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4일(수)

영화 스크린 현장

거장, 거장을 추모하다…한스 짐머 "모리꼬네, 마에스트로"

김지혜 기자 작성 2020.07.07 13:52 수정 2020.07.07 14:57 조회 275
기사 인쇄하기
한스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한스 짐머가 故 엔니오 모리꼬네를 추모했다.

한스 짐머는 6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처음 들은 그의 음악은 나를 움켜쥐고 놓아주지 않았다. 나는 영화 음악을 작곡하려 한 적이 없었다. 엔니오 모리꼬네와 세르지오 레오네의 마법을 경험하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엔니오는 내게 간단하고 순수하며 정직한 멜로디가 가장 쓰기 어렵다는 걸 가르쳐줬다. 음악을 작곡할 때 진지하고 겸허해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가 맡은 엄중한 사명이라는 것도. 그리고 우리의 일이란 감독의 가장 가까운 친구가 돼 그에게 영감을 주는 것이라는 것도."라고 덧붙였다.

한스 짐머는 "좋은 지휘자는 오케스트라와 하나가 돼 호흡한다. 그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그의 숨소리를 들을 것이다. 그를 볼 수 없어도, 언제나 그를 들을 것이다. 안녕, 마에스트로"라고 엔니오 모리꼬네를 향한 추모의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글과 함께 생전 엔니오 모리꼬네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한스 짐머의 수줍은 미소가 인상적이었다.

한스 짐머와 엔니오 모리꼬네는 할리우드 영화 음악계를 대표하는 거장이다. 한스 짐머는 엔니오 모리꼬네보다 29살이 어리다. 이 글을 통해 어린 시절 모리꼬네의 영화 음악을 들으며 영화 음악가의 꿈을 키웠음을 엿볼 수 있었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지난 5일 낙상사고로 인해 골절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93세. 이탈리아 출신인 모리꼬네는 5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무려 500편이 넘는 영화 음악을 작곡했다. 대표작으로는 '시네마 천국', '미션', '황야의 무법자', '러브 어페어' 등이 있다.

한스 짐머는 독일 출신의 영화 음악 작곡가로 '라이온 킹', '더 록', '글래디에이터', '다크 나이트',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 '인셉션' 등의 OST를 작곡했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2016년 '헤이트풀8'으로, 한스 짐머는 1995년 '라이온 킹'으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수상했다.

ebada@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