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트럼프는 갱스터"…흑인 감독 스파이크 리의 일갈

김지혜 기자 작성 2020.06.03 17:41 수정 2020.06.03 18:06 조회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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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미국을 대표하는 흑인 감독 스파이크 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스파이크 리는 2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시위 대응에 대해 "그는 갱스터다. 독재자가 되려고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교회까지 걸어갈 길을 만들기 위해 아무 잘못도 없는 행인들을 공격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고 비판했다.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회견을 마친 뒤 참모들을 대동한 채 백악관 인근 세인트 존스 교회를 찾아 성경을 들어 올리는 이벤트를 벌였다. 경호당국은 대통령의 동선 확보를 목적으로 위해 최루탄을 쏘면서 백악관 앞에서 평화롭게 시위를 벌이던 이들을 해산시켜 논란을 일으켰다.

스파이크 리는 "시위자들은 화가 난 채로 태어난 것이 아니다"라면서 "현재의 불안에는 조지 플로이드와 같은 흑인들의 죽음뿐만 아니라 더 광범위한 부정과 불평등이 포함돼 있다"고 현 사태를 바라봤다.

또한 "코로나19는 소수자들에게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사회적 불평등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소수민족 출신은 질병에 걸린 후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인종차별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스파이크 리는 "인종차별은 온 세상에 있다. 이것은 코로나 이전의 세계적인 전염병이었다."고 말했다.

스파이크 리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흑인 감독이다. 1983년 '조의 이발소'로 데뷔해 '똑바로 살아라', '맬컴X', '블랙 클랜스 맨' 등 흑인 인권에 관한 영화를 만들며 거장으로 도약했다.

흑인 인권 문제는 물론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함이 없는 스파이크 리는 여러 차례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비판해왔다.

201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블랙 클랜스 맨'으로 각본상을 수상할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수상 소감을 남겨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스파이크 리 올해 칸영화제에서 73년 역사상 최초의 심사위원장으로 임명됐으나 코로나19로 개최가 무산되며 칸 무대에 서지는 못했다.

베트남전을 다룬 전쟁 영화 "다 5 블러드"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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