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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차은우·재현·민규 "이태원 방문 사실, 코로나19 음성…깊이 반성"[종합]

강선애 기자 작성 2020.05.18 15:12 수정 2020.05.18 15:26 조회 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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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코로나19의 재확산을 불러온 이태원을 지난달 말에 단체로 방문했던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디스패치는 방탄소년단 정국, 아스트로 차은우, NCT재현, 세븐틴 민규 등 연예계 '97모임' 멤버들이 지난달 25일 저녁부터 26일 새벽까지 이태원 음식점과 유흥시설 2곳을 돌아다녔다고 실명 보도했다.

이달 초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나오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서울 이태원 소재 클럽과 주점 등에 방문한 사람은 외출을 자제하고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해온 터라, 이 기간에 유명 아이돌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고 이태원을 방문했다는 사실은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줬다.

보도 직후 각 아이돌의 소속사들은 즉각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에 나섰다.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였다. 빅히트는 "정국이 이태원에 방문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 정국은 지난 4월 25일(토) 저녁 지인들과 함께 이태원 소재 음식점 및 주점(Bar)을 방문하였다. 방문 이후 기침,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은 없었으며, 자발적으로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음성으로 판정되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국에 대해 "본인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전 사회적 노력에 충실히 동참하지 않은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빅히트가 더 큰 질타를 받은 이유는 앞서 '이태원 아이돌'이 실명이 아닌 이니셜 A, B로 언급되며 루머가 돌았던 당시, "사생활이라 확인 불가"라며 선을 그었던 태도 때문이다. 이름이 밝혀지기 전에는 사생활이라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했던 빅히트는 정국의 실명이 공개되자 뒤늦게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빅히트는 이니셜 보도 당시 '사생활'이라며 선을 그은 것에 대해 "(정국의 이태원) 방문 당시, 5월 초 확진자 발생으로 문제가 된 장소에는 가지 않았고, 첫 확진자가 이태원에 간 날짜보다 약 1주일 전이었다. 또한, 정부 지침에 따라 자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등의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당사는 아티스트의 개인적인 일상을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판단은 아티스트의 소속사로서 사회적 거리두기의 엄중함을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아티스트의 사생활 보호를 더 앞세웠다는 점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사과했다.

같은 날 세븐틴의 소속사 플레디스도 "멤버 민규의 이태원 방문 관련 보도에 대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드린다"며 "민규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중 사회적 규범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본인의 잘못된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중앙방역대책 본부의 권고에 따라 해당 기간 내 방문한 사실을 확인한 직후 기침, 발열 등의 코로나19 증상은 없었으나 주변인에게 피해를 끼칠 것을 우려해 자발적으로 선별 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 결과 이후 자가 격리 및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진행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차은우의 소속사 판타지오도 "차은우는 지난 4월 25일 이태원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되었다. 당사의 관리 소홀로 인해 모두와의 약속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차은우는 5월 초 확진자 발생으로 문제가 된 장소에는 가지 않았고, 당사는 질병관리본부에 코로나 선별 검사 대상 여부 문의 결과 증상이 없다면 검사가 강제 권고 사항은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아티스트와 주변 사람들의 건강 상태와 안전을 위해 이미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진행했으며, 음성 판정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또 판타지오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모든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현시점에 소속 아티스트인 차은우가 이태원 인근에 방문한 것은 경솔한 행동이었으며, 현재 아티스트 본인도 사회적 거리두기 노력에 충실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부분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NCT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재현은 지난 4월 25일 친구들과 이태원에 위치한 식당 및 바에 방문했으나, 문제가 된 특정 클럽에는 가지 않았고 확진자가 이태원을 다녀가기 7일 전이었다"라며 " 재현은 증상은 없지만,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자진해서 코로나 19 진단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현은 모두가 일상적인 만남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기간에 조심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라며 "당사 역시 아티스트가 개인적인 시간에도 철저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킬 수 있도록 지도하고 관리했어야 했는데, 부족했던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결국 정국, 민규, 차은우, 재현까지 모든 아이돌 멤버들의 소속사가 이태원 방문 사실을 인정했고,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점에 대해 사과했다.

각 소속사들은 하나 같이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아티스트 관리에 더욱 힘쓰겠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코로나19 종식이 언제가 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잠깐의 방심이 겨우 진정시킨 코로나19 확산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오는지 이번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을 보며 모두가 깨달았다. 특히 많은 팬들이 믿고 따르는 아이돌은 그만큼 더 책임감 있는 행동을 보여줘야 하는 위치에 있다. '재발 방지'를 약속한 소속사와 '반성한다'는 아이돌의 사과가 진심이길 바란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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