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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크린 현장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 별세…향년 93세

김지혜 기자 작성 2020.07.06 16:32 수정 2020.07.06 17:03 조회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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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니오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시네마 천국', '미션'의 영화음악으로 유명한 작곡가 엔니오 모리꼬네가 세상을 떠났다.

이탈리아 ANSA 통신에 따르면 엔니오 모리코네는 지난 5일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모리코네는 낙상으로 대퇴부 골절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아오다가 숨을 거뒀다.

1928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태어난 모리꼬네는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에서 트럼펫을 전공했다. 이후 작곡과에 재입학했고 졸업 후인 1955년부터 영화음악 작곡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같은 이탈리아 출신이자 스파게티 웨스턴의 유행을 선도했던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과의 협업을 통해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1964년 레오네 감독이 연출한 '황야의 무법자'의 음악을 맡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고, 이후 '석양의 건맨', '석양의 무법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 '석양의 갱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까지 작업을 이어갔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시네마 천국'과 '미션'이다. 이 OST는 멜로디만 들어도 누구나 알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55년간 약 500여 편이 넘는 영화 음악을 만들며 존 윌리엄스, 한스 짐머와 함께 '할리우드 3대 영화음악 거장'으로 칭송받았지만 아카데미 시상식과는 좀처럼 인연이 닿지 않았다. '천국의 나날들'(1978)로 처음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에 오른 뒤 '미션'(1986), '언터처블'(1987), '시'(1991), '말레나'(2000)가 후보에 올랐지만 번번이 수상에는 실패했다.

2007년 제7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았으며, 2016년 쿠엔틴 타란티노가 연출한 '헤이트풀8'으로 다시 한번 아카데미 음악상 후보에 올라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지난 2007년 10월 서울에서 내한 공연을 개최했으며, 2011년 5월 데뷔 50주년을 기념하여 다시 한번 내한 공연을 가졌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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