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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Y] 김장훈, 환갑에 제대로 사고쳤다...10대가 열광하는 '밈천재'로 부활

강경윤 기자 작성 2023.11.14 10:15 수정 2023.11.14 10:31 조회 2,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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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데뷔 33년 차 가수 김장훈(60)이 인터넷을 중심으로 '역주행' 인기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를 떠올리며 김장훈을 응원하는 이른바 전통적인 팬층이 아닌 새롭게 유입된 10~20대들이 김장훈에게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그 중심에는 버츄얼 유튜버(virtual Youtuber) '숲튽훈'이 있다.

한 예매 사이트에 따르면 김장훈의 2023 연말 콘서트 '종합선물세트'의 예매 현황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구매 연령은 김장훈의 오랜 팬층인 40~50대가 아니었다. 40~50대의 콘서트 예매율이 15~20% 사이에 그친 반면, 10대와 20대의 콘서트 예매율이 각각 20%를 웃돌고 있다. 1991년도 김장훈의 데뷔 이후에 태어난 이들의 김장훈의 열성적인 팬층이 되어간다는 점은 가요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김장훈

김장훈의 이 같은 '역주행 인기'의 원인은 두 가지로 꼽을 수 있다. 김장훈의 파격적인 버츄얼 유튜버 활동과 인터넷 밈(meme)의 영향이다.

먼저 김장훈과 닮은 듯 다른 '숲튽훈'의 등장은 젊은 세대를 정확히 겨냥했다. '숲툱훈'은 2006년생 개띠 18세 고등학생으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1980~90년대 가요계 사건 사고부터 역사, 경제, 정치, 상식 등 잡학 천재로 불린다. '그 나이에 어떻게 그런 걸 아냐?'고 물으면 숲툱훈은 '조상님이 꿈에 나와서 알려준다'며 알쏭달쏭한 답변을 한다.

숲튽훈의 유튜브채널은 단기간에 6만을 넘었다. 숲튽훈이 리메이크한 김장훈의 '허니' 뮤직비디오는 조회수 227만을 넘어섰고. 노래방차트 18위까지 올라가는 등 완벽하게 역주행에 성공했다. 고속도로 로망스 리메이크 뮤비 조회수도 116만을 넘어섰다. 특히 이 세계 페스티벌에서의 숲튽훈과 김장훈의 듀엣 무대 이후 폭발적인 인기가 치솟았다.

김장훈

사실 숲튽훈은 김장훈의 안티들이 만든 김장훈의 부캐였다. 김장훈을 아끼는 팬들은 '숲튽훈'이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 탓에 가수의 생명에 큰 타격을 주진 않을지 우려했다. 하지만 김장훈은 숲튽훈의 활약에 대해서 누구보다 긍정적이다. 김장훈은 "부정적인 평가든 미움이든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연예인에게 가장 힘든 건 무관심이다. 나에 대한 어떠한 평가든 모두 존중하고 끌어안을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또 김장훈은 '밈'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밈이란 대개 모방 형태로 인터넷을 통해 사람에서 사람 사이에서 퍼지는 어떤 것들을 말한다. 김장훈이 그동안 무대에서 불렀던 노래나 퍼포먼스들이 주로 밈이 된다.

연예인들도 적극적으로 가세했다. 방탄소년단 정국을 비롯해 발라드 가수 정승환, 배우 송승헌 등 연예인들이 김장훈의 기이한 창법이나 행동들을 따라했다. 웃음을 주기 위한 모창이었던 만큼 인터넷에서는 해당 영상 클립들이 뜨거운 인기를 구가했다. 김장훈 역시 그런 '밈'에 대해서 대단히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밈을 접한 10~20대 인터넷 이용층들은 자연스럽게 김장훈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김장훈

이로 인해 김장훈이 부른 '슬픈 선물', '노래만 불렀지', '소나기', '허니'등 영상이 100만 조회수를 넘기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별다른 방송 출연 없이 순수하게 인터넷에서 '밈'의 형태로 인기를 얻은 것. 김장훈은 젊은 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공연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장훈 측 관계자는 "12월 콘서트 12회 차 공연이 전석 조기 매진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다시 체육관규모의 대형공연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에는 여러 곳에서 광고 섭외를 받고 있어서 젊은 층 사이에서의 뜨거운 반응을 조금씩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장훈은 더 많은 관객들과 호흡하기 위한 공연의 일환으로 다음 달 1일부터 24일까지 CKL스테이지에서 2023 김장훈 연말 콘서트 '종합선물세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장훈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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