘든 환경 속에서도 정말 열심히 살았다. 제가 어릴 때 IMF로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고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다. 그 후 저희 사 남매는 아버지와 살게 됐다. 아버지는 택시 운전도 하고 일용직 건설 노동자로 일하며 힘들게 저희 사 남매를 키우셨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도진은 "그런데 사업 실패의 충격과 삶이 너무 힘들었는지, 아버지는 점점 걷는 모습이 이상해지면서 말투도 어눌해졌다. 결국 제가 중학교 때 파킨슨 병에 걸리셨다. 걷지도 못하고 누워만 계셨다"고 말했다.

이도진은 아버지가 병상에 계시며 큰 누나가 공장을 다니면서 가장의 역할을 하게 됐고, 둘째, 셋째 누나도 고등학교 때부터 일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철없던 저는 매일매일 아버지의 병간호로 힘들어 오직 노래로 제 마음을 달랬다. 아버지도 흥이 많으신 분이었다. 노래를 하면 정말 많이 좋아하셨다"고 설명했다.

아버지는 이도진이 고등학교 3학년 때 세상을 떠났다. 이도진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니 아버지 병간호를 힘들어했던 내 모습이 부끄러웠고 아버지가 너무나 보고 싶었다"고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이도진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누나들은 제게 이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저는 노래가 너무 하고 싶어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누나들이 10만원씩 걷어서 30만원을 주었고 그 돈으로 노래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힘들게 아이돌 그룹 멤버로 데뷔했지만 생활은 녹록지 않았다. 이도진은 "가수의 길은 정말 힘들었다. 밤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열심히 노래를 불렀다. 그렇게 10년 간 무명가수로 달려왔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도 많이 생겼다"는 이도진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 오직 제가 잘 되기 만을 바라는 누나들을 위해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리겠다"며 조항조의 '남자라는 이유로'를 불렀다.

무대 후 이도진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향해 "힘들게 이 자리까지 와서 노래하는 것 같다. 하늘에서 늘 위로해주는 마음을 지금도 받고 있으니까 하늘에서도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 저랑 누나를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도진은 지난 2010년 그룹 레드애플 멤버로 데뷔했던 인물로, 2019년부터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시아준수를 닮은 목소리와 가창력으로 주목받았다.

[사진=KBS 방송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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