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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 '이재, 곧' 서인국 "애증의 왼쪽 눈, 작품에 원없이 쓰겠다"

강경윤 기자 작성 2023.12.20 15:46 수정 2023.12.20 16:43 조회 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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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 "라인업을 봤을 때 '이거, 한 획 긋겠는데' 생각했어요."

죽음을 모욕한 죄로 심판을 받아 죽음을 앞둔 12명의 몸 안에 들어가서 죽음을 다시 경험한다는 내용을 다룬 TVING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에서 최이재 역을 맡은 배우 서인국(36)은 특유의 솔직한 화법으로 유쾌하게 대화를 이끌었다.

웹툰 마니아라고 밝힌 서인국은 '이재, 곧 죽습니다'의 원작 역시 즐겨 봤다고. 서인국은 "추천을 하려고 했는데 이미 제작 진행이 되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역시 사람들이 보는 눈은 같구나'라는 느낌을 가졌다."며 작품에 대한 강한 신뢰를 가지고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서인국

'이재, 곧 죽습니다'에서 최이재의 크게 내세울 게 없는 취업 준비생이다. 하루하루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살지만 면접을 앞두고 충격적인 죽음을 목격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재는 힘든 삶을 사느니 차라리 몸을 던져버리겠다며 죽음을 떠올리고, '죽음'(박소담 분)의 심판을 받는다.

비현실적이고 극단적인 공포 앞에 나약한 이재를 표현하기 위해 서인국은 연기에 극적인 감정을 쏟아냈다. 컴퓨터 그래픽 촬영으로 진행되는 만큼 몰입이 쉽지 않았을 터. 서인국은 오히려 "그린 스크린 앞에서 상상력과 나의 피지컬로만 하는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며 밝게 웃어 보였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서인국, 박소담뿐 아니라 다양한 배우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극 중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성훈), 학교폭력 피해 고등학생(김강훈), 폭력조직 소속 암살자(장승조), 격투기 선수 지망생(이재욱) 등이 출연해 매 장면을 꽉 채운다.

서인국

"한 곳에 모이기 쉽지 않은 바쁘신 배우분들이 출연하시죠. 리딩도 한꺼번에 할 수 없기 때문에 나눠서 했고, 작업 방식도 감독님이 녹음이나 촬영을 하고 그 부분을 12명의 이재 분들에게 보여주고 촬영 현장에서 모니터링하면서 디테일을 잡았어요. 스케줄 자체가 엄청난 계획이었어요."

12명의 이재 중 한 명으로 출연하는 줄 알았다가 극의 중심이 되는 이재로 출연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서인국은 큰 부담이 느껴졌다고 했다. 2009년 '슈퍼스타K' 초대 우승자로 이름을 알린 뒤 '응답하라 1997', '쇼핑왕 루이',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늑대사냥' 등 폭넓은 장르를 통해 성장했지만 여전히 주연배우로서의 책임감은 무겁고 때론 버겁다고 말했다.

"스스로 단단해졌다고 착각했던 적이 있었어요. 사실 그건 약간의 외면이었어요. 작은 성취감부터 하나하나 이루면서 멘탈을 다잡고, 다시 원동력이 생겼어요. 성취감을 찾은 계기 중 가장 큰 건 유튜브였고요. 운동도 있어요. 10년 넘게 운동을 했는데 전 이걸 취미로 여겨본 적이 없었거든요. '늑대사냥' 준비하면서 음문석 씨와 제주도에서 여행 아닌 훈련으로 하루 2번씩 운동을 했는데 즐겁더라고요. '내가 이걸 왜 생각 못했지'라고 마음을 바꿨어요."

서인국은 연기만큼이나 시나리오 발굴에도 큰 관심을 가진 듯 보였다.

이미 시나리오 2~3편을 써봤다는 서인국은 "살짝 공개해 줄 수 있나"라는 질문에 "그럼 누가 따라 하면 어떡하냐."며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시나리오 한편은 브로맨스에 대한 것이라고 살짝 귀띔했다. "'서인국 프로덕션' 차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죽기 전에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며 웃었다.

충실한 대답을 내놓으려고 애쓰는 서인국의 눈 한쪽이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하루도 쉬지 않고, 뮤지컬과 작품 홍보를 하다 보니 눈이 토끼처럼 변했다는 것. 서인국은 쉬는 동안에는 게임에 파묻혀 지내겠다며 벌써부터 신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결 부드러워진 분위기에서 서인국의 '눈'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서인국은 다소 날카로운 듯한 눈빛을 가졌다.

서인국

"사실 왼쪽 눈은 애증이에요. 왼쪽 눈을 많이 다쳤어서 이쪽에 인공 뼈가 있거든요. 어렸을 때는 어르신들이나 동네 형들이 이런 눈 때문에 인상이 좋지 않다고 했거든요. '눈을 왜 그렇게 뜨냐'고.(웃음) 지금은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삼백안도 사랑하죠. 작품에 쓸 수 있다면 원 없이 쓰고 싶어요."

'이재, 곧 죽습니다'는 파트2 공개를 앞두고 있다. 또 서인국은 내년 2월까지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무대에 오른다. 앨범 발매를 위한 작업 중이라며 기대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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