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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 '기후캐스터' 정주희 "속출하는 자연재해는 기후변화 탓...함께 실천해요"

강경윤 기자 작성 2022.08.10 11:10 수정 2022.08.11 00:43 조회 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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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희

[SBS 연예뉴스 l 강경윤 기자] 미인대회 출신의 기상캐스터 정주희(34)는 한 때 '날씨요정'으로 불렸다. 팬카페가 있을 정도로 인기를 자랑했던 정주희는 결혼과 임신, 출산 등 인생의 큰 변화를 맞이해 제2의 인생을 꿈꾼다. 이젠 기상캐스터가 아닌 '기후 캐스터'다.

'100년 만에 폭우'라는 뉴스 헤드라인을 바라보며 정주희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예전 같으면 날씨 예보를 어떻게 신속히 전할지 고민이었다면, 정주희는 이제는 더 깊고 넓은 고민을 하고 있다. 환경오염, 기후변화로 인해 빈번히 발생하는 자연재해를 현 인류가 어떻게 하면 대응할 수 있을지, 환경오염에 무관심한 이들에게 어떻게 현실을 더 잘 알릴 수 있을지가 그의 고민이다.

"지구의 열이 자꾸 오르니까 기후가 변하고 있어요. '전형적인 여름철 강수 패턴'이라는 말은 이제 무색해지고, 다양한 형태의 강수가 시기에 관계없이 발생할 거예요. 결국 이 말은 자연재해의 특성들이 달라진다는 말이에요. 문제는 이러한 자연재해로 인해 환경 난민들이 대량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고, 난민으로 인한 사회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에요."

정주희

정주희는 현재 우리나라, 아니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기후변화와 자연재해에 대한 깊은 고민을 진지하게 털어놨다.

2014년부터 기상캐스터 일을 시작해서, 만삭이었던 2020년 7월까지 SBS에서 날씨를 전달했던 정주희는 아이러니하게도 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을 통해 제2의 꿈을 꿨다.

"출산 후 다시 회사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NO'라는 확답을 받았을 때는 '야속하다'는 생각도 많이 했고 속도 많이 상했어요. 2021년 한 해는 육아를 하며 내 아이가 예쁜 것과는 별개로 내가 없어지는 느낌이라 힘들었어요. '여자 정주희', '방송인 정주희'로서 나는 이제 가치가 없는 것인가, 경력 단절의 우울감이 컸죠. 그 우울감을 이겨내 보고자 다양한 책을 읽던 중 '두 번째 지구는 없다' 라는 책을 보고 처음으로 환경에 대한 성찰을 했어요."

정주희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다", "내가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정주희를 다시 움직이게 했다. 그는 기후변화 전문가 '그린플루언서'라는 자격증 과정을 공부해 취득했고, 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을 시작하며 SNS에 소개를 시작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정주희는 방송인이라는 특기를 살려 '기후캐스터'로서 환경 뉴스를 제작해 올리고 있다.

또 정주희는 엄마로서 주부로서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의 삶을 적극적으로 실천한다. 말 그대로, 낭비를 없는 생활을 위해 노력하는 것. 한 개의 텀블러를 매번 가지고 다니며 사용하고, 플라스틱 칫솔 대신 대나무 칫솔을 쓴다. 또 플라스틱 튜브 대신 고체 치약을, 일회용 생리대 대신 화학 성분이 들어가지 않고 다회 사용이 가능한 면생리대를 사용한다. 또 그는 아이를 키울 때 무심코 쓰는 물티슈도 최대한 쓰지 않고 있다.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서는 플라스틱을 줄여야 해요. 플라스틱의 원료는 석유고, 석유는 화석 연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지구의 온도는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결국 악기상(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생겨요. 한쪽은 물난리인데 한쪽은 극심한 폭염으로 몸살을 앓지요. 그렇게 재난재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어려운 분들에게 돌아가요. 결국 기후위기는 빈익빈 부익부를 또 만들어 낼 것이에요."

정주희는 거대한 환경 문제 중에서 쓰레기 문제가 가장 심각하기에 기후가 주는 경고를 이제라도 직면하면서 국가, 기업, 개인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실천할 때라고 힘줘 말했다.

정주희
정주희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한들, 회사에선 한낱 프리랜서 신분인 기상캐스터이기에 전문성이 전혀 쌓이지 않는다는 뼈아픈 현실을 받아들이고 알맹이를 만들려고 노력했어요. 출산 전까지 기상정보를 알려드렸던 기상캐스터였다면 이제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며 이에 따른 대체 방법으로 개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는지 소개하는 환경 메신저 같은 역할이 되어야겠다 그런 사명감 같은 게 생겼어요. 그래서 기후위기를 막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새로운 목표이자 꿈이 생겼습니다."

정주희는 앞으로도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방법을 SNS를 통해 공유하며 환경 이슈에 대한 뉴스도 계속해서 전할 계획이다. 또 활발한 활동으로 인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자 하는 기업에게는 정주희가 직접 홍보를 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많은 이들과 나누면서 더불어 환경 보호를 하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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