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로나19 여파에 무관객·온라인 개최

김지혜 기자 작성 2020.04.29 15:13 수정 2020.04.29 15:27 조회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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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코로나19여파에 사상 최초로 무관객 행사를 치르게 됐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국제경쟁, 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등 각 경쟁부문 심사위원과 초청작 감독 등 최소의 인원만 참여하는 무관객 영화제로 전환·개최하기로 확정했다.

매년 전주국제영화제는 4월 말 또는 5월 초 개최를 고수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열기로 했던 행사를 5월 28일부터 6월 6일까지로 연기한 바 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다가오는 5월 연휴를 맞아 방역 당국이 초긴장 상태에 있는 만큼 전주국제영화제도 국민의 안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최선의 방법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동시대 영화예술의 대안적 흐름을 주도하는 영화와 영화인을 발굴·지원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역할은 계속돼야 한다는 판단 아래, 전주프로젝트마켓을 비롯한 창작 지원 프로그램은 전과 다름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관객 영화제를 진행하는 대신 제작사와 감독의 허락을 구한 작품에 한정해 온라인 상영을 추진 중이다. 전주프로젝트마켓을 비롯한 창작 지원 프로그램 역시 온오프라인을 통해 최대한 안전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또 추후에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지침 단계에 따라 21회 공식 상영작들을 소개하는 장기 상영회를 진행, 관객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29일 공개된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에서는 전주(JEONJU)의 도시 브랜드를 강조하고 전주국제영화제의 새로운 시작을 영문 이니셜 'J'에 담아낸 알파벳 캐릭터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J'는 찢기고 붙여진 종이 형상으로 온갖 유형의 규범에 도전하는 독립영화의 파격과 자유 정신, 그리고 거칠고 투박할지언정 창의와 실험적 도전을 지지하는 몸짓을 의미한다. 또한 'J'는 영화제 창립 20주년을 성료하고 새로운 출발점에 선 전주국제영화제의 알파벳 캐릭터로서, 앞으로 해마다 새롭게 변주되며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을 드러낼 고유의 상징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포스터에서 'J'의 뒤편에 자리한 이미지는 동시대 영화 예술의 대안적 흐름과 독립·실험영화의 최전선을 소개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을 드라마틱하게 드러내는 스틸로 구성했다.

독특한 분위기의 핸드메이드 인형이 눈길을 사로잡는 이 스틸은 그동안 전주국제영화제가 여러 차례에 걸쳐 소개한 세계적인 거장 퀘이 형제의 대표작 '악어의 거리' 중 'Tailor's Shop'의 한 장면이자, 도미토리움이기도 하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1990년대 애니메이션의 선두주자이자 독보적인 스타일을 가진 아티스트 퀘이 형제의 영화를 소개하는 '스페셜 포커스'와 영화와 미술을 넘나드는 융복합 '특별 전시'를 준비한 바 있다.

그중 특별 전시 '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는 5월 15일 전주 팔복예술공장에서 시작해 하반기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5월 28일부터 6월 6일까지의 영화제 기간 중 상영하기로 했던 스페셜 포커스 '퀘이 형제: 퍼핏 애니메이션의 거장'은 추후 장기 상영회를 통해 관객 앞에 공개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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