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8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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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골목식당' 백종원, 수원 쫄라김집에 "눈물은 사치…사장님 보면 손님도 우울"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20.05.14 00:52 수정 2020.05.14 09:38 조회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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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백종원이 의욕 없는 쫄라김집 사장님에게 일침을 가했다.

13일에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수원 정자동 골목상권에 대한 솔루션이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서 백종원은 수원 정자동 쫄라김집을 찾았다. 그리고 그는 점심 장사에서 손님이 얼마나 있었는지 매출은 얼마였는지 물었다. 이에 사장님은 제대로 답하지 못하고 난감해했다.

매출을 제대로 체크하지도 않는 사장님의 모습에 백종원은 과거 주꾸미집을 운영할 때는 어떻게 했는지 물었다. 포스 기도 사용하고 알바도 쓰며 장사를 했다는 이야기에 백종원은 "왜 여긴 홀대하냐"라고 물었다.

작아서 그렇다는 사장님의 대답에 백종원은 "장사는 규모와 상관없이 해야 될 게 있다. 손님들이 뭘 좋아하는지 파악해서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사장님은 몇 팀의 손님이 왔다 갔는지도 기억을 못 하고 있다"라며 답답해했다. 그리고 그는 장사를 하는 목적은 매출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사장님은 "남편이랑 둘이 벌어서 아이들한테 짐이 안되려고 하는 거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지난 6개월 동안의 장사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조금 더 잘됐으면 좋겠다. 하루에 20은 넘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많이 해도 15만 원이다. 그런데 메뉴가 그렇잖냐"라고 했다.

백종원은 과거 사장님이 운영했던 주꾸미집을 언급했다. 주꾸미집 이야기에 사장님은 눈물을 터뜨렸다. 이를 보던 김성주는 "이 분은 요양이 안 끝나신 거 같다. 주꾸미만 이야기하면 눈물이 나신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주꾸미집 운영 당시 4천만 원을 투자하고 빚도 1억 넘게 생겼다는 사장님은 아직도 빚을 갚지 못했다면서도 매출에 대해서는 큰 욕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백종원은 "빚은 안 갚을 거냐?"라며 "그럼 돈을 벌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물었다. 이에 사장님은 "몸도 안 좋고 나이도 들고 그러니까"라며 욕심을 내지 않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백종원은 "나도 망해보고 빚도 갚아봤다. 아파보기도 했다"라며 "어쨌든 빚이 있으면 더 열심히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의욕이 있어야 뭘 도와드릴 텐데 다 산 사람처럼 이러면 뭘 해주겠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때 상황실의 김성주는 "지난번 상황실에 오셔서 앞만 보고 이야기하시는 모습이 왜 그럴까 했는데 본인이 겪은 일을 회피하고 싶은 거 같더라. 다른 사람 이야기하듯이 하는 모습이 낯설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백종원은 "가게는 손님에게 좋은 기운을 주는 거다. 그런데 이렇게 우울하게 있으면 손님들도 우울해진다. 지금 솔루션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버럭 했다. 이에 사장님은 옛날 일이 생각나서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자 백종원은 "지금은 과거를 밀어내고 잘할 생각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 계속 옛날 생각을 해서 뭐하냐. 난 사장님보다 더 크게 망했다. 난 빚만 17억이었다"라며 자신의 경험담을 공개했다.

이어 백종원은 "괜히 돈 벌겠다고 해서 쫄딱 망했다. 난 잠이 왔겠냐? 부모님이 그렇게 사업하지 말랬는데 하다가 망했으니 부모님한테 손도 못 벌렸다. 자존심도 상했다. 그런데 난 어떻게든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더 컸다. 빚을 갚아야 할 거 아니냐. 난 그 사람들한테 죄인인 거다"라고 했다.

또한 그는 "이걸로 일어나서 충분히 회복할 수도 있다. 진짜 100만 명 중에 잡을까 말까 한 기회를 잡았다"라며 "그런데 해보자 하는 표정이 아니다. 과거는 밀어내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라고 사장님의 용기를 북돋았다.

그리고 백종원은 "사장님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 울지도 마라. 빚 다 갚고 장사 잘 될 때 울어라. 지금 우는 건 사치다"라며 "힘들더라도 밝은 모습을 손님을 맞는 것이 장사다"라며 손님을 환대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거울을 보면서 자신이 얼마나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지 보라. 눈도 안 마주치려고 하잖냐. 상처가 많은 사람은 사람 눈을 잘 안 본다. 그건 이해하지만 장사하는 사람이 손님 눈을 안 보면 어떻게 장사를 하냐"라며 "혼자 잘 생각하고 마음을 추슬러라"라며 자리를 떠났다.

백종원이 떠나고 사장님은 거울을 보고 "생각도 안 한 이야기를 하니까 눈물이 나오네"라며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사장님은 "에휴 멍청이 바보. 독해져야 되는데 그걸 못하냐. 나이를 헛 먹었다"라며 자신을 추슬러 이후의 반전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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