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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것이 알고 싶다' 22년 만에 성추행 신부 단죄…인천교구 "위계에 의한 성추행"

작성 : 2020-05-17 14:15:31

조회 : 5087

그것이알고싶다

[SBS 연예뉴스 | 김지수 에디터] 성추행 신부를 22년 만에 단죄했다.

16일 방송된 SBS 에서는 '깊은 침묵(Altum Silentium) - 사제들의 죽음 그리고 한 사람'을 부제로 22년 전 성추행 신부 사건을 밝히고 해결했다.

이날 방송은 지난 1996~1998년 인천 가톨릭대학 1대 총장 교수였던 최 신부의 성추행 사건을 다뤘다.

2009년 서른의 나이에 극단적 선택으로써 선종한 다니엘(가명) 신부, 잇따라 선종한 토마스(가명), 요셉(가명) 신부와의 관련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전직 수녀 제보자는 "성추행을 당한 수치심이라는 것은, 사제가 존경하는 사제 신부한테"라고 말했다. 다른 제보 수녀도 "신부가 되려면 10년 정도 걸린다. 신학교에서 무슨 일을 당했다면, 그걸 얘기하면 퇴학이다. 신학교 교수 신부님인데 그럴 수 있나"라고 덧붙였다.

당시 재학생이었던 동료 신부(음성 대역)는 문제가 불거진 시발점으로 '오 신부가 고해성사 내용을 가지고 학교 측에 문제 제기했다. 신부가 고해성사 내용을 발설하는 것은 해선 안 되는 금기다. 교수들 사이에서 논쟁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라고 전했다.

제작진의 취재 끝에 용기를 낸 피해 신부 증언이 이어졌다. 신부는 "면담하고 들어오는 친구들의 인상이 좋지가 않았다. '왜 무슨 일이 있었나, 혼났나' 다들 거부했다, 아니라고. 1대 1 면담을 하는 데 그때는 정말 구체적으로 만졌다. 중요부위를 한다든가, 키스를 하려고 한다든가. 저는 싫다고 했다. 같이 갔던 친구가 씻고 나오는 데, 씻는 동안 저에게 그런 행동들을 하더라. '수고했어'하면서 볼에다가 키스를 하고 이렇게 감싸면서 쓰다듬고 엉덩이를 만지고 앞으로 오는 상황. 그때는 밀어내고 싶었지만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말도 할 수가 없다. 그 경험은 진짜 끔찍했다. 제발 더 하지 말기를"이라고 증언했다.

신부는 다른 피해자를 언급하며 가해자 최 신부의 추행 모습을 "아기들 안 듯이 얼굴을 이렇게 키스를 하고 있는 장면. 너무 화가 났다. 데리고 나와서 이 친구 달래고. 다음날 모금을 하고 저녁에 학교로 돌아가는 길에 뒤에서 그 짓을 하고 있는 거다. 기사도 있는데. 신학교까지 가는 길이 너무 멀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신부는 제작진의 '본인이 당하신 그 내용이 추행이라고 보나'라는 질문에 "강간이다. 이런 인간이 아직도 교회 신부라는 이름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그런 모습이 싫다"라고 말했다.

당시 재학생이었던 동료 신부(음성 대역)도 '자꾸 방으로 부르고 학교 밖으로 일 보러 나갈 때 비서처럼 데리고 나간다고 들었다. 신부가 구강성교를 강요했다고'라고 전했다.

제작진은 최 신부를 만났다. 최 신부는 "솔직히 잘.. 나는 사실 외부로 돈 모금하러, 너무 바빴다. 학생 지도 문제는 다른 신부님한테 맡겼다"라고 잡아뗐다.

그러나 사실이 드러나자 "그러니까 사랑의 표현을 했었다. 쉽게 말하면. 허그다. 쉽게 말하면. 거기에 쉽게 말하면 볼을 맞추고 이랬는데, 그게 키스로 상대방은 그럴 수도 있고.. 글쎄 그거는.. 상대방이 그렇다 그러면, 나는 그거에 부인을 하지는 않는다. 사랑의 표현으로 아들과 같고.. 사랑을 했었는데.."라며 범행을 시인했다.

김태경 우석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자기 합리화를 계속한다. 자기 길들이기가 철저하게 된 거다"라고 분석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저 신부님이 이야기하는 내용을 들은 적 있다. 어디서 들었느냐. 아동 성애자들 중에서, 특히 근친상간을 하는 아버지들, 자식을 성적으로 침해하고 강간하고 이러는 아버지들이 교도소에서 면담할 때 거의 똑같은 메커니즘으로 '사랑해서 그랬다'"라고 지적했다.

또 김태경 교수는 현재 최 교수 운영 시설을 두고 "수도사라는 미명 하에 지적 장애인들이 있다. 지적 장애인들은 신학대 학생들보다 통제하기 쉽고 길들이기도 유리하고 폭로 가능성도 적다. 과거 일을 재현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여준민 장애와 인권 발바닥행동 활동가는 "미신고시설임이 저희는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이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아무도 모른다. 국가의 관리감독 시스템 자체가 영향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라고 꼬집었다.

2대 총장 이 신부는 최 신부의 총장직 사퇴를 두고 "직책에서의 면직이다. 사제직에는 머물러 있지만 공적인 활동은 금지하신 거다. 말이 나가게 되면 공적으로 드러나게 된다"라고 귀띔했다.

제작진의 인천교구 인터뷰 3일 전, 교구 측은 최 신부 이름을 지웠다. 22년 간 미뤘던 최 교수에 대한 처벌은 단기간에 이뤄졌다.

인천교구 총대리 이용권 신부는 "위계에 의한 성추행, 표현하자면 그렇게 볼 수 있는 사건이다. 원로 사제지만 인사명령 통해 면직처분을 내리신 것이다. 박물관 무슨 수도회 관계하고 계셨는데 그것을 완전히 정리하시겠다고 했다. 15일 안으로 정리하겠다고"라고 말했다.

인천교구 사무처장 김일회 신부는 "극단적 선택을 한 친구 두 명은 99년도에 신학교를 입학했기 때문에 전혀 연관성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인천교구에서는 이번 방송을 계기로 묵혀뒀던 문제들을 다시 들춰보고 이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해결해가겠다고 밝혔다. 열려 있는 교회, 인정하는 가톨릭.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한 가톨릭 신자 모두가 꿈꾸고 있을 그 교회는 22년간 이어온 깊은 침묵이 아니라 이제 시작된 고백 속에 존재할 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