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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이야기 Y, 뇌물수수 파면 경찰관 진실 추적 사연 공개

작성 2017.07.27 09:31 조회 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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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이야기 y

[ SBS연예뉴스 | 김재윤 선임기자] 19년 전, 부산의 한 경찰서 강력계 형사였던 A씨는 경찰직에서 파면되었다. 자신이 검거한 마약사범의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1998년 9월, 당시 막내 형사였던 A씨는 첩보를 받고 선배들과 함께 마약사범의 은신처를 덮쳤다. 현장에서 마약사범을 검거하고 대량의 마약도 발견했다. 이를 계기로 마약밀매 조직까지 일망타진했다고 한다.

경찰 수사가 종료된 후, A 형사는 누락된 서류가 있으니 직접 가져와 달라는 검찰의 연락을 받았다. 그는 검찰청에 도착한 직후 체포되었다. 2개월 전 검거한 마약사범으로부터 카오디오를 뇌물로 받은 혐의라고 했다.

A 형사에게 징역 8개월과 집행유예 1년이 선고되었고, 특진을 한 달 앞둔 채 경찰직에서도 파면되었다. A 형사는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전과 5범이었던 마약사범이 변호사 선임 비용을 마련한다며 A 형사에게 자신의 카오디오를 처분해달라고 부탁했고, 사정이 딱해 카 오디오를 넘겨받았지만 중고에 고장까지 난 물건을 사려는 이가 없어 팔지 못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촉망받는 형사였던 아들이 뇌물을 받아 파면되었다는 소식은 그의 가족을 무너뜨렸다. 파출소장을 지내며 형사가 된 아들을 자랑스러워했던 부친은 뇌출혈로 숨을 거뒀고, 평생 아들 걱정만 하시던 모친 역시 2년 전에 돌아가셨다.

임종 당시 마지막 가시는 길이라도 편하게 해드리고 싶어 누명을 벗었다는 거짓말을 어머님께 해야만 했던 A 씨. 모두 마약사범의 뇌물을 줬다는 말 한마디 때문이었다.

A 씨는 그를 만나기 위해 수년간 전국 곳곳을 수소문했다. 그리고 19년이 지나 마침내 그와 재회했다. 그의 고백은 충격적이었다.

수감 당시 그는 카 오디오를 팔아주겠다고 약속한 A 형사가 시간이 지나도 답이 없어 화가 났다고 한다. 그러다 공무원 비리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에 A 형사가 물건을 받아간 후 연락이 없다고 검찰에 제보를 한 것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검사가 뇌물수수 건으로 접수해 수사에 협조하면 형량을 깎아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마약사범의 말은 과연 사실일까?

안타깝게도 수사기록은 모두 폐기된 상황. 그러던 중 제작진은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검찰 관계자를 찾을 수 있었다.

과연 A 씨는 당시 사건을 지휘한 검사를 직접 만나 19년 전의 진실을 들을 수 있을까? '궁금한 이야기 Y'에서 확인해본다. 28일 밤 8시 5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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