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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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 면접' 같았던 이재한과 최송현父 첫 만남…결혼 허락 받았다

김지혜 기자 작성 2020.05.12 08:09 조회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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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현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저 결혼 안 할래요"

이제 막 스무살이 된 가수 전소미가 난데없는 비혼 선언을 할 만큼 숨 막히는 자리였다. 배우 최송현과 공개 연애 중인 다이버 강사 이재한이 예비 장인과의 첫 만남에 진땀을 흘렸다. 그러나 그 땀의 다가는 값졌다.

11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리얼연애 부러우면 지는거다'에서는 이재한이 여자친구 최송현의 부모님과 처음으로 식사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어찌보면 밥 한끼 먹는 것에 불과했지만 그 자리에 부여된 의미는 상당했다. 앞서 이재한은 최송현의 어머니와 식사를 한 적 있지만 그 자리에 아버지는 참석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만남을 탐탁지 않아 했던 것.

이재한은 어렵게 마련된 예비 장인과의 식사 자리에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 최송현으로부터 "아버지는 문서화된 걸 좋아하신다"는 팁을 얻어 자신에 대한 소개와 최송현과의 결혼 계획 등을 밤새 타이핑해 서류로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약속 장소에 가기 전 만년필을 좋아하는 최송현의 아버지를 위해 수제 공방에 들러 직접 만년필을 만들어갔다.

그러나 최송현 아버지와의 첫 대면은 생각보다 더 어려웠다. 마주한 두 사람의 분위기는 흡사 압박 면접을 방불케 할 만큼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 모습을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패널 전소미와 장도연은 "나 결혼 안 할래"를 외칠 만큼 안타까워 했다.

최송현

특히 최송현과 최송현의 어머니가 자리를 비우고 두 남자만 남자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최송현의 아버지 최영홍 교수는 "우리 송현이가 자네 어디가 좋아서 만나는 것 같냐"고 돌발 질문을 던졌다. 긴장한 나머지 이재한은 질문을 잘못 알아 들었다. 엉뚱한 답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이를 답답하게 여긴 최영홍 교수가 "내가 물은 건 그게 아니고"라고 말을 끊자 이재한은 그제서야 질문을 이해했다.

이재한은 "일단 저를 잘 생겨서 좋아하는 것 같다"라고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보통의 경상도 사람보다 말이 느려서 그게 듣기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송현이가 결정을 내리기 힘들 때 제가 도와줬고 지금까지 다행히 그 결정이 틀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재한의 대답을 들은 최송현의 아버지는 지긋이 웃은 뒤 "나한테 뭐 원하는 게 있냐"고 물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본 패널들은 '결혼 승낙'을 외쳤지만, 이재한은 섣불리 그 말을 입에 담지 않았다. 그는 "바랄 게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최송현의 아버지는 두 사람의 결혼을 승낙했다. 아버지는 "결혼하게 되면 서로 아끼면서, 재한아 우리 언제 사적으로 술 한 잔하자"라고 말하며 최종 승낙했다.

최영홍 씨는 검찰 부장 출신의 고려대 로스쿨 교수다. 완고한 분위기로 상대방의 기를 누르는 듯 했지만 온화한 성품을 가진 사람이었다. 막내딸 최송현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을 뿐 이재한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다. 대화 속에서 이재한의 장점들을 캐치해내고 그를 막내딸의 반려자로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송현은 "처음 공개 연애 기사가 나왔을 때 우리 부모님 직업과 오빠의 직업 때문에 여기는 안 되는 커플이라는 의견이 되게 많았다. 그러나 저는 저희 부모님이 세속적인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확신이 있었다. 오늘은 저의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받은 날"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식사를 모두 마친 네 사람은 삼청동 길을 나란히 걸었다. 각자의 차에 타기 전 최송현은 "우리 기념 사진을 찍자"고 제안했고, 앞으로 한 가족이 될지도 모르는 네 사람은 사진으로 첫 만남을 기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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