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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댄서의 순정’ 탈북 여배우 김아라 “연기, 탈북만큼 어렵다”

강경윤 기자 작성 2017.06.01 11:10 조회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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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라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미모를 겸비한 탈북 여배우 김아라(26)가 영화, 뮤지컬에 이어 연극으로 탄생한 '댄서의 순정' 여주인공으로 출연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아라는 지난 12일 개막한 '댄서의 순정'에서 조선족 채린을 연기하며 생애 첫 연기에, 댄스스포츠까지 도전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 '댄서의 순정'이 공연되는 서울 대학로 달빛극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아라는 “2달 동안 춤과 연기를 연습해야 해서 정말 '불똥 튀기듯' 했다.”면서 “첫 시작할 때 성형진 연출님과 선배님들께 '탈북하던 힘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연기가 탈북만큼이나 힘들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댄서의 순정'에서 김아라는 가족의 안위와 자신의 꿈을 위해 한국으로 건너와 전 댄스스포츠 선수 영새를 만난 뒤 춤을 배우는 채린을 연기하기 위해서 생전 처음 배운 댄스스포츠를 선보이고 있다. 김아라는 완벽하진 않지만 첫 도전이라는 게 무색할 정도로 매끄러운 실력을 보여줘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연습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다 보니 많이 혼났고 정신도 없었다. 아주 가끔 연출님과 안무 선생님께서 칭찬해 주실 때가 있는데 그럴 땐 정말 보람찼다.”면서 “댄스 스포츠가 정말 어렵지만 그만큼 아름답고 흥미롭다는 걸 이번 연극을 통해서 배우게 돼 기쁘다.”고 설명했다.

김아라

탈북자 출신인 김아라는 극 중에서 연변 사투리를 유감없이 선보인다. 그는 “연변 사투리는 잘 모르지만 고향이 함경도 회령 사투리와 많이 비슷하다고 들었다. 한때 탈북해서 연변 조선족 가정에 들어가 생활한 기억도 있어서 유일하게 걱정되지 않은 게 사투리였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댄서의 순정'은 연극과 댄스스포츠 등 두 가지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크다고 생각한다. 댄스스포츠에 대해서 평소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꼭 보러오셨으면 좋겠다. 그만큼 '댄서의 순정'은 사랑과 열정이 가득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사랑에 빠지는 연극”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아라는 12세 나이에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6년을 지난해 2008년 18세 나이로 한국으로 건너온 새터민이다.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출연하면서 남다른 미모와 언변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마동석 주연의 영화 '원터풀 라이프'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댄서의 순정'은 대학로 달빛 극장에서 오는 11일까지 공연된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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