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블랙팬서' 감독 "채드윅 보스만, 암 투병 몰랐다…숨기고 촬영"

김지혜 기자 작성 2020.08.31 11:03 수정 2020.08.31 11:11 조회 2,223
기사 인쇄하기
블랙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블랙팬서'를 연출한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촬영 당시 채드윅 보스만의 암 투병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라이언 쿠글러 감독은 30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 등 다수 언론을 통해 채드윅 보스만을 향한 장문의 추모사를 공개했다.

쿠글러 감독은 "채드윅 보스만의 병에 대해 알지 못했다. 가족이 부고를 발표한 후 그가 지병을 앓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채드윅 보스만은 믿음과 자부심을 가진 사람이었기 때문에 동료들에게 지병을 숨기고 작업을 해왔다. 그는 아름다운 삶을 살았으며 훌륭한 예술을 만들었다. 그는 서사시 같은 불꽃놀이를 선보였다. 내 생이 끝날 때까지 그의 불꽃을 이야기할 것이다."라고 추모했다.

'블랙팬서2'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쿠글러 감독은 "지난 한 해 동안 나는 채드윅 보스만이 말할 대사들을 상상하고 '블랙팬서 2' 대본을 썼다."면서 "다시는 모니터를 통해 채드윅 보스만의 클로즈업을 볼 수도, 그에게 다가가서 다른 테이크를 요청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이렇게 슬펐던 적이 없다. 우리가 더 이상 영상통화나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으니 더욱 고통스럽다."고 안타까워했다.

병마와 싸우면서도 자신보다 주변 사람을 챙겼다고도 전했다. 쿠글러 감독은 "채드윅 보스만은 우리 가족을 위해 채식주의 요리법 등을 알려주기도 했다. 투병 중에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한 것이다"라고 전했다.

채드윅 보스만은 지난 28일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2016년부터 대장암 3기 진단을 받고 투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블랙팬서'를 찍을 당시에도 투병 중이었다. 그러나 티찰라 왕의 용맹한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몸을 만들고 액션 연습에 매진해 완벽에 가까운 '블랙 팬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재능 있는 연기와 아름다운 선행으로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된 배우이기에 그를 향한 동료들과 팬들의 추모 메시지는 끊이지 않고 있다.

ebada@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