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라이프 문화사회

[인터뷰②] 김선경 “연기가 점점 더 재밌어진다”(오!캐롤)

강경윤 기자 작성 2016.11.15 11:30 조회 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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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경 김선경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40대 중반이 된 지금, 연기가 막 재밌어진다”

뮤지컬 배우 김선경의 매력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반전'이다. 청춘만화에서 갓 튀어나온 여주인공 같은 외모를 가졌지만 김선경이 하는 말들은 솔직하고 그 없이 꾸밈이 없다. 다른 배우들은 김선경이 가진 의외의 개그 감각을 칭찬하곤 한다. 뮤지컬 '오!캐롤' 에스더 역으로 돌아오는 김선경과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

Q. '오! 캐롤'은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모였다. 준비는 잘되어 가나.

“프로들만 모여 있어서 준비가 잘되어 가고 있다. 워낙 베테랑들이라서 '어, 이런 게 있어?'라며 빠질 수도 있는 걸 서로 얘기해 주고 맞춰준다. 얼마 전에는 밥 먹고 연습을 하려고 들어오니 (서)범석 씨가 꾸벅꾸벅 졸더라. 정말 웃겼다. 악보를 볼 때는 노안 때문인지 안경을 코쪽으로 내리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세월을 함께하는 배우들과의 작업이라 편하고 유쾌하다.”

Q. 전수경 씨와 에스더 역에 함께 캐스팅됐다. 전수경과는 친하게 지내나.

“(전)수경 언니가 한 살 위인데 난 '언니'라는 칭호가 참 좋다. 큰언니처럼 이미 뮤지컬 쪽을 꽉 잡고 있어서 편하다. 뮤지컬 배우들은 다 아는데, 언니는 정말 재밌고 긍정적이다. 마음도 여리고 눈물도 많다. 여배우들이 굉장히 똑부러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수경언니는 자정이 다 되어 끝났는데도 다음 날 아침 7시에 아침을 한다더라. 희생적이고 굉장히 자기관리를 잘하는 배우다.”

전수경은 김선경에 대해 “애교가 정말 넘치고 티 없이 맑은 배우”라고 칭했다.

전수경 김선경

Q. 이제 어느덧 중견의 배우가 됐다. 극중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중년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있기 때문에 중년 배우들이 제 자리를 딱 버티고 있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생의 굴곡을 살아온 게 있으니까 캐릭터 분석이나 그런 부분에서도 분명 새로운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Q. 극중 어떤 역할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단순한 멜로다. 아주 당연한 것 그리고 있을 법한 이야기와 추측할 만한 내용들을 코미디로 푼다. 그게 아무리 다 아는 거라고 하더라도,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울고 화내지 않나. 우리는 여기에 코미디를 더 해 적재적소에 웃음과 공감을 주고 싶다. 그렇게 길지 않은 드라마에 애창곡들이 어울리기 때문에 관객들이 좋은 에너지를 받을 거 같다. 유쾌.상쾌. 통쾌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Q. 이번에 눈길을 끄는 점 중 하나는 중년의 멜로라는 부분이다.

“나는 늘 사랑을 품고 있고 가슴 두근거리는 걸 좋아한다. 누굴 사랑한다, 이런 게 아니라 일상의 설렘을 가지고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상상의 로맨스를 꿈꾸고 로맨스에 즐거워하는 것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것 같다.”

Q. 남경주, 서범석, 서영준 등 상대 배우들과의 합은 어떤가.

“연기 합이 가장 편한 건 서영준 씨다. 굉장히 목소리가 좋고 부드러운 편이다. 진취적인 건 서범석 씨다. 투박하지만 굉장히 열정이 있다. 언제 어떻게 들이댈지 모르기 때문에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웃음). 가장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하는 건 남경주 선배다.”

Q. 다른 배우들과 달리 남경주 씨에 대해서는 유독 긴장한다는 느낌이 드는데?

“경주 선배는 늘 정확하고, 연기자 신인 시절에 경주 선배를 많이 무서워했다. 이제야 나이가 들어서 다시 만나서 처음으로 '오빠'라고 부르기 시작한 거다. 열정 때문에 있었던 일이니까 이제는 경주 선배의 마음을 이해한다. 이번 작품에서 보니까 선배가 굉장히 유해졌더라.(웃음) 선배가 아버지가 돼서일 수도 있고 아니면 내가 나이가 들어서일 수도 있다.”

Q. 연기한 지 20년이 훌쩍 지났다. 롱런의 비결은 뭐라고 생각하나.

“롱런의 비결이라고 하면 제가 가진 색깔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연극과 뮤지컬, 연기와 액팅 연출 등 그런 부분을 통해서 열정을 갖는 게 좋은 것 같다. 악녀 연기를 하면서도 푼수떼기 같은 반전의 매력도 보여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Q. 연기 인생이 지금 어디까지 왔다고 생각하나.

“40대 중반까지 온 것 같다. 지금 막 재밌다. 앞으로 어떤 연기를 할지도 기대가 된다. 연기를 잘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보고 연구를 하기도 하고 그들의 모습을 보면 더욱 에너지도 얻고 한다.”

김선경이 출연하는 뮤지컬 '오! 캐롤'은 오는 19일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전수경 김선경

사진제공=클립서비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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