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시네마Y] '#살아있다', 코로나19 뚫은 스코어 어떻게 가능했나?

김지혜 기자 작성 2020.06.25 09:31 수정 2020.06.25 10:37 조회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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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유아인, 박신혜 주연의 영화 '#살아있다'가 제대로 생존신고를 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살아있다'는 개봉 첫날인 24일 전국 20만 4,071명의 일일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2월 이후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다.

박스도 커졌다. '#살아있다'는 개봉일 1,662개의 스크린에서 7,223번 상영됐다. 하루 전날(24일)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달렸던 '결백'(스크린 811개, 상영 횟수 2,567회)의 2배가 넘는 기록이다. 그 결과 24일 극장은 찾은 총 관객 수는 23만 5,963명으로 전날 관객 수(4만 9,019명)의 6배 가까이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극장에 관객의 발길이 급격하게 줄어든 지도 100일을 훌쩍 넘겼다. 손익분기점을 넘긴 한국 영화는 지난 2월 개봉한 '정직한 후보'가 마지막이었다.

대부분의 한국 영화에 두 차례씩 개봉을 연기하며 코로나19 여파를 피하려고 했지만 '침입자'도, '결백'도 '사라진 시간'도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살아있다'의 오프닝 스코어는 영화계의 한줄기 빛 같은 신호로 여겨질 정도다.

'#살아있다'의 박스오피스 1위 데뷔는 언론시사회 직후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톱배우 출연으로 인한 화제성, 속도감 있는 장르물, 시의성 높은 메시지 등이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일주일 연장된 6,000원 할인권이 기폭제 역할을 했고, 문화의 날과 어우러지며 움츠렸던 관객들이 퇴근 및 귀가 후 극장으로 모여들었다.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까지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 영화. 제작비 74억 원이 투입됐으며, 손익분기점은 220만 명이다. 쾌조의 출발을 한 '#살아있다'가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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