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CANNES+] '옥자' 봉준호 "알모도바르 존경, 내 영화 욕해도 좋아"

김지혜 기자 작성 2017.05.21 04:14 조회 1,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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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SBS연예뉴스 | 칸(프랑스) 김지혜 기자] 봉준호 감독이 제70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발언에 대해 쿨한 반응을 보였다.

20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옥자'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은 "그분이 내 영화에 대해 뭐라고 하셔도 상관없다. 워낙 오랜 팬이었다. '옥자'를 마음에 안 들어 하셔도 좋고, 욕하셔도 좋다. 언급 자체가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최근 기사를 보니 며칠 전과 발언을 번복하는 뉘앙스의 말을 하셨더라. 굳이 그러실 필요는 없는데 심사위원장이라는 자리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 같다"고 중립성을 유지하고자 한 알모도바르의 마음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알모도바르 감독은 영화제 개막 후 열린 심사위원단 공식 기자회견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기반의 영화가 칸영화제에서 상을 받는다는 건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해 넷플릭스가 제작한 '옥자'와 '메이어로위츠 이야기'에 반감을 드러낸 게 아닌가 하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칸영화제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고, 옥자의 하나뿐인 가족인 산골 소녀 미자가 필사적으로 옥자를 찾아 나서면서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가 제작비 5,000만 달러(한화 약 560억)을 전액 투자하고, 브래드 피트가 이끄는 플랜B 엔터테인먼트와 옥자 SPC가 공동 제작한 영화다.

제70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전통적 영화론자들의 반감을 사는 논란의 중심에 선 영화가 됐다. 지난 19일 영화제에서 전 세계 최초로 상영돼 호평과 혹평이 엇갈리고 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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