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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것이 알고싶다' 자동차 영업사원 윤남희씨 실종사건…용의자 새 몽타주 공개

작성 : 2020-05-03 00:57:06

조회 : 6005

그알

[SBS 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윤남희씨를 납치한 마지막 고객은 누구?

2일 방송된 SBS 에서는 '사라진 엄마와 마지막 고객 - 자동차 영업사원 윤남희씨 실종사건'이라는 부제로 자동차 영업사원 윤남희씨 실종사건을 조명했다.

2002년 2월 수원에서 한 여성이 실종되었다. 자동차 영업사원이던 윤남희 씨는 고객을 만나러 간다는 말을 남기고 홀연히 모습을 감췄다.

그리고 실종 한 달 후 안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윤 씨의 자동차가 발견되었다. 세워둔 지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차량은 뒷바퀴의 바람이 빠져있고 윤 씨의 소지품들이 대부분 그대로 남겨진 상태였다.

가족들은 윤 씨를 찾기 위해 경찰서를 매일같이 드나들었고 이에 그의 남편은 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윤 씨를 어떻게든 찾고 싶었던 가족들은 윤 씨의 계좌를 확인했고 실종 둘째 날 돈이 인출된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경찰을 통해 CCTV 영상을 확인했고 윤 씨의 계좌에서 돈을 찾아간 한 낯선 남자를 발견했다.

2002년 2월 8일 오후 4시 50분 선배와의 마지막 통화 후 사라진 윤 씨. 그리고 실종 당일 밤 윤 씨의 카드와 그의 남편 카드에서 230만 원이 인출되었다. 또한 실종 다음날 2월 9일 오전 11시 15분 낯선 남자가 윤 씨의 계좌에서 돈을 인출한 것이었다.

CCTV 속 남성을 포착한 경찰은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CCTV 속 남자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방송을 통해 현상금을 걸고 돈을 인출한 남성을 공개 수배했다. 그리고 이를 본 이 씨가 스스로 자신이 CCTV 속 남성이라며 경찰을 찾았다.

하지만 이 씨는 윤 씨를 납치한 범인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봐도 범인 같다"라며 황당한 당시 사건을 떠올렸다. 2002년 당시 유흥업소 종사자들을 태워주고 돈을 받는 일을 했던 이 씨. 그는 "돈 찾는 심부름이라고 해서 갔더니 한 남자가 메모와 카드를 줬다. 그래서 그걸 가지고 돈을 찾아서 모텔로 돈을 배달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여과 없이 본인이 기억하는 인상 그래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 특별히 숨긴다거나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라며 그가 범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씨는 이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

이에 경찰은 이 씨의 증언을 통해 몽타주도 작성했다. 이 씨는 당시 자신에게 심부름을 시킨 이에 대해 "모자를 쓰고 옷을 다 갖춰 입은 상태였다. 막일꾼 작업복처럼 다 입고 있고 왜소하고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 노숙자 스타일이었다"라고 했다.

그리고 경찰과 가족들은 차량에서 나온 윤 씨의 업무 수첩 속에서 의미심장한 메모를 발견했다. 그곳에는 홍기찬과 서수원 전화국이라는 메모가 적혀있었다. 그리고 실종 당일 두 번 걸려온 전화가 바로 서수원 전화국 앞의 공중전화였던 것.

홍기찬이란 누구일까?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홍기찬을 직접 만났다. 그는 윤 씨 실종 사건에 대해 "누군지 모른다. 난 운전을 할 줄 모른다. 차를 사려고 한 적도 없고 면허증도 없다"라고 했다. 당시 경찰은 다수의 홍기찬에 대해 추적했지만 범죄가 의심되는 부분들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는 "범죄를 하는데 자기 이름을 대고 저지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갑자기 이름을 댈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이름을 알면서 이 이름이 노출이 되어도 나에게 타격이 없을 수 있는 사람, 홍 씨와 일한 경험이 있거나 더 이상 함께 일하지 않는 사람일 것이다"라고 추측했다.

그리고 윤 씨 실종 당일 두 차례 전화가 걸린 것이 포착되었다. 사채업자에게 전화를 건 남성은 카드깡 문의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바로 윤 씨를 납치한 범인이 아닐까?

18년이라는 세월이 긴 세월. 어떻게 해서라도 찾고 싶은 마음의 가족들. 이에 제작진은 전문가와 함께 용의자의 윤곽을 추적했다.

전문가는 "면식범일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만남 장소가 공중전화라는 것은 상대를 안심시킬 수 있는 장소였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범인이 카드의 비밀번호를 확보했다는 것은 더 이상 피해자는 그에게 필요하지 않은 존재였을 것이라 말했다.

첫 번째 인출 후 멀리 떨어진 곳에서 주유를 했던 범인. 이에 전문가는 "다음에 뭘 할 것인지를 생각했을 거다. 다음 우선순위는 시신 유기였을 것. 멀리 갈 생각이 애당초 없고 어디로 가야 할지 생각이 분명했기 때문에 2만 원만 주유를 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숙박업소에 묵었던 범인. 전문가는 그곳에는 피해자가 묵었을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또한 그 지역에 대한 연고가 있어 지역에 대한 정보가 많은 인물이었을 것이라 분석했다. 그리고 돈 심부름을 시켜본 적이 있거나 그러한 일에 대해 잘 아는 이였을 것이라 추측했다.

당시 돈 심부름을 했던 이 씨. 그는 "우리 사무실을 아는 건 술집 아가씨들이다. 그런데 그 사람이 콜을 알 정도면 이쪽 바닥에 대해서 알지 않았을까. 노름방 같은 곳에서 알았을 거다. 딱 사람 차림이나 생김새가 노름꾼 스타일이었다"라고 말했다. 당시 카드깡을 시도하기도 했던 범인이었기에 그의 예상은 사실일 가능성이 더욱 높았다.

실종 일주일 후에 갑자기 켜진 윤 씨의 휴대전화. 발신지는 수원에서 안산으로 옮겨갔다. 야산 인근에서 발신지가 포착. 이에 경찰들은 발신지 중심으로 수색을 시작했다. 민가까지 모두 수색했다. 하지만 어떤 것도 발견된 것은 없었다.

한 달 후 발견된 차량. 차 감식 결과에서는 알 수 있는 것이 전혀 없었다. 아들의 지문 외에는 의미 있는 발견은 없었다. 이에 전문가는 "차량은 범행에 쓰이지 않았다. 이미 다른 곳에서 범행을 하고 차량만 이동된 것이다. 또 다른 차량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했다. 또한 사라진 룸미러에 대해서는 "자신의 DNA가 남았을까 봐 가져 갔을 거다"라고 분석했다.

또한 전문가는 "이 사람은 전과가 많은 사람으로 보이고 공격성도 높고, 윤 씨 외에도 영업을 하는 사람에게 접근해서 납치 등의 범행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부분에 수사를 집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목격자가 기억하는 용의자의 얼굴. 이 얼굴에 대해 가족들은 "전혀 비슷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라고 했다.

실종 18년, 아직도 윤 씨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방송은 성인 실종자에 대한 DNA 등록 등 체계가 잡혀있지 않은 것 등을 이유로 꼽았다.

실제로 실종자 DNA 등록이 안되어 있어 실종된 어머니의 시신을 5년이 지난 후에야 찾은 제보자. 그는 "DNA를 의무적으로 등록할 수 있었다면 더 빨리 찾을 수 있었을 텐데. 무연고 시신은 5년이 지나면 유골도 찾을 수 없다. 나도 담당 형사가 아니었다면 어머님을 찾을 수 없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윤남희 씨의 아들 최준영 씨도 국과수에 DNA 검사를 의뢰했다. 어머니를 다시 만난다면 밥을 같이 먹으며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던 그는 사실 어머니와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다.

국과수에 등록된 4400여 건의 불상자 DNA. 그중에는 윤남희 씨의 DNA도 있을까? 열흘이 흐르고 최준영 씨에게 국과수에서 연락이 왔다. 그의 DNA와 일치하는 불상자가 없다는 것.

이에 최준영 씨는 "기대는 했다. 어느 쪽이든 찾았으면 했다. 뭘 알아야 풀리는데 아무것도 모르니까 답답하다. 포기는 안 한다. 언제 전화가 올 지 모르니까"라며 씁쓸해했다.

불상 변사자의 신원 확인을 위한 법률이 없는 우리나라. 실종자 가족이 정확하게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것. 실종 아동법만 있을 뿐 성인에 해당이 안되고 있었다.

성인에 관한 법률 부재로 수사 과정 등에서도 제한되는 일이 많은 현실. 지난해 국회에 관련 법안이 발의되었지만 아직 채 책은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 변사자의 DNA를 보관하게 됐다. 매년 200건 이상의 신원불상의 변사자가 발견되는 것에 비해서 등록되는 DNA는 턱없이 적었다. 이에 윤남희 씨의 시신이 발견되었어도 데이터에 없을 가능성도 높았다.

이에 방송은 하루빨리 실종자의 DNA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법률이 발견되어 아직도 가족을 찾지 못하는 4400만의 변사자들이 가족들 곁으로 갈 수 있기를 빌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방송은 18년 전 윤남희 씨를 납치한 용의자의 새로운 몽타주를 공개했다. 2000년 초반 경기 남부 일대에서 영업사원을 상대로 한 다수의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인물. 2002년 당시 30대 중후반에서 40대 초반, 키는 165cm 전후의 왜소한 체형으로 서수원 전화국 주변을 잘 알고 공범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며 도박에 빠져있을 가능성도 큰 인물에 대한 제보를 부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